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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해답은 기업현장에 있다.
전북 남원은 <춘향전>의 고장으로 유명합니다. 다음으로는 아마 '목기(木器)'의 고장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명성에 걸맞게 '남원목기'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모양, 단단한 나무 재질, 벗겨지지 않는 옻칠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목기제품의 50%는 '남원목기'라고 합니다.

남원에서 생산되는 목기는 조선시대 때부터 왕실 진상품으로 유명했습니다. 신라시대 때 승려가 삼천 명이 넘었다는 고찰(古刹)
실상사 스님들이 바루와 밥그릇을 만들던 빼어난 기술과 지리산에서 자라는 물푸레나무 등 토종목재의 독특한 향과 단단한
재질의 우수성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남원목기는 최근 들어 조금씩 옛 명성을 되찾고 있습니다. 한때는 합성수지나 플라스틱 제품에 밀려나기도 했지만 '웰빙'붐에
따른 천연 제품의 우수성이 부각되면서 활로를 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남원의 목기산업 역시 소규모에 따른 특성상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중국이나 동남아산에 밀려 인건비를 건지기에도 빠듯한 현실입니다.
남원시 어현동의 '승남공예사'는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밥상이나 교자상, 다과상, 찻상을 만드는 곳입니다.
직원이라고 해야 한손으로 꼽을 정도. 남원목공예단지의 다른 업체도 엇비슷한 규모였습니다. 그럼에도 공정별로 철저히 분업화
되어 있어서 초보자가 쉽게 거들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간단한 체험을 하고는 업계의 현황에 대한 얘기를 주로
들었습니다.
20여 년 전에 대팻날 가는 법부터 배웠다는 박우식 대표님의 말에 따르면 명절을 앞두고는 반짝 재미를 보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중국산 등에 가격경쟁에서 밀려서 판로에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목기세트의 경우 중국산은 국산의 절반 가격이라고 합니다.
인건비나마 제대로 건질 수 있으면 앞으로도 계속 목기를 만들겠다는 말에 코끝이 찡했습니다.

때문에 무엇보다 공동브랜드 육성과 마케팅 지원이 시급하다고 했습니다. 남원목기사업협동조합이 결성된 것은 고무적이지만
전문유통센터나 전시판매장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자금, 원자재값 상승, 환율 하락 등으로 총체적인 위기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특히 지방 소기업의 경우 경영환경은 더욱 열악한 실정입니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수도권 중소기업에 비해서도 판로도
미비하고, 인력확보도 어렵습니다. 남원의 목기산업 현장을 둘러보니 더욱 피부에 와 닿았습니다.
마라톤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 스퍼트이고, 권투 경기에선 어퍼컷이 승부를 결정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력,
자금 등 꼭 필요한 부분에 조금만 도움을 주면 알차게 성장해 지역과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럼에도 실질적인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문제의 핵심은 정책의 많고 작음에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올바른 중소기업 정책과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선
먼저 기업현장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2007. 3. 15
출처 :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첫댓글 도지사가 딱인데 .자기 그릇을 못보고 .욕심이 화를 부른다 ,두관 오빠를두고 한말이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