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크레익 |
[바스켓코리아 = 잠실실내/김우석 기자] 서울 삼성이 개막 2연승에 성공했다.
삼성은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프로농구에서 마이클 크레익(26점 5어시스트), 리카르도 라틀리프(17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외국인 듀오 활약과 문태영(10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김태술(13점 9어시스트), 김준일(14점 3리바운드) 등 활약을 묶어 이정현(22점 3어시스트), 오세근(17점 8리바운드), 키퍼 사익스(14점 6어시스트)이 분전한 안양 KGC인삼공사를 난타전 끝에 114-91로 물리쳤다.
예상 밖의 완승이었다. 개막 경기에서 수준급 공격력을 선보인 양 팀의 대결이었기 때문. 경기 초반 KGC가 좋은 흐름을 탔지만, 삼성이 2쿼터부터 시작된 크레익 ‘크레이지 모드’에 이은 토종 선수들 활약으로 완전히 흐름을 가져왔고, 4쿼터 중반 일찌감치 승부를 가르며 개막 2연승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KGC는 무려 114점을 내주며 개막 첫 패를 당했다.
1쿼터, KGC 32-25 삼성 : 효율적인 공격 KGC, 무너진 수비 라인 삼성
KGC 2점슛 성공률 73%(11개 시도 8개 성공), 3점슛 성공률 50%(8개 시도 4개 성공)
KGC는 김종근, 이정현, 양희종, 오세근, 사이먼이 스타팅으로 나섰고, 삼성은 김태술, 임동섭, 문태영, 김준일, 라틀리프로 맞섰다. 스타팅 라인업에 가까운 멤버였다.
라틀리프가 골밑을 뚫어내며 게임 첫 골을 성공시켰고, 바로 오세근이 자유투 라인에서 턴 어라운드 점퍼로 응수했다. KGC가 양희종 3점포로 점수를 더했다. 인사이드에서 빠진 볼을 가볍게 3점으로 만든 양희종이었고, 연이은 공격에서 사이먼이 페인트 존을 뚫어내며 점수를 더했다.
두 차례 공격에 실패한 삼성은 라틀리프 점퍼로 2점을 더하며 따라붙었다. KGC가 보고 있지 않았다. 오세근이 얼리 오펜스로 2점을 더한 후, 자유투까지 얻어 성공시켰다. 10-4로 도망가는 득점이었다.
이후 양 팀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한 골씩을 주고 받았고, 4분이 지나갈 때 삼성이 임동섭 3점슛 패턴을 성공시키며 9-12로 따라붙었다. 또, 한차례 성공시킨 수비를 속공으로 연결해 김준일이 자유투를 얻어 1점을 더했다. 그렇게 5분 동안 공방전은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5분이 지나면서 KGC가 변화를 주었다. 양희종을 대신해 문성곤을, 김종근을 대신해 김기윤을 투입했다. 전술적인 측면의 가벼운 변화였다.
6분이 지날 때 이정현이 스틸에 이은 3점슛을 성공시켰고, 바로 오세근이 얼리 오펜스를 풋백으로 바꿨다. 17-12로 달아나는 KGC였다. 삼성은 김준일, 김태술 자유투 득점이 있었지만, 트랜지션 미스로 인해 좋았던 흐름이 잠시 주춤했다.
KGC가 계속 필드골을 통해 점수를 추가했고, 삼성은 자유투로 추격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종료 2분 안쪽에서 KGC가 또 한번의 얼리 오펜스를 김기윤 3점슛으로 환산해 24-17로 만들며 점수차를 벌리려 했다. 삼성이 보고 있지 않았다. 두 번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3점차로 따라붙었다.
KGC가 다시 달아났다. 이정현이 3득점과 함께 자유투를 얻어내 단번에 4점을 더했다. 삼성은 다시 임동섭 돌파로 추격. KGC 근소한 우세 속에 난타전을 펼치는 양 팀이었다.
난타전으로 전개된 1쿼터는 높은 필드골 성공률을 보인 KGC가 7점을 앞서며 마무리되었다.
2쿼터, 삼성 35-23 KGC : ‘크레이지 모드’ 마이클 크레익, 뚫려버린 수비 라인 KGC
마이클 크레익 12점 (2점슛 4개 시도 3개 성공, 3점슛 2개 시도 2개 성공)
삼성은 크레익이 정중앙에서 3점포를 가동하며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고, KGC가 바로 어정현 자유투로 응수하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삼성이 거센 추격전을 펼쳤다. 빠른 공격을 주희정이 레이업 득점으로 바꾸었고, 연이어 이관희가 돌파 과정에서 얻은 자유투 파울을 모두 성공시켰다. 32-33으로 따라붙는 삼성이었다. KGC는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공략 당하며 점수차를 줄여주고 말았다.
삼성이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세 차례 수비를 성공시킨 삼성은 2분이 지날 때 문태영 점퍼를 통해 34-33으로 앞섰다. 분위기 진화를 위해 ‘캡틴’ 양희종이 나섰다. 양희종이 45도에 깔끔하게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후 1분 동안 난타전. 두 팀은 속공을 주고 받으며 점수를 추가했고, 3분을 지나칠 때 삼성이 작전타임을 실시하며 분위기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KGC는 오세근을 투입하며 다시 전열을 정비했고, 삼성은 크레익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갔다. 어시스트와 3점포를 터트리는 크레익이었고, 연이은 주희정 속공으로 43-38로 달아났다. KGC는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삼성의 상승세를 끊어가야 했다.
삼성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크레익이 침착하게 골밑을 뚫어냈고, 속공 과정에 얻은 파울을 이관희가 득점으로 바꿨다. 순식간에 47-38로 도망가는 삼성이었다.
이후 두 팀은 계속 점수를 주고 받았다. 삼성은 계속 크레익을 가동하며 점수를 만들었고, KGC는 잠잠했던 사익스가 득점에 가담했다. 삼성은 임동섭을 대신해 문태영을 기용했다. 게임 스피드와 집중력이 높아졌다. KGC가 조금 앞섰다. 사익스가 삼성 코트를 휘젓기 시작했고, 연이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종료 2분 여를 남겨두고 오세근 자유투 득점으로 48-52, 4점차로 따라붙는 KGC였다. 삼성은 잠시 주춤하는 시간을 보냈다.
주희정이 공백을 갈랐다. 좌중간에서 장거리 3점슛을 터트렸다. KGC는 바로 문성곤 돌파로 대응했고, 삼성이 다시 크레익 골밑슛으로 도망갔다. 계속해서 5~7점차 리드를 유지하는 삼성이었다.
종료 1분 여를 남겨두고 삼성이 작전타임을 실시했고, 천기범과 주희정 그리고 이관희 3가드 시스템을 운용하며 남은 시간을 정리하려 했다. KGC가 이정현 3점포를 터트리며 삼성 전략을 한 차례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삼성은 이관희 3점포로 응수했다. 크레익 어시스트가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종료 5초 전 사익스가 점퍼를 터트렸다. 그걸로 20분 동안 공방전은 마무리되었다. 삼성이 5점을 앞서며 끝을 맺었다.
3쿼터, 삼성 25-18 KGC : 계속되는 활약 크레익, 주춤하는 KGC
리카르도 라틀리프 7점 7리바운드, 마이클 크레익 10점(2점슛 5개 시도 5개 성공)
KGC가 사이먼 점퍼로 바짝 따라붙으며 경기는 재개되었고, 삼성은 라틀리프 엘리웁으로 응수하며 도망갔다. KGC는 바로 이정현 3점슛. 다시 2점차로 좁혀지는 점수였다. KGC가 기어코 역전을 만들었다. 집중력의 대가였다. 2분이 지나갈 때 사이먼 슬램 덩크가 터졌고, 연이어 사익스 3점포가 생산되며 67-63으로 앞섰다.
삼성은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네 번의 공격 실패와 트랜지션 미스가 문제가 되었다. 3분이 지나갈 때 삼성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더 이상 선수들에게 맡겨 놓을 수 없는 시점이었다.
삼성이 바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공격 시간 2.7초를 남겨두고 공격을 성공시킨 삼성은 라틀리프 속공과 크레익 점퍼가 이어지며 69-68로 앞서갔다. KGC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삼성 상승세를 끊어가고 전열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삼성이 계속 크레익, 라틀리프 득점이 터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갔고, KGC는 성급한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며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이후 팽팽한 분위기 속에 한 골씩 주고 받으며 시간은 흘러갔다.
종료 3분 여를 남겨두고 다시 삼성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왔다. 크레익이 블록슛에 이은 원맨 속공을 성공시켰고, 이관희가 연이어 속공으로 점수를 더했다. 77-70으로 앞서가는 삼성이었다.
삼성이 끝까지 흐름을 지켜냈다. 크레익이 선두에서 팀을 이끌었다. 계속된 크레익 활약 속에 12점차 리드 속에 4쿼터를 맞이하게 된 삼성이었다. KGC는 흐름을 바꾸지 못한 채 게임 최대 위기에 봉착하며 4쿼터를 치러야 했다.
4쿼터, 삼성 29-18 KGC : 예상 밖의 싱거운 승부, 가볍게 2연승에 성공하는 삼성
삼성이 김준일 3점슛 등으로 시작과 함께 5점을 추가하며 15점차로 도망갔다. KGC는 오펜스 파울을 범하는 등 좀처럼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이후 양 팀은 점수를 주고 받았다. KGC는 오세근 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점수를 쌓았고, 삼성은 침착함을 바탕으로 김준일, 문태영이 페인트 존을 뚫어냈다. 삼성이 계속 12~10점차 리드를 지켜갔다.
3분이 지나갈 때 KGC가 수비에 압박을 섞었다. 점수차를 좁히기 위한 첫 번째 카드였다. 삼성에게 조금만 위기가 닥쳤다. 문태영이 5반칙으로 코트를 벗어났다. 이관희가 투입되었다. 이정현 매치업을 맞추기 위한 카드였다.
삼성이 더욱 도망갔다. 1/4을 중심으로 한 타이트한 수비를 전개한 삼성은 KGC 실책을 이끌어냈고, 두 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점수차는 19점. 98-79로 앞서가는 삼성이었고, KGC는 다시 작전타임을 실시했다. 더 이상 점수차는 패배와 직결되는 시간이었다. 남은 시간은 5분 35초에 불과했다.
삼성은 득점에 더욱 가속을 붙였다. 연이어 스틸을 성공시켰고, 김태술과 김준일 등이 득점을 만들면서 도망갔다. 종료 3분 여를 남겨두고 전광판에 106-82가 그려졌다. 승부가 완전히 갈린 시점이었다.
KGC는 지난 3분 동안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 버렸다. 공격이 전혀 조립되지 않았고, 수비마저 완전히 무너졌다. 패배를 시인해야 하는 시간을 보냈고, 일찌감치 백기를 들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