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언어별 명칭 |
한국어 | 더치페이, 각자내기[1], 각출(各出) |
영어 | going Dutch, Dutch date, Dutch treat splitting the bill, going half on the bill |
네덜란드어 | Nederlandse lekkernij |
일본어 | 別べつ払ばらい[2] |
중국어 | AA制(AAzhì)[3], 各付各的 |
복수 인원이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유발한 비용을 스스로 맡아 계산하는 행위.
2. 어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네덜란드 사람을 일컫는 영어단어 Dutch에서 유래한 콩글리시이다.
더치 트리트(Dutch Treat)에서 유래한 말로,본래 더치 트리트는 자신이 먹은 음식값을 자신
이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한턱을 내거나 대접하는 네덜란드 문
화를 이르는 단어였으나 전근대시기 '체면'을 중시했던 영국이 ‘네덜란드인들은 자신이 먹
은 것만 계산하는 쩨쩨한 민족이다.’라는 인식을 심어 네덜란드인을 까기 위해 의미를 왜
곡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더치 문서에 나와있듯 네덜란드와 영국은 모직물 상업과 북해의
제해권을 두고 오랫동안 대립했기 때문에 적대적인 관계였고 그래서 더치를 일부러 부정적
인 속어로 썼다고 한다. 현재는 상당히 널리 퍼진 생활방식이다. 이는 주로 '더치페이'의 본
산이라 할 수 있는 북서유럽 등에서 상당히 우세하다.
예전엔 '분배(分配)'의 일본식 한자음에서 유래된 '뿜빠이'라는 말도 자주 혼용해서 썼다.
다만 더치페이와 뿜빠이는 같은 의미가 아니다. 바로 각출과 갹출의 차이로, 각출은 각자
발생한 비용을 각자가 지불하는 것인 반면, 갹출은 공동의 비용을 여럿이 얼마씩 나누어내
는 것이다. "더치페이"는 각출이고, "뿜빠이"는 갹출이다. 같이 만나서 식사를 하는데 각자
자기가 먹은 것만 계산하면 각출이고, 반대로 회식자리에서 사원들이 3만원씩 지불했다면
이것은 갹출이다. 물론 갹출의 경우 정확히 1/n이 아닐 때도 있어서, 예를 들면 직급에 따라
임원은 5만원씩, 간부는 3만원씩, 평사원은 1만원씩 지불하거나 하기도 한다.
3. 방식
더치페이는 분배가 아니다. 즉 n분의 1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선택해 먹은 음식값
을 자신이 계산하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더치페이를 하게 되면 더 먹은 사람이 더 내야
한다. 요리마다 따로 나오는 경우는 더치페이가 쉽게 가능하지만, 국물 요리나 고기구이
등 같이 먹는 요리의 경우는 누가 얼마만큼 먹었는지 애매하기에,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면
먹은 양을 계량해가며 "너는 많이 먹었으니깐 더 많이 내"라고 하는 건 무리가 있어 보통 같
이 먹는 음식의 경우 n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1/n에서도 여러 말들이 나오기도 하는
데 사무적인 관계면 몰라도 친한 친구나 연인 사이에 100원, 10원 단위로 계산하기는 정이
없어 보인다는 사람도 있다.
더치페이가 정착되어 있는 서양에서는 가족이나 친척끼리도 더치페이가 정착되어 있다. 이
문화 자체가 유럽권에서 수입된 것이므로 그 영향을 받은 일본이나 기타 제 3세계 국가들도
마찬가지. 외국에선 특별한 일이 있거나 기분이 좋다면 한 명이 쏠 때는 있긴 하지만, 누가
이유없이 쏜다는 것을 오히려 이상하게 여기고 한국처럼 만남을 가질 때마다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쏘거나 하진 않는다. 모임에 나오는 사람이 바뀔 수도 있고 일이 있어 안나올 수도
있기에 손해보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특히 연장자가 계속 비용을 부담하는
문화는 아시아 권에서도 한국 외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한국에서도 연장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꺼리는 데도 젊은 층에서 연장자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몰아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에서도 연장자가 있어도 남성들끼리 있을 때는 1/n로 각자 내는 경우가 많지
만 여성과 남성이 섞여있을 때는 여성들이 연장자인 남성에게 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잦다.
반대로 여성들만 모여있는 경우는 연장자가 있어도 1/n로 각자 부담하거나 연장자에게 쏘라
고 요구해도 연장자 측에서 무시해버린다. 즉, 한국의 쏘는 문화도 남성이 쏘는게 맞다는 여
성들의 논리가 작용해서 이때문에 성별 간에 갈등이 생기거나 이러한 이유로 남성들이 여성
들 비율이 높은 모임에 참석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진다. 실제로 이러한 것이 사회현상으로
연구되어 한국의 남성들이 쏘는게 맞다고 여성들이 생각하는 것이 혼인율 하락에 영향을 준
다는 논문이 발표된 적도 있다.
편의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은 기본이고 개인 사업장에서 쓰는 POS기들은 카드/현금 분할
결제, 카드 분할결제 등을 지원한다. 굳이 총무를 세워서 계산하는 게 아니라면 카드 두세 장
씩 주고 얼마씩 나눠서 승인을 따는 것이 가능하다. 종업원이 싫어한다는 편견이 있지만 사실
종업원이 가장 싫어하는 건 현금. 일일정산이 펑크날 가능성도 높고 현금영수증도 물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알바가 카드 분할납부를 싫어하는 경우는 대개 하는 방법을 아예 모르는 경우.
하지만 익숙해지면 카드로 더치페이를 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이런걸로 눈치보지
말자. 눈치주는 사람이 이상한거다. 관련 서비스로 예전에 비씨카드가 나누미 서비스라는 것
을 한 적이 있다.
현금결제시엔 한 명이 각자가 내야할 금액을 모은 후 대표로 나가 계산하는 방법이 주로 쓰인
다. 각자 따로 계산할 경우 잔돈 때문에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분식집에서 2명이 각
자 2500원짜리 음식을 먹고 합계 5천원을 내야 하는데 하필 두 사람 모두 만원짜리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자. 각자 만 원짜리를 건네면서 7천 5백원씩 거슬러 달라고 하는 경우 계산이
복잡해진다. 이런 경우 한 명이 대표로 돈을 내고 다른 사람이 잔돈을 마련해 돈을 낸 사람한
테 건네거나 송금하는 식으로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더치페이나 n분의 1이나 해당되는 것으로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 뱅킹이 일상화된 현재는
그냥 총무에게 계산하라고 하고 인터넷뱅킹이나 폰뱅킹으로 쏴줄 수도 있다. 현금을 잘 안 들
고 다니는 문화가 널리 퍼져서 그렇기도 하다.
각자 계산하는 게 잘 정착된 국가에선 아예 카운터에서 음식 주문과 계산을 동시에 하는 음식
점과 술집들이 많다. 한국의 패스트푸드나 커피전문점 등에서 줄서서 대기하며 주문과 결제
를 하는 그 모습이 일반 식당과 술집에도 적용돼있다고 생각하면 된다.(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