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의 습관
김미연
민낯은 육각일 수도, 아니면 팔각일 수도 있겠다.
산업단지 안의 다수의 포도알은 상냥하지.
햇살 무더기가 반지하의 작은 창안으로 후두둑 쏟아진다.
그럼에도 축축한 방안에 갇힌 나의 살갗에
끊임없이 잉태되는 건
습생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탓인거야.
까만 비닐봉지 안에 밀봉된 그날의 저녁 공기.
전자렌지 3분의 규칙에 감금된 빈곤은
이번 생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매번 편의점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초록의 소주병을 타고
녹슨 노동의 서사는 비릿한 골목길에 너저분하게 배열되는 중이지.
취한 피는 맹렬히 몸 안을 배회하며 증폭되고
썩은 고기를 삼킨 하이에나처럼 더부룩한 삶은 계속되고 있어.
정형과 부정형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
나의 중심축이 길을 잃고 좌우로 절뚝이는 삶을 버티는 것처럼
비틀어진 입술에서 내뱉는 단어가 조악하게 열지어 서 있는
문장 속으로 생의 보푸라기가 여기저기 돋아난다.
골목에 떠도는 파편들이 떠돌다 끝내 나의 어깨에 닿자,
곤궁에 포자된 습관을 손에 움켜쥔 채로 생을 내달린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은 영여의 텅 빈 자리를 다시금 채우는 일일 것이다.
*2022 시와산문 신인문학상 대상 수상작
첫댓글 여기 방 이름이 "추천 시 산문" 으로 되어있지만 올리는 작품들이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 작품 속에서 잘 된 점과 고쳤으면 좋겠다는 느낌은 늘 공존합니다.
이점 참고하여 비평하는 입장으로 감상하면 습작 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도 여러 곳에 결점이 보입니다.
우선 습관적으로 '의' '를' 사용하여 문장이 늘어지거나 리듬에 방해 되는 것이 보입니다.
문장 부호나 행 나눔도 생각할 점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더 많은 회원님들이 이곳도 들러주시면 좋겠네요
생각을 깃들여주시니 시를 모르는 저에게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