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디 갈까?
- 필명 호우의 수필
오늘까지 비예보가 있었는데~
비는 안온다
어제는 비가 오니 바닷가로 가야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창문을 열어보니 촉촉히 내린다
보통 제주도 비는 엄청 들이쳐서 창문을 열어놓기 힘들다
바람이 세게 불기 때문~
바람이 세게 불면 윙윙, 철썩쩔썩 소리와 함께 파도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밀려오면 참 멋지다
바라보는 마음도 시원하고 상쾌하다
그래서 비가 오면 우비입고 뛰어 나가기도
촉촉히 조용히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가만히 있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집에 있는 맥주도 한잔 하면서 오랫만에 책도 읽었다
'철학을 담은 그림'~한 점의 그림이 당신의 삶에 대해 말합니다 라는
그림마다 화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깊은 철학을 알려준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한다~
내가 몰랐던 시각의 지평을 넓여주고 있기에 간혹 마음에 드는 그림을
선정해서 읽어본다
요즘은 넷플릭스에서 영화만 엄청 보는 용도로 써온 태블릿이 유투브도
보는 용도로 쓰인다 사실은 유투브를 좋아하지 않았다
가입도 안했기에 광고를 봐야 하는 번거로움도 그렇고 특별히 보고자 하는
분야도 내용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끔 올라오는 shorhs를 보노라면 강아지, 고양이의 영상에 씩
웃게도 되고 짧게 시사토론도 보게 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어디선가 shorhs중독이 있디더니
가볍게 소모할 수 있는 단편적인 영상에 꽂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세태가 길고 무겁고 깊은 관계, 상황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기에
나도 보고 있으니ㅠㅠ
손가락 하나로 모든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고 판단하고, 휴대폰이 없으면 모든
것이 어려운 세상에 와 있으니 살짝 겁도 난다
아직은 아날로그인 시대인지라~
그렇게 맥주와 빗소리와. 책과 함께 한나절을 잘 보냈다
그러나 결국 밤늦게 발견한. 영화보느라 3시에나 잠을 청했다 ㅠㅠ
카페에 들어가보니 엉또폭포 영상이~
나만 볼 수 있는 영상이라고
[출처]오늘은 어디 갈까? 작성자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