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화요일) 새벽나눔

[david1573]

마가복음 14장 32 - 42절

32. ○그들이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33.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실새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

34.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하시고

35. 조금 나아가사 땅에 엎드리어 될 수 있는 대로 이 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여

36.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37. 돌아오사 제자들이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38.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39. 다시 나아가 동일한 말씀으로 기도하시고

40. 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심히 피곤함이라 그들이 예수께 무엇으로 대답할 줄을 알지 못하더라

41. 세 번째 오사 그들에게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그만 되었다 때가 왔도다 보라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42.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겟세마네 동산은 감람산 안에 위치에 있던 곳인데 예수님께서 자주 기도하러 가셨던 곳 중 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동쪽으로 1.2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에 자주 기도하러 가셨던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사역을 처음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40일간 금식 기도를 하셨는데 이제 그 사역을 마치는 시간에도 여지없이 기도의 시간을 통해 마무리 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역시 기도가 정답이라는 것을 잘 보여 주시고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하신 마지막 기도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처절한 기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40일 금식 기도보다 더 힘든 기도였을 것입니다. 다른 기도는 살아서 무엇인가를 하기 위한 기도였다면 이번 기도는 죽기 위한 기도였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는 기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러 가시면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예수님은 사역하시는 내내 제자들을 한 번도 의지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시간만큼은 제자들을 의지해야 할 만큼 매우 힘드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하러 나아가서는 이렇게 기도를 하셨습니다.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전능하신 하나님께 간구하기를 죽음의 잔을 옮길 수만 있다면 옮겨 주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했을 때 인류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해 달라”고 간청했던 것입니다. 얼마나 고뇌에 찬 기도였는지, 얼마나 처절한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는지를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에 대해서 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전능하신 분이신데 무슨 고통을 느꼈겠냐는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가지고 부분 마취를 하든, 전신 마취를 하든 고통을 충분히 감할 수 있었을 것이고 십자가 위에서 보여 주신 고통과 아픔은 쇼였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설사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쇼를 보여주셨다고 할지라도 제자들 앞에서까지 그렇게 하실 이유는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의 논리대로 하면 제자들도 예수님과 공범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겨우 제자 세 명만이 보고 있는 그 순간에도 이런 처절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완전한 육체의 몸으로 오신 예수님을 그대로 보여 주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죄 때문에 당해야 할 우리의 고통을 대신 짊어지신 것이고 그 고통을 가감 없이 예수님께서 대신 당하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감사하고, 눈물을 흘리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들이 이런 예수님의 모습을 쇼라고 의심을 하면서 바라본다면 그런 사람들은 구원을 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구재불능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이런 죄 값을 치르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의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일 수밖에 없습니다. 날마다 우리의 죄 때문에 이런 처절한 기도를 하면서 근심, 걱정 중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 바로 우리들인데 그런 우리들이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는 은혜를 누리게 된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가 당할 모든 고통을 다 짊어지셨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은혜를 베풀어 주시면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또 우리에게 부탁하신 것은 한 가지입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예수님께서 기도의 모범을 보여 주신 것처럼 우리도 기도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으면 시험에 들 수밖에 없고 시험에 들게 되면 또 낙심하고 좌절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런 구태의연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는 것! 이것이 우리를 위해 대신 고통을 당하시고 죽임을 당하신 예수님의 마음이고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탁을 우리에게 하시면서 기도의 가장 중요한 원칙 한 가지를 소개해 주시고 있습니다.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기도는 주기도문에서도 밝혀 주시고 있지만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원대로 되기를 구하는 것이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원대로 되기를 구하는 것이 기도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의 중요한 원칙을 마지막 기도를 통해 보여 주심으로 이런 기도를 깨어 있어 계속 해야 한다고 당부를 하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당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몸이 피곤했기 때문에 결국 세 번씩이나 기도보다는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기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험의 순간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을 치는 연약한 사람이 된 것이고 시험에 들게 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되고 만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선물이고 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그 기도가 하나님의 원대로 구하는 기도가 되면 우리의 기도는 응답의 역사가 일어나게 되고, 우리 또한 시험에 들지 않는 은혜를 입게 되는 것입니다. 마귀는 우는 사자처럼 우리의 틈을 노리면서 오늘도 호시탐탐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했을 때 시험을 이길 수 있는 능력과 권세를 풍성하게 내려 주실 줄 믿으시고 오늘 하루 기도를 통해 우리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원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되는 영광을 보면서 기쁨으로 살아가는 귀한 성도님들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