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lando Magic at Indiana Pacers (한국시간 아침 8시)
올랜도 매직의 팬들은 이번 시즌 승패와 상관없이 이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습니다. 매직의 단장 Rob Hennigan 은 오클라호마 썬더의 사람입니다. 그곳에서 4년동안 director of college/international personnel 을 맡았는데요, 때문에 젊은 선수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양반입니다. 해니건이 단행한 트레이드를 보면 하나같이 기가 막힙니다. 레딕을 보내고 토비아스 해리스를 받아 왔고, 드와잇 하워드 트레이드에서 니콜라 부셰비치와 모 하클레스, 애런 아프랄로를 데리고 왔습니다. 드래프트에서는 앤드루 니콜슨과 카일 오퀸을 뽑았죠. 아프랄로는 매직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지난 시즌 하클레스, 해리스, 부셰비치, 니콜슨, 오퀸은 모두 PER 리그 평균인 15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이 젊은 코어는 모두 TS% 에서도 50% 이상을 기록했구요. 효율적인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이란 뜻입니다. 단 20승밖에 거두지 못한 팀의 핏덩이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로는 주목할만 합니다. 이 팀에는 올 시즌 스텝업할 후보들이 많습니다. 한 NBA 전문가는 샬럿과의 프리시즌 경기를 보면서 "키드-길크리스트와 하클레스중 누가 2픽으로 뽑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라며 하클레스의 발전을 칭찬했습니다. 니콜슨은 언더사이즈 센터가 가지는 단점을 작 극복하고 있는 중이고, 해리스와 부셰비치도 성장 곡선이 가파릅니다. 자크 본 감독은 행복할거예요.
이야기가 매직 일변도로만 흘러 버렸습니다. 페이서스는 플레이오프에서 히트와 비등한 경기력을 뽐낸 팀입니다. 즉 젊은 팀이 혈기로 덤벼들어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팀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매직은 피지컬하게 밀어 붙이는 페이서스의 게임 플랜에 대응할 만한 터프가이를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페이서스는 지난 시즌보다 조금 더 험난한 스케쥴을 소화해야 합니다. 같은 지구의 불스, 피스톤스, 캐브스가 모두 전력 강화에 성공했고 네츠도 많이 강해졌습니다. 컨퍼런스 2위를 두고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직을 상대로 느긋하게 할 여유 따위는 없을 것 같네요.
prediction: Pacers by 15
Chicago Bulls at Miami Heat (한국 시간 아침 9시)
히트는 리그에서 가장 좋은 수비팀이자 가장 좋은 공격 팀이기도 합니다. 수비에서는 일선에서부터 강력하게 들어오는 압박 수비와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 빡센 퍼리미터 수비 로테이션으로 턴오버를 유발해 냅니다. 최근 리그의 수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격에서는 르브론 제임스가 드디어 페인트존에서 파워 포워드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면서 더더욱 효율적인 선수로 발전하고 있고, 웨이드 역시 페인트존을 공략하기에는 최고의 옵션입니다. 이 두명에 더해 미드레인지의 황태자 보쉬와 퍼리미터에서 공간을 열어주는 찰머스, 앨런, 배티어같은 롤 플레이어들이 합쳐져 유기적인 공격 옵션을 만들어냅니다. 르브론과 웨이드가 이끄는 속공 전개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구요.
불스는 로즈가 더 많은 컨택을 소화해 내면서 더 나은 선수, 즉 더 효율적인 선수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불스 포럼의 Mr. Everything 님의 프리시즌 리뷰를 참조하세요) 여기에 더해 버틀러가 주전으로 올라오면서 히트와 함께 공간을 잠그는 데에 있어서는 리그 수위를 다투는 훌륭한 퍼리미터 수비 로테이션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히트보다 불스가 더 나은 수비팀인 이유는 아마도 깁슨과 노아가 버티는 페인트존 장악력때문이겠죠. 불스의 약점은 역시 히트의 빠르고 높은 속공 옵션을 적절하게 차단할 수 없다는 점에 있겠는데요, 그래서 불스는 아마 게임 페이스를 최대한 늦추고 피지컬하게 상대방을 밀어 붙히면서 진흙탕 게임으로 끌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히트의 외곽 슈터들의 리듬을 흐트러뜨리고 경기를 emotional 하게 만든 뒤 로즈의 공격력에 모든 것을 집중하는 것이 불스의 승리 공식이 되겠고, 여기에 더해 르브론을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3점 라인 밖으로 밀어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되겠네요.
하지만 히트는 생각보다 훨씬 더 단단한 팀이고, 저득점 경기에서도 집중력 있게 득점을 짜낼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팀입니다. 로즈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의 라이벌은 오직 히트뿐이다" 라며 전의를 붙태웠고 아마도 리그 우승 배너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겁니다. 서로를 향한 맹렬한 감정만큼이나 격렬한 경기가 될 것 같고, 4쿼터 후반 클러치 대결에서 불스가 르브론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히트가 신승할 것 같습니다.
prediction: Heat by 5
LA Clippers at LA Lakers (한국시간 아침 11시 30분)
ESPN이 레이커스를 서부지구 12위로 예상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건강한 코비와 함께 하는 레이커스는 그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코비가 복귀하지 않은 상태에서 레이커스는 심각한 공격력 부재 현상을 겪을 것이고 수비에서도 그리 좋지 못한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건강한 스티브 내쉬가 가솔과 함께 젊은 선수들을 잘 다독인다면 평균 정도의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닉 영, 크리스 캐이먼, 조단 파마, 재비어 헨리와 같은 리그 평균 이하의 수비수들이 디앤토니의 가르침 아래에서 얼마나 좋은 수비 조직력을 보여줄지에는 큰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클리퍼스는 엘에이의 맹주 자리를 빼앗아 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 성적만으로 인기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엘에이에서의 레이커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댈러스 카우보이스 정도의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닥 리버스는 드디어 깊은 로스터 뎊스와 안정적인 로테이션, 그리고 다양한 무기들을 가진채 진지하게 우승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리버스와 크리스 폴의 만남이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건 단순히 폴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감독을 만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바이런 스캇이나 몬티 윌리엄스도 폴을 위한 작전을 잘 만들어내는 감독들이었습니다) 리버스는 폴을 활용해 게임을 이길 수 있는 플랜을 가장 잘 만들어낼 수 있는 감독이기 때문이죠. 리버스는 그리핀에게 미드레인지 게임을 요구하고 디안드레 조던에게 "빅3" 중 하나로 스텝업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레딕이나 크로포드와 같은 샤프 슈터를 벤치에서부터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재러드 더들리와 맷 반즈라는, 리그에서 가장 nasty 하면서도 팀 공헌도가 높은 스몰 포워드 라인업을 가지게 되었어요. 저는 진지하게 클리퍼스가 서부지구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고, 폴은 드디어 서부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도달할 수 있는 꿈을 꿀 수 있게 될 겁니다.
prediction: Clippers by 11
첫댓글 감사합니다^^ 랄 팬이지만, 아무래도 불스와 히트 게임에 눈이 가네요.
리빌딩팀을 지켜보는 재미도 시즌을 즐기는 한가지 이유가되는것 같습니다 ㅎㅎ 올랜도 어디까지 보여줄수있을지 기대되네요 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년에 올랜도 해리스랑 부세비치, 아프랄로가 너무 인상적이었는데 올해는 더 성장한 모습을 보고 싶네요ㅎㅎ
작년에 진짜 해리스와 부세비치의 활약을 보고 많이 깜짝 놀았었지요...
부세비치의 한 경기 30리바운드 이상 걷어냈던게 기억에 남네요..ㅎㅎ
처음 선수들 트레이드 할 때 어쩌려고 저러나 싶었는 지금 영건 코어들이 차곡차곡
스탭업 해주고 다음 드래프트 때 월척 건져주면 3년 안에 플옵 가시권으로 갈 수 있을거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이애미 VS 시카고 좋은 경기 기대합니다..^^
인디vs 올랜도 전반 재미있내요 1쿼 스타팅은 10점차로 인디에나가 압도하는 그림이었는데 벤치가동되면서 올라디포의 패기(턴오버는덤ㅋ)와 니콜슨의 활약으로 역전하면서 2쿼터를 마무리 하내요... 인디 벤치는 엄청 업그래이드 됐는데 아쉽내요
폴죠지 리얼이네요...작년시즌 급성장해서 올해 기대되긴했는데.....3쿼터 버저비터는 TOP10 예약......마이애미는 무섭습니다. 시카고 압도 -ㅠ-
폴죠지의 올라디포 블락도 하일라이트 감이었고ㅎ 마이에미 17-0 런도 인상적이네요;;
어디서 보시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씀니다
LA 더비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