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제는 매일 제일 먼저 갑니다.
그리고 청소와 정돈을 다 해 놓습니다.
그리고 모든 분들에게 허리굽혀 절을 합니다.
처음에는 밋밋하던 분들도 이제는 반가워 합니다.
나는 자리가 비면 양해하고 들어가
"좀 가르쳐 주세요"
라고 부탁을 하면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소설가 정비석씨의 `자유부인`이란 소설을 우리 제본소에서 만드는데
나는 파본된 책을 집으로 가지고 가서 다 읽습니다.
너무 재미 있는데 나중에 책이 인끼리에 팔리자 문학 비평이 쏟아집니다.
6.25 전쟁으로 극도로 생활의 변화가 생겨서 그런지 바람난 부인과 대학 교수님의 이야기인데
문학적 가치는 부족하고 시대를 이용하는 하나의 상술이라고 비평을 합니다.
그런 중에서도 정비삭씨는 인기이고
김래성 씨의 소설도 인끼리에 팔립니다.
우리 제본소가 날로 번창을 합니다.
이제는 일꺼리가 밀려 하루 24시간 3교대로 가동을 합니다.
그렇게 한달이 되자 사장님은 월급봉투를 한 아름 가지고 와서
"김일규"
라고 부르자
"예"
하고 나타나서 월급 봉투를 받습니다.
"수고 하셨어요"
사장님이 그러자
"예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 한 후 한 쪽으로 가서 월급 봉투를 열어보며 만면의 미소를 짓습니다.
나는 기술이나 배우는 중이라서 월급이 없으리라 생각하고
다른 곳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데 맨 마지막으로
"세근아-"
하고 부르십니다.
"예"
"옜따 "
라고 마치 던져 주시는 듯이 나에게도 봉투를 하나주시는데
나는 놀라 허리를 굽혀
"고맙습니다"
라고 하자 사장님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그동안 수고 했다"
라고 하시는게 아닌가?
나를 보지 않는것 같지만 이미 다 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나도 한쪽으로 가서 봉투를 열어보니 3000환이란 거금이 들어 있는게 아닌가?
"헉 ! 3000환이라니 !"
그때는 `쌀`이 정치를 할 때입니다.
모든이들이 신문을 보며 쌀 값부터 살펴 볼 정도로 쌀값이 오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쌀 한말이 700환 할 때입니다.
그러면 내 월급으로
쌀 4말을 사고도 200환이 남습니다.
지금 어느 곳에서도 이렇게 매달 꼬박꼬박 월급을 주는 곳이 없다라고들 말 하며
이곳이 최고라고 합니다.
내가 집에가서 매형과 누나에게 월급봉투를 내밀자
"수고 했구나,여기에 좀 더 보태어 시골에 보내
송아지 한마리를 사서 키우게 하면 일년만에 큰 목돈이 된단다"
라고 하시며 기뻐하십니다.
"저는 월급이 없을 줄 알고 있었어요"
라고 말 하자 메형이
"사장님은 네가 고아라서 불쌍하여 돈을 많이 주신거다"
라고 하십니다.
(계속)
첫댓글 3000환 첫월급
그걸로 송아지 한 마리 사서 종잣돈믈 만들 수 있다니 꿀맛이겠습니다.
야자야자 영차
별꽃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하하하 님이 보시고 자보다 더 기뻐 해 주시니 더욱 감사합ㅁ니다.
열심히 사신 모습이 보입니다
글도 잘 올려주시고 감사합니다
양철북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받아보는 월금이라서 지금도 그 감정 잊지못해요 하하하
힘들고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거둔
당연한 노력의 결과이니 뿌듯하셨겠습니다
쌀이... *청치* 이 단어의 해석 부탁드려도 될 까요
우리 시골에선 빈궁기나 ㅡ현미 비슷
덜 여문 나락쌀을 청치라 했는데ㅡ청미라고도...
혹 다른 뜻이 있는지 궁금해서입니다
하하하 유무이님 저의 단순한 생각은 모든 국민들이 쌀이 주식이기에 또 너무 가난하여
쌀값이 중요하여 맨 먼저 신문의 쌀값부터 본답니다.그리고 언론인지 정치권에서인지 쌀값에 대하여 늘 말이 많았어요/
제가 오타(정치)를 청치라고 써서 고쳤어요
감동이었겠네요...ㅎ
난석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인데도 좋게 봐 주시네요.
거짓 눈꼽만큼도 없는 그 시대의 모습을 그려 보며 더욱 정직한 글 \쓰려 노력을 합니다.
형광등등님~
첫 월급 많이 받으셨네요
이제 탄탄대로가 되시겠습니다
제 평생 잊지못한 순간이랍니다 하하하
신인 김정래님 늘 평안하시고 건강하세요 감사
왜가슴이 먹먹해지며 눈시울이...젖어드는지...
참 나도 모르것네요....
이제야 희망의 서막이 내리는건가요....
하....어머니 형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벌써 송아지가 어미소로 보이네요........ㅎ
어서오세요 장안님 감사함니다.
너무 행복하면 그 행복ㄹ이 또 오래가지 못하지요 하하하
대단하십니다
노력하신 만큼
월급도 후하게
첫 월급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꽃길만 펼쳐질
다음 호를 기다립니다.ㅎ
어서오세요 청담골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사실 많이 부족하답니다.
사장님이 저를 잘 봐 주신 덕택이지요.
그당시 월급이 700환이면
쌀 네말하고 200환 남았다니
화폐가치가 가늠이 가네요.
저 어릴때 8~10살쯤에
늘 아버지 출근전에
동생들과 잘 놀아라라고
10환을 주시면 건빵한봉지
살수있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만~
환이 원으로 화폐교환이
되면서는 가물가물 해요.
뿌뜨리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님도 그 화폐를 사용하셨군요 하하하
건빵 이야기가 나오는데 제가 후에 건빵한 봉지로 살때가 있었어요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내 남동생도 생각이나구요
글 다 쓰시면 나주에 꼭
책으로 출판해 주세요
일상을 써 내려갔는데ᆢ
읽는이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어서오세요 김지아님 저를 좋게 봐주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제 글이 감동적인것은 아마 거짓하나 없는 글이기에 그럴 것입니다.
우리 세대의 힘들었던 모습과
정이 듬뿍어린 글 ~ 감사히 읽습니다.
5670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한국인들 대부분이 착하지요 때로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착해서 참 좋아요 감사
읽다보니 내 첫월급이 생각 나네요
2000환인지 원인지? 우표한장 4원 콩나물5원이면 한봉투
그래도 그때가 좋았네요
어서오세요 진골님 감사합ㅁ니다.
1962년에 화폐개혁이 있었지요
환이 원으로 되었고 오늘까지 사용합니다.
참 성실하게
열심으로 일 하시니까
좋은 사장님께서 급료도 주시고요.
얼마나 좋으셔요
예 라아라님 첫 월급이라서 읹을 수가 없어요 하하하 감사
훈훈합니다.
사명님 어서오세요 늦어 죄송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그시절 정비석의 자유부인이 원래는 신문연재 였을겁니다 그런글을 썼다고 문학비평이 장난이 아니었다고 들었네요형광님이 워낙 착실하니까 월급도 주고 이제 서울살이가 슬슬 재미가 있어 지네요 기술 얼른 배워서 성공 하셔야죠 기대가 큽니다
장영란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맞아요 신문에 연재되었어요.
한국 사회가 전쟁으로 꿈에서 깨어나듯 하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