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민 분노, 단체들 잇따라 성명 시장·의회 “법정 투쟁도 불사할 것”
태권도공원 최종 후보지 선정 결과를 놓고 경주시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기관과 단체들은 잇따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경주 시민들은 시청 홈페이지에 항의성 글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30일 문화관광부 태권도 심사팀이 태권도공원 최종 후보지로 전북 무주를 선정하자, 경주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1차 심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태권도공원 유치를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날 태권도공원 경주유치위원회는 “경상북도 300만 도민은 정치적 의도에 대한 태권도 공원 무주 결정에 분노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법정 투쟁을 전개할 것을 밝혔다. 백상승 경주시장도 “최종 평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선의의 경쟁을 하고 무조건 결과에 승복하기로 약속했지만 워낙 심사 결과가 현실과 동떨어져 승복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특히 태권도공원 경주유치 추진위원회는 “1차 후보지 심사에서 가까스로 3위에 선정됐던 전북 무주가 최종 평가에서 1위로 뛰어오른 것은 객관적 평가 결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이는 ‘여권의 정치적 배려’이거나 동계 올림픽을 강원도 평창으로 유치토록 하고 경합지역이던 무주에는 반대급부로 태권도 공원을 조성키로 한 ‘빅딜’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헌법소원과 행정집행 정지 가처분 및 증거보존신청을 통해 법정 투쟁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경주시의회도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는 지역갈등 조장하는 태권도공원 막판 뒤집기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지역 시민단체도 반발하고 나섰다. 경주 경실련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태권도공원 무주 결정은 역사성과 시장성이라는 객관적 기준보다는 정치적 논리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경주를 들러리로 내세워 경주시민에게 좌절감만 안겨준 정부는 평가과정의 모든 절차와 점수, 개별 위원들의 평가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3일 오후 경주 경실련을 비롯한 경주지역발전협의회, YMCA 등 지역의 150여개 시민단체는 대책회의를 갖고 시민총궐기대회, 법적조치 등 후속 조치를 검토키로 했다. 경주 경실련 정병우 집행위원장은 “시민단체들이 한 마음이 돼 불합리한 심사결과에 정면으로 맞설 계획”이라며 “특히 경실련은 오는 5일부터는 청와대 앞에서 ‘도둑맞은 태권도공원을 돌려달라’는 1인 시위를 벌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태권도 관련 전문가인 동국대학교 정길상 사회체육학과 교수도 ‘태권도 공원 1차 심사에서 1위한 경주, 2차 심사에서 부당하게 강탈당했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정 교수는 성명서에서 “1차 심사에서 이미 다뤄진 항목들을 2차에서 중복 평가했을 뿐만 아니라 같은 내용을 이름만 바꿔놓고, 점수를 어처구니 없이 다르게 매겼다”며 “만천하에 드러난 이러한 부당한 사실을 두고 누가 정치적 빅딜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3일 현재까지 100건이 넘는 항의성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시민은 “우리 경주는 언제까지 권력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냐?”며 “더이상 참지 말고 부안처럼 들고 일어나자”고 주장했고, 다른 시민은 “그 다음 세대를 위해 재심사를 강력히 요구하자”고 촉구했다.
또 다른 이는 “눈물을 머금고 깨끗이 받아들이자”며 “대신 경북도와 경주시가 장기적 비전을 갖고, 세계인들이 진정으로 태권도의 성지로 인정할 수 있는 태권도 테마공원을 건설해 무주보다 더 좋은 태권도공원을 만들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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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습 경주
생각해보니...또 그 댓가로 핵폐기장 만든거 아닐까요?ㅡㅡ
???
핵폐기장 뽑는거에서 경주가 됐잖아요...여러도시들 제치고
그 문제는 모르겠네요.. ㅎ
ㅋㅋ조낸 이해관계가 얽혀있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