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주신 내용 잘 읽었습니다. 아이가 두 달 전쯤에 소세지를 먹다가 목에 음식이 걸려 아주 많이 놀랐었나봐요. 현재 음식 먹기를 거부하고 체중마저 줄어드는 아이를 지켜보는 어머니의 마음이 너무 힘드실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 음식을 먹다가 우연히 목에 걸려서 크게 놀라는 경험을 했을 때, 다음에 또 목에 걸리지 않을까 불안해서 계속해서 음식 먹는 것을 두려워하고 피하는 것을 종종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음식이 목에 걸리는 경험이 아이의 불안을 크게 자극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아이들이 어떤 이유로 불안해할 때는 우선 불안해 하는 마음을 다독여주고 이해하는 어른들의 반응이 전적으로 필요할 것 같아요. 어머님도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불안해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아이에게 양육자가 화를 내거나 혼을 내고 두려운 분위기를 조성하면 아이는 더욱 불안하고 위축되어서 용기를 내어 음식을 먹기가 힘들 거예요. 현재 아이는 두려워서 자연스레 음식 먹기를 피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먹지 않는 것에 대해 혼내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좀 더 어린 아이들 중에는 엄마와 자연스럽게 음식을 입에 넣고 좌우로 움직이며 놀이를 하면서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엄마와 음식을 갖고 유쾌하게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줄이면서 천천히 음식 섭취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힘든 상황에서 어머니의 부드럽고 따뜻한 태도를 경험하고, 음식이 입안에 있어도 안전하다는 느낌을 경험하면서 회복되는 것 같습니다. 한 달 넘게 지나서 이러한 놀이 활동이 어떤 효과를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즐겁게 시도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꽤 시간이 흘렀고 아이의 불안을 완화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으로 판단되어 놀이치료와 같은 심리치료를 통해 아이의 전반적인 불안을 낮춰주고, 어머님의 커진 불안과 스트레스도 놀이치료사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도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먹는 것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본 센터에 문의하시면 보다 상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우리아이를 먹이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지식!
① 부모의 인내심은 필수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는 부분임을 인지하고 아이가 적응할 수 있게 천천히, 즐겁게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아이가 저작력이 부족하거나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건 아닌지 살피는 것이 우선이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간식도 부드럽고 무른 것만 선호하는지, 단단하고 질긴 것도 잘 먹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② 부드러운 음식을 준비
물기가 많은 음식을 만들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식사 때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이때 무조건 단단한 것보다는 많이 씹어야 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슬라이스 치즈 대신 스트링치즈를 주고, 식빵 대신 토스트나 조금 더 거친 빵을 주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③ 중요한 건 부모의 태도
아이가 좋아하고 잘 먹는 음식을 식단에 포함하고, 아이가 잘 씹어 먹는다면 칭찬하고 격려해 주세요. 음식 을 남기면 다음번에 이 재료로 무슨 반찬을 만들어주면 잘 먹을지 부드러운 말투로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무조건 '맛있다' 혹은 '몸에 좋은 것이니 먹어'라고 강요하는 대신 왜 싫은지 묻고 먹기 싫은 반찬을 조금이라도 먹었을 때 칭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④ 아이에게 필요한 건 먹는 경험
도구를 사용해 식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채소류 정도는 손으로 집어 먹게 해도 괜찮습니다. 독특한 색감의 식재료를 활용하거나 재밌는 모양으로 음식을 만들어 흥미를 일으키는 것도 아이가 즐겁고 편안하게 음식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가족상담,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을 진행하는 심리치료센터입니다. 또한 10년이상의 경력을 가진 치료사가 배치되어 전문적이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1) [어린이뉴스 육아백서] 우리 아이가 밥을 씹지 않는 이유, 어린이 뉴스, 오세준, 2019.05.23.
http://www.koreacen.com/news/articleView.html?idxno=1465
사진출처 : pixabay(재사용 가능)
작성자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