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철호 울산시장이 26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지역 코로나19 5번째 확진자 발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생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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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울산 코로나 감염 고위험군의 명단을 받아 이들의 신종 코로나(코로나 19) 감염여부 전수조사에 들어간다. 울산시는 이 명단을 바탕으로 조사 인력 100명을 긴급 투입, 전화조사를 우선 실시할 예정이다. 울산지역에서 지난 21일부터 현재까지 확정된 환자 6명이 모두 이들과 직ㆍ간접으로 연관돼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의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지 않아 2차ㆍ3차 감염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앞으로 전수 조사 과정에서 발생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들에 대한 긴급 행정명령 발동도 고려 중이다. 강제성을 띤 조사보다 이들과 협조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지만 만약 그들이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26일 이와 관련해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번째 확진자 발생 과정과 조치사항을 설명했다. 그는 또 확산 방지대책으로 고위험군의 명단을 확보해 전수 조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사는 가능하면 교회 측과 협조하는 체제가 바람직하기 때문에 아직 강제 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도가 강제 조사를 시도한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긴급 행정명령 발동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확진여부를 판정하기 위해 검체 조사를 받은 대상자가 단체 행사에 참여한다든지 선의의 조사를 기피 또는 이에 불응할 경우 법적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송 시장은 이날 또 신종코로나에 대응한 의료시설 확보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추가 감염자가 넘치는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며 "울산대병원에서 다 처리 못할 경우에 대비해 지정병원을 준비 중이다. 병원에 대한 공개 발표는 하루 이틀 뒤에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에 마련된 확진자 용 국가지정 음압병상은 울산대병원 내 5개로 모두 가동 중이다.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올 경우 음압병실 입원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긴급 이동식 음압병상 5개를 울산대 병원에 추가로 설치했고, 앞으로 최대 24개 병상을 더 준비할 계획이라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송 시장은 또 "이번 사태를 통해 울산시가 겪는 가장 큰 아픔은 공공병원이 전국시도에서 유일하게 없다는 것"이라며 "공공병원을 준비하지 못한 것을 뼈 아프게 느낀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산재 공공병원 설치 등을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5시쯤 확진자로 최종 판정된 환자는 울산 남구에 본가를 둔 경북 경산시 거주 대학생(남ㆍ21세)으로 밝혀졌다. 이 확진자는 대구 신천지 교회 교인으로 지난 9일 31번 확진자와 교회 예배 중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18일 감기 몸살 증상이 나타나 대구지역 외과에서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약을 수령한 것으로 돼 있다.
그는 이어 19일 대구에서 출발, 삼산 시외버스 터미널에 하차한 뒤 택시로 귀가했으며 20일 삼산 `좋은 의사들 안과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후 삼산 `밝은 약국`에서 약을 수령하고 가족(부모, 조모, 남동생)과 한께 달동 `명륜 진사갈비`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추적됐다.
이후 22일 대구시로 부터 31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울산 남구 보건소에 의해 자가격리 조치됐다. 그러나 기침증상이 나타나 보건소 관계자가 자택을 방문, 검체를 채취했으며 6일 오전 5시 무렵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확진 통보를 받았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무렵에 5번 환자의 조모도 확진자로 밝혀졌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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