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화제가 됐다. 근육이 마비되며 죽음을 기다리는 잔인한 질병 루게릭. 끔찍한 병마와 싸우면서 “불치병이어서 감사하다”고 고백하는 한 목사를 만났다. ‘구두 닦는 목사’로 유명한 김정하 목사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진짜’ 신앙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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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빈곤 아동을 후원하는 김정하 목사와 최미희 사모가 컴패션 티셔츠를 입고 활짝 웃고 있다.ⓒ뉴스미션 |
“동화책 소개해준다 해서 인터뷰 응했어요” 성남 단대동 허름한 건물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3층에 샬롬교회가 자리하고 있었다. 20평 남짓한 교회 안 사무실에 들어서니 휠체어에 앉은 김정하 목사(55)와 최미희 사모(52)가 환한 웃음으로 맞았다.
“목사님이 인터뷰 하는 걸 안좋아해서 다 거절했었거든요. 근데 동화책 소개한다고 해서 인터뷰에 응하셨어요. 책 많이 팔려야 해요. 아이들 돕는 데 쓰이니깐.”
최근 동아일보사에서 동화책 <구두 닦는 성자>(저자 이경윤)를 발간했다. 김정하 목사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가정을 이루며 교회를 개척하고 나눔을 실천한 일대기가 눈물과 감동으로 묻어 있다.
동화책 수익금 전부는 소외 아동을 위해 기부되는데, 동화책을 소개한다고 하니 인터뷰를 수락한 것이다.
“동화책을 읽어보니 내가 동화책 주인공이 돼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여행하는 느낌이어서 좋았죠. 아이들이 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으니 좌절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면 좋겠어요”
루게릭병으로 혀 근육이 마비돼 말을 잘 못하는 김 목사가 인터뷰 내내 ‘어..어..어..’ 하고 표현하는 것을 최미희 사모가 알아듣고 통역을 해줬다. 알아듣기 어려운 단어는 직접 만든 글자판을 최 사모가 연필로 하나 하나 꼭꼭 짚으면 김 목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글씨를 만들어갔다.
“현대의학으로 안낫는 병이어서 감사해요” 2년 전 배우 차인표가 방송에 나와 ‘자신의 멘토’라며 소개한 김정하 목사는 ‘구두 닦는 목사’로 잘 알려져 있다. 당장 끼니를 잇기 어려운 형편에도 구두를 닦아 모은 돈으로 컴패션을 통해 해외의 빈곤 아동을 후원하고 있었다.
구두를 닦아서라도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김 목사는 더 이상 구두통을 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온 몸의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병임을 알았을 때, 김 목사는 오히려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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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목사(샬롬교회)ⓒ뉴스미션 |
“루게릭병은 불치병이에요.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있었으면 병원만 쫓아다녔을 거예요. 루게릭병은 내가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게 했어요. 병을 바라보지 않고 이걸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니 좌절보다 기대가 생기더라고요.”
보통 루게릭병은 발병 후 빠르게 악화되다가 많은 경우 3~4년 내 죽음의 고비를 지난다. 하지만 발병한 지 4년이 지난 김 목사의 병세는 최근 3년 간 악화되지 않고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 호흡 체크한 것 외에 3년 간 단 한 번도 병원을 찾지 않았고 약물 치료도 하지 않았다.
“병원에 가면 환자가 돼요. 오히려 병이 진행되는 것 같아요. 병원 열심히 다니고도 나보다 더 빨리 돌아가신 분도 많아요. 병원 안가고 잘 먹고 잘 자고 그렇게 유지하고 있어요.”
강단에서 설교도 한다. 한 달에 네 번 하던 것을 두 번으로 줄였을 뿐이다. 굳은 혀로 말씀을 전하면 프로젝트 화면에 글씨로 나타난다. 김 목사가 직접 설교하지 않는 날엔 파워포인트를 통해 말씀이 전해진다.
“듣는 설교에서 읽는 설교가 된 거예요. 성도들이 특별하고 대단한 거죠. 그래도 우리 설교가 세계 유일의 설교일걸요? 하하하”
“루게릭병은 영혼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도구예요” 김 목사는 루게릭병이 오히려 다른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한 도구가 됐다고 고백했다. 장애 1급 판정을 받고 나니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가진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해 예상치 않았던 후원금이 들어오자, 김 목사 부부는 장애인 30가정에 사랑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예수 안믿는 가정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장애 때문에 집 밖에 못나오는 분들에게 쌀, 불고기 등 좋아하는 걸로 갖다드리고 1년 간 지속적으로 방문해 섬기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우리 역시 장애를 가진 사람들임을 알고 더 고마워했어요. 그 분들이 예수님 영접하고 열심히 신앙생활도 하게 됐는데, 그게 바로 은혜죠. 루게릭병을 통해 하나님이 엄청나게 일하심을 느껴요.”
지독한 병마와 싸우면서도 김 목사는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며 나눔을 실천하는 일을 놓지 않았다. 물질이며, 음식이며 들어오는 것은 모두 나눠줬다.
“나누니까 샘물처럼 계속 들어와요. 나만 먹고 살려 하면 안들어올걸요. 그 분들 덕분에 우리도 얻어먹어요. 하나님은 저희에게 통로라고 말씀하세요. 수돗물을 연결하는 호스와 같은 거죠. 그러니 잘하고 잘못하고가 없고, 드러낼 것도 없어요.”
김 목사는 자신에게 있는 것을 나누는 것이 가장 쉽다고 이야기했다.
“교회도 그렇고 모든 것이 제로에서 시작됐어요.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우리에게 들어오는 건 우리 게 아닌 거죠. 들어오는 것 그대로 주는 건데 얼마나 쉬워요. 안그래요?”
첫댓글 “불치병이어서 감사하다”....아멘 할렐루야~!
오직 주님만 바라보는 믿음으로 기적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갖은 거짓 은사로 미혹하는 꼴뚜기 목사들보다 천배 만배 은혜롭고 감사합니다.
아멘 할렐루야~~~
김정하목사님에게 주님의 평강이 넘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