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향
우리나라에서 처음 커피를 마신 사람은 고종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커피도 한자
음역에 따라 '가배(珈琲)차'라고 불렀다. 내가 커피를 처음 마신 것이 언제였는지
는 기억에 없다. 우리 집에는 요새처럼 쉽게 구할 수 있는 커피가 없었다. 국산 커
피는 없던 시절이다. 커피를 구하려면 인천 배다리 양키 시장에 가거나 미제물건
파는 보따리장수 아줌마를 통해야 했다. 커피는 희귀품이고 요새처럼 아무때나
집에서 마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커피를 마시려면 다방에 가는 것이 통례였다.
내가 커피 맛을 처음 본 것은 대학 다닐 때 그 많던 다방에 드나들면서가 아닌었
던가 한다. 처음에야 맛도 모르고 쓰다고 설탕을 몇숫갈씩 듬뿍 넣고 마셨다. 다
방 커피는 요새는 커피믹스로 통하는 인스턴트 커피가 보통이었다. 설탕과 프림이
믹스된 그 씁쓰름하고 달착지근한 분말커피의 기억, 그때 마신 인스턴트 커피에의
아련한 향수를 지금도 느낀다. 사실 한국서 제일 많이 팔리는 커피는 아직도 인스
턴트 커피라고 한다. 커피맛 보다는 그냥 다방에 친구와 마주보고 앉아 있다는 사
실이 더 의미가 있었던 시절이다. 내가 한국을 떠난 후 달라진 것이 한둘이 아니지
만 커피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바리스타, 커피 명인, '커피 테이스팅 코스' 등
내가 예전에 들어보지 못하던 말이 일상대화에 예사롭게 쓰이고 세계 도처 명산지
에서 수입했다는 명품 원두, 정선한 고급 원두를 취급한다는 커피전문점, 커피숍
등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커피거리, 커피 도시도 있다. 최근에 읽은 글에서 커피해
변으로 유명하다는 강원도 강릉 안목항 해변거리의 이야기를 처음 알게 됐다.이제
는 안목항 커피거리는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라고 한다. 해변을 따라 30여곳의 커
피전문점이 늘어서 있고 어촌 해변에 활어횟집보다 커피점이 더 많은 진기한 풍경
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강릉지역 전체를 '커피특구'라고 하여 이를 셀링 포인트로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린다고 하니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은 실로 유별난 모양이다.
이런 얘기를 읽으며 나는 하루 아침에 워싱톤 어빙(Washington Irving) 소설 속
의 '립 반 윙클(Rip Van Winkle)'이 되어버린 기분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미국에 살면서 아침에 눈뜨면 꼭 해야되는 일이 하나 있다. 커피 뽑는 일이다(전에
는 커피를 끓인다고 했는데 드립커피가 나오고 나서는 끓이지 않고 뽑거나 내린다
고 한다). 하도 오래 습관이 되어서 모닝 커피 한잔 없이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 은
생각할 수 없다. 천 마일의 여행은 언제나 큰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한다는 커피 애호
가들의 말도 있지만 내게는 커피는 하루를 시작하는 묘약이다. 아침에 마시는 첫
커피의 맛을 어디에 비하랴. 솔직히 말해서 커피는 마실 때 보다는 원두커피를 갈
때, 그리고 분말로 된 커피에 물을 부어 드립 커피를 내릴 때의 향기가 더 좋다. 온
집안 전체로 퍼지는 진한 커피향기에 내 후각은 완전히 마비되어 버린다. 내 온몸
구석구석이 커피향에 침잠하는 행복한 도취감, 나는세상이 모두 내 것인 양 행복해
진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리라. "커피는 맛이 아니다, 커피는
향이다." TV의 CF 광고가 정곡을 찌른다. 최근에 읽은 '커피향'이라는 영시 한편을
번역해 본다. 참고로 원문을 나란히 단다.(옮김)
커피향 Aroma of Coffee
비오는 아침의 On a rainy morning,
커피향은 An aroma of coffee,
사랑의 축배 Is a toast of love,
몸과 마음이 어울려 A blended moment,
하나되는 순간 Of the heart and soul.
슬퍼도 기뻐도 In sorrow or joy,
전쟁 이야기는 접고 Not dwelling in,
부케들고 Words of war,
삶의 향기를 Enjoying life’s fragrance,
음미하며 With a bouquet of flowers.
한잔의 커피를 나누며 Sharing a cup of coffee,
간직하는 미소 Cherishing smiles,
끓는 커피 잔에서 Wisps of steam,
춤추며 떠오르는 Dancing in the cup,
커피 증기 Of a brewing coffee.
커피 향기 The smell of coffee,
따스한 분위기를 휘저어 Stirs the feeling of warmth,
달고 쓴 Making it a concoction of,
사랑의 묘약 Sweet and bitter tides,
물결되어 번진다 An elixir of love.
.
--By Geetha Paniker
첫댓글샤론 님!!! 안녕!!! 오랜 만에 탄천 따라 피어 있는 개 망초 꽃을 보면서 산책을 했지요. 산책 후..코 끝에 퍼지는 커피 향~~~!!!. 야아~~ 쥑인다!!!( 이렇게 표현한 나를 혹시나..ㅋㅋ) " 커피는 맛이 아니다.커피는 향 이다"라는 TV 광고처럼 ..
연습 후,맛 본 어제의 즐거움 또한 잊을수 없섰답니다 땀 흘린 후에...윤집사님의 배려로 차려 진 점심상,,돼지고기수육에, 애기조기구운것. 싱싱한 야채를곁들인 쌈 밥.이어진,, 샤론 님표 대추생강차!!!...상큼한 생강차의 향기를 보듬어 안고 있는 따끈한 전통차의맛,~!!! 한방에 모든 피로가 쏴~악 날라갔답니다(헵시바통신.) 대접하시는 손길위에 주님축복이 충만하시길.샬롬!
정숙님! 안녕! 어젠 소강당에서 땀 흘리며 춤 연습하고 간식으로 배 불리고 또 저녁 푸지게 먹었으니 모두 다이어트해야 되는데 ..다이어트는 물 건너갔네요.. 그래도 수다와 웃음으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지 않았을까? ..ㅋㅋ 커피는 맛이 아니다. 커피는 향 이다"라는 TV 광고처럼 저도 마실 때 보다는 원두커피를 갈 때, 물을 부어 드립 커피를 내릴 때 집안 가득 퍼지는 커피향..넘 좋아 즐긴답니다. 집에오니 땅거미가 짙어지고..ㅋㅋㅋ님! 안 쫓겨났어요? 시간 가는줄 모르게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그대는 내 가슴의 느낌표 나 헵시바 사랑하나비여!! 행복한 저녁 되세요...
첫댓글 샤론 님!!! 안녕!!!
오랜 만에 탄천 따라 피어 있는 개 망초 꽃을 보면서
산책을 했지요.
산책 후..코 끝에 퍼지는 커피 향~~~!!!. 야아~~ 쥑인다!!!( 이렇게 표현한 나를 혹시나..ㅋㅋ)
" 커피는 맛이 아니다.커피는 향 이다"라는 TV 광고처럼 ..
연습 후,맛 본 어제의 즐거움 또한 잊을수 없섰답니다
땀 흘린 후에...윤집사님의 배려로 차려 진 점심상,,돼지고기수육에, 애기조기구운것.
싱싱한 야채를곁들인 쌈 밥.이어진,,
샤론 님표 대추생강차!!!...상큼한 생강차의 향기를 보듬어 안고 있는 따끈한 전통차의맛,~!!!
한방에 모든 피로가 쏴~악 날라갔답니다(헵시바통신.)
대접하시는 손길위에 주님축복이 충만하시길.샬롬!
정숙님! 안녕! 어젠 소강당에서 땀 흘리며 춤 연습하고
간식으로 배 불리고 또 저녁 푸지게 먹었으니 모두
다이어트해야 되는데 ..다이어트는 물 건너갔네요..
그래도 수다와 웃음으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지 않았을까? ..ㅋㅋ
커피는 맛이 아니다. 커피는 향 이다"라는 TV 광고처럼
저도 마실 때 보다는 원두커피를 갈 때, 물을 부어 드립 커피를
내릴 때 집안 가득 퍼지는 커피향..넘 좋아 즐긴답니다.
집에오니 땅거미가 짙어지고..ㅋㅋㅋ님! 안 쫓겨났어요?
시간 가는줄 모르게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그대는 내 가슴의
느낌표 나 헵시바 사랑하나비여!! 행복한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