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해변으로 아침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카푸치노 한잔을 시켰는데, 우유커품이 다 죽어서 하트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 커피가 나왔습니다. ㅎㅎ
(카푸치노와 카페라떼의 차이는 우유와 우유커품의 비율이라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카푸치모 거품에 설탕뿌려 거품 떠먹기 입니다. 그 어떤 케익보다 부드럽고 달콤하답니다.
아리아앞 해변에 쳐진 천막입니다.
해변인지 동굴인지 알수가 없네요.
리젠시의 천막입니다. 예전에는 우기떄 대나무로 얼키설키 천막을 치고 건기에는 걷고 했지만 점점 콘크리트 기둥을 박고 철근을 용접해 붙이 고정된 형태의 천막이 비치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 날이 궂으면 궂은데로.. 그냥 두면 좋은데 사람들은 점점 편한것만 찾아 다닙니다.
지난번 오신분이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한권 주고 가셨습니다. 이책의 초판은 1976년에 나왔고 법정스님은 1932년에 태어나셨으니 이 글들을 쓰신것은 40대 초반이셨더군요. 딱 지금의 제 나이 입니다. (글뒤에 글을 쓴년도가 적혀있는데 1969,1971,1972..73 이렇습니다.)
40년전에 쓰여진 글임에도 지금 인간 세상의 모습을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질정도입니다. 40년전 사람의 모습이나 생각이 지금도 전혀 변한게 없는것같습니다.
문장 하나하나 어찌나 수려하신지, 이렇게 좋은 책이 절판이 된다는게 정말 아쉽습니다.
오늘도 바람은 북쪽에서 불어오고 있습니다. 보라카이 남북으로 길쭉한 아령모양의 섬입니다. 대한민국도 남북으로 뻗어있지요.
보라카이의 계절풍은 동서로 불고, 한국의 계절풍은 남북으로 붑니다.
푸카쉘비치는 보라카이 북쪽 끝에 있는 해변입니다. 동,북,서가 열린 해변이라 동에서 바람이 불어도 서에서 바람이 불어도 항상 바람이 많고 파도가 셉니다. 저희가 호핑중에 푸카쉘을 방문하는 횟수는 1년데 50회가 안될것입니다.
우기에 오셔서 푸카쉘비치를 보고가시는 분들은 정말 운이 좋은분들이랍니다. (건기에는 푸가쉘비치에 배로 접근할 수 없습니다.)
계속 화이트비치에 바람이 있어 모래성들이 없었는데 (바람에 모래가 날리니까요..) 오늘은 아침부터 소년이 작은 모래성을 만들고 있습니다. OCT.7, 2011 이라고 적는군요.
가족들 단위로 여기저기 모래성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해변에서 바람을 맞으면 책을 읽기엔 더 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좋습니다.
분주한 메인로드의 모습입니다.
예전에 반스라는 커티지 리조트가 있던 자리에 3~4년째 공사를 하고있는 리조트입니다. 이와 비슷한 리조트가 레드 코코넛 옆에도 하나 있는데 둘다 몇년쨰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 건축가인지 모르지만 보라카이를 모르고, 보라카이의 자연특성에 거스르는 건축물을 짓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생을 엄청 하고 있습니다.
윈드그루라는 날씨예보 사이트의 일기예보입니다. 지난주 예보에서는 10월 6,7,8,9,10일의 날씨가 환상일거라고 하더니
오늘 예보는 7,8,9,10,11 주구장창 흐리고 비가 온다고 합니다.
열대의 바다의 날씨는 하루 앞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날씨떄문에 여행전부터 미리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10~11월의 일반적인 보라카이 날씨는 저기압으로 구름이 많습니다.
사진은 멋지게 잘 나오지 않지만 한여름 불볕 더위는 없어서 여행하기엔 좋습니다.
첫댓글 사진을 보니까 3월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하루빨리 가고 싶어요^^ 게다가 이번은 자유여행인데다 일정이 좀 여유가 있어서 보라카이를 떠나는날 아쉬움이 쪼~~오끔 아주 쪼~~오끔 덜할 것 같아요. 보라카이야 기달려라 내가 간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