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의 노선 변경 요구로 착공조차 못했던 광주~무안간 고속도로 광주구간 건설사업이 새노선 확정으로 착공이 가능하게 됐다.
한국도로공사 무안-광주건설사무소는 26일 광주-무안간 고속도로 전 구간(41.46㎞)중 광주 구간의 노선을 조정, 새 노선을 확정함으로써 공사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광산IC에서 광산구 운수동 60호 광장간 호남대 캠퍼스 부지를 통과하던 7.3㎞의 광주 구간 노선은 기존 계획보다 700m 가량 남쪽으로 이동해 확정됐다.
도로공사는 오는 2007년 완공 예정으로 지난 2002년 12월 광주-무안간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착수했으나 지난해 3월 호남대측이 광주구간 노선이 캠퍼스 예정부지를 통과해 학습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노선변경을 요구해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이러는 도중 지난달 도로공사와 호남대측의 간담회에서 애초 계획보다 남쪽으로 이동하는 노선에 대해 호남대측이 잠정 수용하고 최근 양측이 공동 합의서를 채택함에 따라 노선을 최종 확정할 수 있게 됐다.
호남대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국책사업 발목잡기라는 눈총을 받아온데다 조정노선을 수용할 경우 향후 캠퍼스 예정부지 개발시 그린벨트 해제 문제 등 관련 민원이 발생하면 도로공사와 시 등이 적극 돕겠다고 약속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는 캠퍼스 예정부지 개발시 법적 규제를 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많다.
도로공사측은 "변경 노선에 대한 설계와 토지보상 등의 업무를 고려하면 내년 5월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노선 조정으로 길이가 계획 노선보다 310m가 단축되고 아울러 터널.교량 등 구조물 길이도 축소돼 공사기간 단축 등의 이점이 있고 연간 16억원의 물류비 절감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