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도(駕牛島)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월곶로 473)에 속하는 섬.
강진군 도암면 망호(望湖)에 속한 강진만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
가우도는 강진읍 보은산이 소의 머리에 해당되고 섬의 생김새가 소(牛)의 멍에에 해당 된다하여 ‘가우도(駕멍에가牛島)’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 진다.
강진만 속으로 지나는 사물들을 검문하는 초병처럼 자리잡은 4개의 섬이 있다. 내륙 쪽의 순서대로 하면 죽도, 가우도, 비라도, 가막섬이 그 섬들이다. 그러나 가우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개의 섬들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강진군 내의 유일한 섬인 가우도는 면적 0.228km2, 해안선 길이 2.4km이다. 가우도는 한때 100여 명이 넘게 살았으나 지금은 10여 가구에 30여 명이 살고 있다. 거기에다 거의 50~70대 부부들이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살아간다.
1973년도 15가구 115명, 초등학생 23명이었던 이 섬은 별다른 변화없이 13가구가 유지되고 있으니 특이한 섬이다. 수백년 동안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가우도였지만 지금까지 ‘가우리’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고 건너편에 있는 ‘강진군 도암면 망호마을’에 예속되어 자기 주소를 갖지 못하였다. 남의 집에 셋방살이 하는 기분으로 살았던 마을 사람들은 서자 취급을 받으며 많은 서러움을 겪어야만 했다.
반상회나 어촌계 회의에 한번 참석을 하려면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무슨 사업이 군에서 떨어지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말았다. 이에 가우도 주민들은 독자적인 마을 구실을 하기 위하여 뜻을 모으고 망호리와 의논하여 마을 분리의사를 밝혔다. 군청에 마을승격을 여러 차례 지속적으로 건의했고, 조례제정를 통하여 지난 2005년 11월 독립마을로 승격되어 주민들의 오랜 소원이었던 ‘가우리’라는 주소를 갖게 됐다. 독립된 행정 마을이 된 셈이다. 동시에 도암면 망호리와 가우도와 대구면 저두리로 이어지는 총 1천200m의 출렁다리가 건설됨에 따라 강진만의 여의도라고 불리는 강진의 최대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2007년 9월, 마을 승격 2년 후에 맨 먼저 받은 선물은 마을회관이었다. 그 당시 이장이었던 김채동(48) 씨는 “주민들의 민원인 마을회관과 공동저장고가 들어섰고, 출렁다리 계획은 가우도 입도조 이후 천지가 개벽하는 가장 큰 경사”라고 좋아하였다. 가우도 주민들은 마을회관도 건설되고 자기네 손으로 이장도 뽑고, 늘 물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상수도가 들어오고 이제 뭍의 마을처럼 당당한 모습을 갖추게 되어서 늦었지만 행복에 가득찬 모습이다.
이른 봄에 출렁다리를 넘어서 가우도를 방문하였다. 강진 갯마을의 시작인 남포마을과 끝인 마량마을의 중간쯤에 자리잡은 섬이 가우도이다. 다산초당과 백련사, 해안일주도로 등이 있는 도암면에서는 700여 미터, 고려청자 도요지와 마량항 진입로인 대구면에서는 300여 미터 떨어져 있다.
저두마을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선착장이 나타난다. 가우도횟집 앞에서 왼쪽으로 돌아서면 다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앞에는 섬이 하나 있고 다리로 연결되었는데 이 다리는 사람만이 다닐 수 있는 출렁다리다. 강진군 도암면 망호리~가우도~대구면 저두리를 연결하는 가우도 출렁다리는 보도교량이다. 길이 1.12km 폭 2.2m, 진입도로 0.7km 및 경관 조명시설, 만남의 광장 12,900m2 등으로 건설되었다. ‘가우도 출렁다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 인도교로 대구면 저두리~가우도~도암면 망호리(길이 1.12km, 폭 2.2m) 구간 중 저두리~가우도와 연결되었다.
강진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소(牛)가 누운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연유 때문인지는 모르나 마을 이름에 소와 연관된 곳이 많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가우도(駕牛島)’다. 소의 멍에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가우도로 들어가는 길은 여러 갈래다. 저두리의 중저마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과 도암 망호마을의 월곶지 포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주로 중저마을 길을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 출렁다리가 생겨 이제는 걸어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출렁다리 입구에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 안내판에 의하면 두 개의 교각으로 이루어진 사장교인 출렁다리의 거리는 438m이다. 그리고 교량 폭은 보도 폭 2.2m를 포함하여 2.6m이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갈 수 있는 보도는 나무로 되어 있다. 이 도보를 걷다보면 양쪽에 구명보트 두 개가 마주보고 있고 중간지점에 양쪽으로 조망대가 있다. 그리고 중간에 강화유리로 바닥을 깔아놓은 지점이 나타난다.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가도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다리를 건너면 양쪽으로 휴식공간을 만들어두었다. 해변 왼쪽은 데크 시설로 산책로를 만들고 그 끝에 정자형 쉼터가 있으며 다리 앞에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마을은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마을까지는 600m이고 부두까지는 700m이다. 그런데 여기서 마을로 가는 길은 산길이다. 직진하면 산 정상을 통해 마을로 가는 길이지만 오른쪽으로는 등산로 같은 경사진 길이다. 조금은 미끄럼이 있는 험한 길이다. 나무에 ‘한옥마을’ 표시판이 걸려 있다. 좁은 산책길 중간중간에 나무로 만들어진 벤치가 마련되어 주변 바다를 구경하면서 걸어가게 되어 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걸어가면 마을 입구가 나타난다.
섬의 북쪽 지점, 내리막길을 걸어가면 앞에 공터가 있다. 돌로 축대를 쌓은 평지로 아직은 건물이 들어서지 않았지만 한옥이 들어설 예정지다. 그 아래로 내려가면 동북쪽 해안이 나타난다. 그리고 돌 축대지대를 올라서면 제법 넓은 공간인데 오른쪽 고지대 건너편에 한옥이 보인다. 산을 허물고 이곳에 한옥마을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 평지 아래에 세 채의 한옥이 들어서 있다. 세 채의 한옥이 들어선 지역은 마당이 작은 편이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는 특이하게 생긴 건물 한 채가 있다.
한옥 옆으로 마을로 가는 길이 있다. 여기서 조금 내려가면 원래의 가우도 마을에 이른다. 600여 년 전부터 가우도 우측 ‘우서끝’에 고씨가 20여 호 자리잡고 살다가 차차 폐가되고, 400여 년 전 지금의 경주 이씨가 현 위치에 자리를 잡아 8대를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작은 섬마을이 명맥을 유지하고 발전해 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강진만의 한가운데에 있는 관계로 갯벌의 생산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결과이다.
이곳은 빈집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좀처럼 찾기 힘들다. 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왼쪽으로 길이 꺾여 들어가는데 그 입구 쪽에 마을회관이 있다. 지상 1층 62m2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다. 이 앞으로 난 길을 올라가면 산 정상이 나오고 이어 출렁다리로 이어진다. 이 앞으로는 집은 별로 없고 대부분 밭이다. 마을 곳곳에는 논과 밭이 2천여 평 정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거의 다 묵혀 있는 상태이고 오로지 어업과 어패류 양식에 의존하고 있다.
계속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 입구에 조립식 하얀색 건물 한 채가 있다. 왼쪽으로 가면 선착장이 나온다. 조금 더 가면 왼쪽에 2층짜리 건물이 보인다. 현대적인 감각이 깃든 건물이었다. 도회지에서나 볼 수 있는 디자인의 건물이다. 사실은 이 건물이 지상 2층 135m2, 연면적 270m2의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인 공동저장고다. 그 옆으로 길게 이어진 가정집이 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양쪽의 방파제가 있는 선착장이 나타난다. 가운데 노란색 크레인이 우뚝 솟아 있다. 북쪽 방파제 입구에 커다란 자연석이 있는데 이것이 가우도 섬 표지석이다. ‘도암면 가우마을’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사람 키보다도 더 높다. 풍파를 막기 위해 둘로 나뉜 선착장에서는 여느 갯마을처럼 작은 낚싯배와 고깃배들이 십여 척 정박해 있다.
이 계류장에는 부잔교와 함께 부교가 있다. 부교가 좁지만 길다. 한쪽에 서너 척의 작은 배들이 접안되어 있다. 부잔교는 북쪽 방파제 옆에도 있다. 그리고 북방파제 옆으로 출렁다리가 있다. 이 다리가 연결되는 지점이 도암면의 망호선착장이다.
북방파제 앞에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있고, 그 옆에도 뭐가 들어설 예정인지 평탄화 작업을 마쳤다. 다리와 연결되는 지점으로 접속도로가 들어설 모양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으로 가면 반대편 출렁다리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해안으로는 통과할 수 없다. 원래 차가 다닐 수 있는 다리를 생각했으나 공사비와 경제성 등을 고려하여 인도교로 바꾸었다고 한다.
길게 이어진 교각을 세운 다리 공사 터 옆에 특이한 시설이 바다 위에 떠 있다. 양식장 같은데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부교 위에 양쪽으로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시설물이었다. 바다 위에 고정된 시설물이다. 건너편 도암 망호선착장 옆에도 데크 시설과 함께 정자형 쉼터 등이 조성되어 있어 이곳과 함께 쌍벽을 이루고 있었다.
선착장에서 나와 다시 왔던 길로 해서 마을 쪽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학교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이어진 해안길로 가면 오른쪽에 철제로 된 담장을 한 건물이 보인다. 목재로 된 가건물이 한 채 있고 그 주변은 잡초로 무성하지만 운동장처럼 보인다. 그 뒤로 한가운데 빨간 벽돌의 건물 한 채와 약간 떨어진 곳에 작은 하얀 건물 한 채가 있다. 그리고 철봉과 미끄럼틀 등 학교시설이 있다. 이곳이 학교터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정문이 있는데 안내문이 걸려 있다. 개인 소유라 함부로 출입해서는 안 된다는 관리소장 명의의 안내문이다. ‘가우도길 23-11’에 들어선 이 학교는 10여 년 전에 폐교되고 지금은 도회지인의 별장으로 사유화 되어버렸다고 한다.
마을회관 앞으로 난 길을 가면 두어 채 정도 빈집이 보인다. 구멍가게조차 하나 없는 고요한 섬, 찾아오는 이가 드문 섬이다. 농산물로는 참깨, 고추 등이 있다. 가우도는 계절별로 유명세를 타는 바다 먹거리들이 구별되는데 봄에는 돔과 숭어, 여름 장마철에는 꼬막과 바지락, 가을 전어, 겨울 숭어가 그것이다.
아주 오래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산죽으로 된 숲길이 있다. 어느 정도 가면 포장길은 끊어지고 산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후박나무 군락지이다. 부두에서 200m 되는 지점으로 군락지까지는 100m다. 여기서 마을회관까지 역시 200m 지점이다. 비포장 산죽나무길로 해서 올라가면 후박나무 군락지에 닿는다. 여기에는 안내판에 의하면 100여 본의 후박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이제 다음 행선지를 향하여 갈 시간이다. 명물로 새롭게 태어난 출렁다리를 건너오면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거액을 들인 다리가 완공 후에도 차량이 다닐 수 없고 도보로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느 주민은 “차들이 다니지 못하는 다리가 무슨 다리냐”고 항변했다. 다리가 놓여도 도선은 계속 다닌다니 조금은 모순된 기분이 들었다. 나그네는 다리를 통해 드나들지만 사는 이들의 유통을 위한 길은 못 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들어오게 되면 누가 알 것인가. 자동차가 싣고 오지 못할 귀중한 사연과 소중한 인연을 갖고 오게 될지!
다리의 완공으로 그 동안 어업에만 종사하던 주민들은 교통의 편리를 느끼고 있고, 민박을 통한 생활 안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나만 가는 곳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들어와서 사람 사는 맛이 나기를 기대하면서 다리를 걸어 나왔다.
강진만 한가운데에 서 있는 인도교로 연결된 섬인 가우도는 사방으로 강진만과 무인도를 조망할 수 있으며 해안경관이 매우 우수하고 섬 내부에는 후박나무, 편백나무 군락지 및 곰솔 등 천혜의 관광 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출렁다리가 양쪽으로 연결되어 걸어서 섬에 들어갈 수 있으며 섬에 도착하면 산과 바다를 감상하여 걸을 수 있는 2.5km의 생태탐방로가 조성되어있으며,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복합낚시공원, 섬 정상에 있는 청자타워(높이25m)에서 출발하여 해상을 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친환경 레저시설인 짚트랙(L=973m), 바다를 가르는 제트보트 등 다양한 레저 체험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