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밥 먹기 싫어서 토하는 아이, 난감합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초등학교 저학년인 여자아이 엄마입니다.
처음에는 활기차게 다니던 학교 생활이었는데
하반기로 갈수록 배앓이, 비염이 심해지면서 식사량도 줄고 아침식사를 제대로 안하고 학교 갈 때가 많았어요.
언젠가 한 번 아이가 아침밥을 제대로 안
먹으려고 해서 아빠가 혼을 냈는데 아이가 그때 구토를 하고 울어서 학교에 늦게 겨우 보낸 적이 있습니다. 일주일쯤
후에는 아예 밥도 안 먹고 학교에서 선생님이 혼을 내서 가기 싫다며 아이가 아빠 앞에서 울어서 학교를 가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저희 아이가 목소리가 크고, 친구들 이야기 중간에 끼어든다고
혼을 좀 내셨다고 하셨어요.
이후에는 아빠랑 식당에 갔는데 밥을 전혀
안 먹더라구요. 방학을 하고 아빠도 둘이만 있는 상황이 되자 아이가 아침에 밥도 제대로 안 먹었는데
울며 구토를 하려고 했어요. 저보고 같이 있으면 안 되냐며 아빠가 무섭다는 이야기만 계속했습니다. 아빠가 혼을 내지도 않고 달래도 아빠가 무섭다고만 하네요.
저는 아이를 계속 달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병원이나 상담센터 가서 상담을 받아봐야
하겠지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 문제와 혼이 나면
구토를 하거나 등교 거부를 하는 문제로 인하여 온라인 상담을 요청하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어머님 걱정이
크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선 밥을 먹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1. 양이 또래에 비해
적을 수 있구요.
2. 오감이 민감한 경우
먹어본 적이 없는 음식에 대한 거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이럴 경우는 천천히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3. 비염이 있는 경우, 덩어리가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밥을 안 먹으려 할 수 있습니다.
- 이럴 때는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4. 잘못된 식습관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 먹는 것에 관심이
없고 / 먹는 양이 적고 /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을 수
있고 / 간식을 많이 먹어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4. 스트레스가 있는 환경에
노출된 경우 식욕부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럴 경우, 손바닥 가운데를 꾹꾹 눌러주어 긴장상태를 완화시켜 식욕을 높여줄 수는 있지만 스트레스 원인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 되지는 않습니다.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 원인을 모두 파악하기는 제한이 있지만 식습관과 스트레스에 대한 작용으로 보여집니다. 혼이 나는
상황은 누구다 피하고 싶어하지만 혼이 날 때마다 심하게 울거나 밥을 먹지 않거나 등교를 하지 않거나 구토를 하는 등의 모습은 아이의 심리상태가
불안하고 심리적 불편감이 누적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소화불량으로 인한 것이 아닌 심리작용으로
인한 구토 증상은 불안장애의 증상이기도 합니다.
구토를 하면서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고 싶은 심리도 작용할 수 있구요. '조건부 증상'이라고
하여 한 번 싫었던 경험이나 장소가 뇌에 기억되어 유사한 상황이나 장소에 있으면 구토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기질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취약할
수도 있고, 화를 잘 내는 아버지의 성격이 강화작용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부모님께서 자녀분을 설득하시는 것보다
전문적인 심리상담 받는 것을 권유해드립니다. 종합심리검사를 통해서 아이의 기질와 현재 스트레스 상황, 치료적인 개입을 조언 받으실 수 있고 심리상담을 통해서 아이의 스트레스 원인을 파악하고 개입하며 부모상담을
통해 양육코칭도 받으시면서 아이가 싫다고 느끼는 것에 대한 공감하고 무엇이 얼마만큼 싫었는지에 대해 아이와 소통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필요하신 경우, 본 센터에 문의하시면 성실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먹은 것은 모두 토해내는 아이 부모님을 위한 Tip
부모님들은 아이가 첫 걸음마를 떼고, 처음 옹알이를 시작하는 많은 ‘첫’
시도들이 즐거운 경험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구토를 하는 것을 처음 경험하게 된다는 것은 여간 당황스럽고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구토를 할 경우, 매우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게 됩니다.
구토 그 자체는 병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문제로 인한 증상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구토를
할 경우에는 그 안에 숨겨진 원인을 찾아서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는 말로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는 능력이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부모님께 설명하는 데 무리가 있어, 부모님이
아이의 상태를 파악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아와 아동
이 연령대의 아이들이 구토 증세를 보일
경우, 선천적으로 구토를 유발할 만한 신체적 이슈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성인기가 되기 전에 병원에 가서 아이의 상태를 진찰받는
것이 좋습니다. 유아의 경우, 역류성 식도염(acid reflux)이나 과도하게 음식물을 뱉어내는 등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동의 경우라면, 위에 바이러스가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청소년과 성인
아동기 이후의 아이들의 경우에는 유아, 아동과는 원인이 다를 수 있습니다. 흔하게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감염에서부터
독성이 있는 물질의 과다복용과 섭취 혹은 맹장염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의 범위에 따라서 병원에서의
진단이 다르게 나올 수 있는데 위궤양, 염증성 장질환 등과 같은 진단이 가능합니다.
신체상의 원인을 찾기가 힘든 경우에는 심리적
요인 때문에 구토 증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폭식증(bulimia)이나 주기적 구토 증후군(cyclic vomiting
syndrome, CVS)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심한 울렁거림과 구토 증세를 보이게 되는 주기적 구토 증후군의 경우, 주로 유년기에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성인의 경우에도 관련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성장과정에서 구토 증상이 없어지곤 하지만, 일부는 그것이 편두통의
형태로 변형될 수 있습니다.
불안이나 걱정과 같은 감정들이 구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구토뿐만 아니라 어지럼증, 두통 등이 동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구토 증상을 보일 때는 평소에 걱정되거나 불안하다고 했던 사건이 있는지 되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감이 구토 같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설명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약간의 불안은 무언가를 처음 새로 시작하거나 준비가 필요할 때 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해준다는 것도 함께 알려줍니다. 다른 사람들은 구토가 아니라 목이 뻣뻣해지거나 손바닥에 땀이 나는 등의
다른 불안으로 인한 증상들을 알려주는 것도 아이가 안도감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계속 구토를 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액체 상태의 물이나 음료를 많이 마실 수 있도록 신경 써주세요. 단, 당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주스나 스포츠드링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서두르지 말아야 합니다. 구토 증세가 중단되었다 싶으면, 점진적으로 탄수화물 양을 조금씩
늘려가며 아이가 보통의 식사를 다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1) Why
Your Child Vomits — and When to See a Doctor, Cleveland Clinic, 2018.
2) Raghavan,
D. V., Doshi, V. V., & Nambi, S. (2017). Cyclical vomiting syndrome:
Psychiatrist's view point. Indian journal of psychological medicine, 39(4),
512.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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