요즘 강남을 다니다 보면 강남대로 버스전용차로가 매우 혼잡합니다. 첨두시간대는 버스가 조금 더 빠른 듯 한데, 비첨두시간대는 일반차로에는 차가 전혀 없어도 버스들이 신호가 떨어졌을 때 한번에 다 빠져나가지 못해 주욱 밀려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버스전용차로 확장을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교차로 부분확장 단선으로 운용되는 버스전용차로는 3-4차선인 일반차로에 비해 교차로 용량이 매우 떨어집니다. 우선 신호가 떨어졌을 때 버스들을 빨리 교차로에서 빼내기 위해 버스전용차로의 교차로 부분확장을 합니다. 그림: 중앙차로 교차로 부분확장.
중앙차로 확장 말그대로 중앙차로를 왕복3차선(하행/가변/상행)이나 왕복4차선(하/하/상/상) 또는 (하행/가변/가변/상행)으로 확장합니다. 광역버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출퇴근시간대에 버스에 앉아가지 못하는 일이 많으나 중앙차로의 용량 한계로 인해 배차를 늘리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광역 버스는 출퇴근 시간대에 수요가 몰리고, 비첨두시간대에 상대적으로 줄어드는데다, 도심방향과 외곽방향의 시간대별 차이가 심하므로, 도심의 충분하지 못한 공간을 고려해 한차로만 확장하고, 중간 부분을 시간대에 따라 나누어 버스들만 사용하는 가변차선으로 사용합니다. 문제는 승강장 설치 공간이겠지요.
가로변버스전용차선 시행 간선,광역버스는 중앙차로 시행으로 속도가 매우 빨라진 반면에 지선,마을버스는 출퇴근 시간에도 승용차들 속에 갇혀 잘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로변에도 지선,마을버스 또는 가로변 정류장을 이용하는 광역버스를 위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부활시키고, 골목으로 들어가는 부분만 점선처리를 해 승용차의 골목 통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일반차로가 너무 줄어들어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지선버스의 속도향상으로 근거리 승용차 수요를 흡수하고, 전체적인 교통 속도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 적게 잃고 많이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 본인은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심에 차선수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도심 경계의 환승 주차장과 단위면적과 비용당 수송능력이 높고 접근성 또한 우수한 노면전차를 이용하는 유럽의 도심 구조를 보면, 우리보다 훨씬 열악한 도심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원활하게 운용되고 있습니다. 중앙차로와 가로변차로를 모두 설치 하더라도, 한국의 강남대로는 2차로(왕복4차로)의 버스차로와 유럽보다 훨씬 많은 편도2~3차선(왕복 4~6차선)의 일반차로를 갖게 됩니다.
버스 속도를 빨라지게 한 것은 단순한 일은 아닙니다. 승용차 이용자들의 반대도 무릅써야 하고 추가 투자도 있어야 하는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꼬인 것들을 풀어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결과적으로 버스 속도가 빨라진 것 뿐이라 해서 단순하고 쉬운 일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식으로 말하자면 지하철 하나 놓으면 단순하게 "이동 속도" 가 빨라지고, 도로 세 배로 넓히면 차 빨리 갑니다. 결과적으로 참으로 단순하게도 속도만 빨라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하게" 라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가진 것 내에서 어떻게든 개선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저도 너부리님 의견과 같습니다. 전 전체적으로 버스중앙전용차로제에 대하여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서울시에서 추진중인 다른 버스중앙전용차로제도 빨리 추진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기존 전용차로중.. 고가,지하차도 등으로 단절되는 구간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고 보구요.
승용차가 불편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그러면 버스의 품질이 개선되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하겠지요. 그러면 당연히 승용차를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직접적인 혜택-교통체증 감소를 받게 됩니다. 결국 자가용 운전자 입장에선 이득이지요. 도로는 좀 좁아져도 차들이 싹 없어졌으니.
앞뒤 안보고 승용차만 불편하게 하고 대체수단을 개선하지 않는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공공교통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당장은 승용차가 더 편합니다만 공공교통의 영향권 안에 들게 되면 굳이 승용차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버스전용차로 확장은 승용차 억제와 함께 대체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원래 버스 속도를 올리려는 것이지 전반적인 개선을 위한 것은 아니었으므로 목표는 달성한 것입니다. 승용차를 불편하게 하고 버스를 이용하고 싶도록 하는 것이 취지이므로 앞으로도 이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버스의 품질을 올리는 일이 남았는데 잘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딴얘기가 되지만 강남의 도시 구조 자체가 좀 에러가 아닐까 싶습니다. 4대문 안 같은 경우는 종로 말고도 을지로같이 도시 핵심으로 들어갈 수 있는 도로가 더 있는데 강남의 경우는 모든 핵심이 강남대로나 테헤란로 주변으로 몰리도록 되어 있으니 말이죠... 강남대로같은 중심 도로가 2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만이라도 만들어놓으면 교통량이 분산되어 조금 나았을텐데...
강남의 직교형 도로보다 종로를 중심으로 하는 허브형 도로가 더 심한 교통 체증을 몰고 올 수 있습니다. 강남대로가 특별히 붐비는 것은 강남의 구조라던가 도로의 부재가 아니라 강남대로가 서울 중심부(허브)로 직통할 수 있는 바퀴살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반포로도 바퀴살에 해당하는 도로이지만 분당쪽에서 유입되는 강남대로의 교통량을 분산하기보다는 과천쪽에서 유입되는 교통량을 처리하기에도 바쁘기 때문에 도움이 안 되고, 용량이 큰 언주로나 영동대로는 도심으로 직통하는 도로가 아니라 왕십리나 상계동쪽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수요 분산에 도움이 안 됩니다.
첫댓글 가로변 전용차로 자체가 각종 장애물들로 인하여 제 구실을 못하는게 문제지요. 가끔 706 타고 통일로 구간 지날때면 전용차로가 있으나 마나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걸요..;
가로변 전용차로를 빨간줄무늬봉(?)을 박아 분리하고, 불법 주정차단속을 하면 도움은 좀 될까요?
게시판을 잘못찾으신듯.5. 철도외 공공교통 게시판으로 이동하시지요
글을 올리고 보니 3번 게시판에 있더군요. 작성자가 직접 옮기는 방법을 몰랐는데 저절로 이동이 되었군요
중앙차로 확장은 그야말로 도로를 더 막장으로 만들게 됩니다... 중앙차로가 있는 도로를 일반차량으로 운전해보면 느끼는게 중앙차로가 생기고나서 버스속도만 빨리지고 다른건 예전보다 더 나빠졌다는게 문제입니다 ㅋㅋ
하지만.. 그게 사실 올바른 방향이 아닌가 싶네요. 승용차들이 불편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아니라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중앙차로를 만든 목적 자체가, 승용차보다 버스 이용자가 더 편리하도록 만든 것이 아닌지요?
하긴 단순하게 "버스속도" 만 빨라졋으니 실패는 아니겠군요... 하지만 확장은 반대입니다
버스 속도를 빨라지게 한 것은 단순한 일은 아닙니다. 승용차 이용자들의 반대도 무릅써야 하고 추가 투자도 있어야 하는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꼬인 것들을 풀어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결과적으로 버스 속도가 빨라진 것 뿐이라 해서 단순하고 쉬운 일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식으로 말하자면 지하철 하나 놓으면 단순하게 "이동 속도" 가 빨라지고, 도로 세 배로 넓히면 차 빨리 갑니다. 결과적으로 참으로 단순하게도 속도만 빨라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하게" 라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가진 것 내에서 어떻게든 개선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저도 너부리님 의견과 같습니다. 전 전체적으로 버스중앙전용차로제에 대하여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서울시에서 추진중인 다른 버스중앙전용차로제도 빨리 추진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기존 전용차로중.. 고가,지하차도 등으로 단절되는 구간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고 보구요.
원래 그것이 정상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도로는 막아야 뚫리게 되어 있습니다.
승용차가 불편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그러면 버스의 품질이 개선되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하겠지요. 그러면 당연히 승용차를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직접적인 혜택-교통체증 감소를 받게 됩니다. 결국 자가용 운전자 입장에선 이득이지요. 도로는 좀 좁아져도 차들이 싹 없어졌으니.
앞뒤 안보고 승용차만 불편하게 하고 대체수단을 개선하지 않는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공공교통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당장은 승용차가 더 편합니다만 공공교통의 영향권 안에 들게 되면 굳이 승용차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버스전용차로 확장은 승용차 억제와 함께 대체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원래 버스 속도를 올리려는 것이지 전반적인 개선을 위한 것은 아니었으므로 목표는 달성한 것입니다. 승용차를 불편하게 하고 버스를 이용하고 싶도록 하는 것이 취지이므로 앞으로도 이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버스의 품질을 올리는 일이 남았는데 잘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저도 완전 공감합니다. 버스의 품질을 올리는 것은 "입석버스가 수송능력이 좋고, 좌석버스는 너무 과분하다" 하는 근거는 없지만 확고한 고정관념을 폐기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딴얘기가 되지만 강남의 도시 구조 자체가 좀 에러가 아닐까 싶습니다. 4대문 안 같은 경우는 종로 말고도 을지로같이 도시 핵심으로 들어갈 수 있는 도로가 더 있는데 강남의 경우는 모든 핵심이 강남대로나 테헤란로 주변으로 몰리도록 되어 있으니 말이죠... 강남대로같은 중심 도로가 2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만이라도 만들어놓으면 교통량이 분산되어 조금 나았을텐데...
뭐 사실 큰 도로야 바로 옆에 언주로도 있지요... 다만 중심도로가 아닌게 문제.....
강남의 직교형 도로보다 종로를 중심으로 하는 허브형 도로가 더 심한 교통 체증을 몰고 올 수 있습니다. 강남대로가 특별히 붐비는 것은 강남의 구조라던가 도로의 부재가 아니라 강남대로가 서울 중심부(허브)로 직통할 수 있는 바퀴살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반포로도 바퀴살에 해당하는 도로이지만 분당쪽에서 유입되는 강남대로의 교통량을 분산하기보다는 과천쪽에서 유입되는 교통량을 처리하기에도 바쁘기 때문에 도움이 안 되고, 용량이 큰 언주로나 영동대로는 도심으로 직통하는 도로가 아니라 왕십리나 상계동쪽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수요 분산에 도움이 안 됩니다.
애초에 언주로의 폭을 줄이고 논현로의 폭을 언주로만큼 늘려 옥수역으로 연결했었으면 강남대로의 교통 체증이 줄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옥수역에서 동국대까지 도로도 넓어져야 하겠지요.
승용차 중심으로 설계되었으나, 그 시스템이 늘어나는 차들을 감당하지 못하니 문제지요. 애초에 도로의 용량을 충분히 설계하거나, 그건 사실상 힘들것 같으니 다른 교통시설을 고려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