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간이 나면, 분당 중앙공원으로 버들강아지를 보러 가야지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늦어버렸다. 대신, 근처 양재천으로 산책을 나갔다. 비슷한 천변이니, 어쩌면 버들강아지를 만날 수 있을런지도 몰라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도중에 달터근린공원 뒤편의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개나리 꽃순이 살짝 노랗게 물들었다.
진달래의 꽃순은 약간 커지기는 했지만, 아직 분홍빛은 보이지 않는다.
진달래. 달터근린공원에는 진달래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진달래가 피는 계절이 되면, 청계산으로 가야겠다.
달터근린공원의 수목들이 아직도 봄기운을 찾지 못했다.
가로변 여기저기에 많이 심어 놓은 맥문동이 겨울을 나고도 파랗다.
개나리와 벚나무들 사이로, 양재천이 내려다 보인다.
여기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개나리의 꽃봉오리가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사실, 이곳 개나리는 생육 여건이 응봉산만 못한지, 만발한 시기도 그다지 예쁘지 않다.
천철역으로 가는 밀미리다리에 서서 왼쪽을 보면 멀리 남산타워가 보인다. 자연스러운 생태계라기보다, 꽃밭이랍시고 갈아엎은 게 보인다.
밀미리다리 오른쪽으로는 멀리 롯데타워가 보인다. 막상 가려면 그다지 가까운 거리도 아니다.
이 다리 이름은 외우기가 쉽지 않다. '밀미리다리' 무슨 뜻인지 알면 외우기가 좀 더 용이할까나.
양재천 벚꽃길에서 제일 먼저 벚꽃이 만개하는 벚꽃나무 중 하나다.
밀미리다리를 내려와 혹시나 하고 버들강아지를 찾아 두리번거린다. 다 갈아 엎어서 있을 것 같지 않다.
양재천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넌다.
아무리 들여다 봐도 송사리나 그런 류는 보이지 않는다. 저쪽 다리 밑에 팔뚝만한 잉어가 있는 걸 보면, 어딘가 생물체가 살고 있을 것 같은데도...
눈을 씻고 찾아도, 버들강아지는 보이지 않는다. 철저히 방제 소독을 하고, 풀들을 제거하는 탓인가.
물 속을 들여다 보면 부유물이 꽤 많다. 그리 깨끗한 물 같지 않다. 움직이는 생물체는 보이지 않는다.
멀리 오리 두 마리가 떠있다. 먹이 사슬을 생각하면, 분명 그들이 먹을 생물체가 있을 텐데...가까이 다가가가 전에 사진을 찍었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더 가까이 가자, 꽥꽥 경고의 울음소리를 두 번 내더니 훌쩍 날아가버렸다.
마른 갈대는 있지만, 내가 계속 찾는 버들강아지는 보이지 않는다.
가까이 가면 오리가 날아가고, 무언가 풀덩 물속으로 뛰어든다. 개구리 같기도 한데, 볼 수가 없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물체들이 인간과 더불어, 보이지 않게 숨어가며 살고 있는가 보다.
강남 둘레길이 4코스나 된다는데, 내가 좋아하던 금산 매곡리의 앞뒤산과는 영 다르다. 그곳엔 경이로운 자연이 늘 함께 했는데...그립다!
근린공원이라고 운동기구며, 이것저것 꾸며놨는데, 너무 인공적이라, 마음의 평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아직 마음의 봄이 안 와서 그럴까?.
첫댓글 인위적으로 조경한 티가 나지만 그래도 단정하게 보입니다.
밀미리 ; 홍수시에 한강물이 양재천으로 역류하여 이곳까지 <밀려 들어온 데서> 유래되었다네요.
아하, 그렇군요. 원래 강남이 홍수에 취약했던 지역인 것 같아요. 개포도 그런 의미가 있다고 들었거든요. 지난 번, 폭우 때도 강남 지하철역이 물에 잠겼었죠? 영산님이 한줄인사방에 없으셔서, 두리번두리번 했어요. 여기서 뵈니 반가워요!
@행노 때로는 의외의 곳에서가 더 반갑지요^^
양재천에 다녀 오셨군요, 저도 얼마전에 대치동 쌍용아파트에 사는 형님이 뇌졸중으로 한쪽을 잘못 사용하셔서 매일 이곳에서 운동 하시길래 한번 가본적이 있습니다.
5분 거리지만, 잘 가지 않습니다. 벚꽃이 피면, 그땐 3일 동안 매일 가지요. ㅎㅎ
모처럼 여기서 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