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비행 - 박현민 작가의 새 그림책(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및 올해의 일러스트 부문 수상자)

[최동숙]

그림책 '엄청난 눈'으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했던 박현민 작가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엄청난 눈'을 시작으로 '얘들아 놀자' '빛을 찾아서'를 출간하며

그림책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어 줄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박현민 작자의 이번 작품은

'도시 비행'이다

도시 비행의 시작점은 제목이 주는 것만큼 엄청난 스케일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도시의 보도블럭 사이에 보일 듯 말 듯한 민들레 한 포기에서 시작된다

작고 미미한 민들레의 시각으로 본 도시의 모든 것들은 그야말로 경이롭다

바닥에 붙어있을 만큼 작은 민들레가 올려다보는 세상은 그 어떤 광각렌즈보다 거대해 보인다

작가가 민들레의 눈을 빌려 올려다보는 세상이 이렇게 새롭다는 사실에

아마도 어린이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고 사고의 각도가 무한히 확장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장면에 이르러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그래 이제 진정한 비행이 시작되는 거야

그리고 어린이들 스스로 이 비행이 어떻게 펼쳐질지 상상하게 되고

 어디까지 도달하게 될지 함께 꿈꾸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