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ES 콘도 에서
이제야 정신 차리고 글 올립니다.친구들 모두의
걱정을 뒤로 하고 우린 저질렀습니다....ㅋㅋ
<첫째날 21일 수요일>
AM 4시 기상 인터넷으로 날씨 점검....아! 폭설이라고라~~~!
어찌 됐던 난 일행이 가던 안가던 떠나려고 맘을 굳게 먹었다.
5시 눈발 날리기 시작..6시 혜숙이 문자..."언니 눈이 많이 와서
못가요 담에 가요. "경선과 연락... "우리 끼리 아무데나 가자'"
8시 혜숙이 연락.."언니 갑시다."이러면서 우린 하루를 시작했다.
인천팀 미선언니,경선,화림,기사 혜숙이,분당팀..인순,상옥,기사
순호 여주 휴게소에서 12시쯤 만나 반가운 해후와 우동 짭짭
앞서거니 뒷서거니 영동...중앙 고속도로 - 남제천 IC - 17 KM
눈길 까지꺼 천천히 가면 되지 하며 슬슬 기어가니 경치는 쥑이지
다른 차들은. 웃긴다 하며 지나가지.......그래도 그쪽은 눈이 조금
밖에 없어 그런대로 괸찮았다. 별장 가까와지며 깎아지른 절벽과
낙락장송들이 보이기 시작 오른쪽길은 계속 동강 지천인 능강자락.
하늘은 쪽빛이요.강물은 은빛이라, 산은 백설이요.내맘은 청춘이라.
우린 경치에 흠뻑 취해 "홍아홍아" 거리며 신바람 나게 달려갔다.
PM 3시 도착, ~!조것들이 뭣이여? 여기가 스위스여? 오스트리아여?
알프스의 융프라우에 있는 집들보다,오스트리아 짤스브르크에 있는
집들보다 10000 배는 더 이쁜 조것들은? 금수산을 뒤에 끼고 능강을
굽어보며 아름다운 별장들이 군데 군데 너무 행복하고 너무도 감격,
우리는 기절했다.(x3) 들어가서 따끈한 커피, 명희가 보낸 도너츠에...
명희야~! 정말 잘먹었다,담에도 보내라~잉?? 다락방은 내차지...2층
작은방에서 내려다본 정경은 춘선이가 오면 그냥 글이 술술 나올듯...
짐들을 풀고 일단 수다 시작. 4시 30분 산책과 저녁 식사하러 나가다.
산책로에 살얼음이 얼어있지만 미선언니 손 꼭잡고 걷기시작.워낙 지대
가 높아 칼바람이 불고 여기저기 별장 구경하며 다리운동.드디어 로맨틱
가든 도착, 스위스풍의 식당과 정원에는 통나무식탁이 한가득 저앞에는
사람이 있거나 말거나 시간만 되면 대형 영화상영장...우린 혜숙이가 꼭
사주고 싶어하는 <바비큐정식>을 먹었다.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소시
지등을 숯불에 구운것...난 건강 생각해서 고기는 잘 안먹는데 그날이 볼
따구가 미어지게 먹었다.입에서 살살 녹게 맛있는 것이다 옛날에 호주여
행 갔을 때 시골 어느농장에서 먹었던 무쟈게 맛있었던 그 고기 맛 이었다
밖에 나오니 별이 쏟아지고 있었다.글을 쓰는 이시간 눈물이 나오려 한다.
아름다웠던 그시간이 생각나서....방으로 들어와 모두 둘러 앉아 본격적인
담소.종알종알, 소근소근, 와글와글, 조잘조잘, 수군수군,씩뚝깍뚝..아~
난 내 작은 다락방으로 올라왔다. 정신이 가물 가물, .갔다 꿈나라로.
(지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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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ES콘도에서 (3)<셋째날. 23일, 마지막날>
사브작 사브작 까치걸음으로 커피 마시러 내려오니 나이 순서대로 일어나
담소중이시라 역시 혜숙이는 집에 전화걸고 또 누웠구....차 한잔을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가 커텐을 좍~저치니...어머나~!눈이 하얗게 소리
없이 쌓였다. 카드속의 비경이 펼쳐 있는데 아름답긴 하지만 돌아 갈 생각
하니 오금이 저렸다.4륜 구동도 아니구....새 차두 아니구 어떻게가나 ???
일단 내 담당이 된장찌게 백반이니 된장찌게 준비를 해놓고. 빗자루를 둘러
메고 차에 눈 털러 나갔다. 다행히 날이 춥질 않아 눈이 술술 잘 털어졌다.
날이 추우면 LPG차는 시동도 잘 안 걸리는데 시동도 잘 걸렸다.뭐 이만하
면 눈길이 얼지 않으니 괜찮을 것 같아 안심이다. 혜숙이 차까지 털어주고
들어왔다. 혜숙이 왈~ "언니 내차두 털었어 ?" 에구! 이~쁜것 , ㅋㅋㅋ
우야둔동 아침은 먹어야 겠으니 우거지 콩나물 넣은 된장찌게에 불고기에.
상추 쌈에....어제 남겨온 바비큐 고기에.... 또 "먹자~" 로 하루를 시작 .
든든히 먹고 차를 마시며 별장에게 가슴으로 인사했다."참 고마웠다....내가
너무 답답할 때 이곳을 보러 오게 해줘서.....그러구 이곳에 있어줘서...."
빨리 떠나자는 화림이의 재촉으로 좀 녹은 담에 떠나고 싶었는데 9시 30분에
아름다운 별장을 뒤로 하고 길을 나섰다.("아~! 정말 가기 싫어....)이번엔 강
을 왼쪽에 끼고 오른쪽 깎아지른 암벽 소나무들도 제대루로 못보고 1단으로
깔고 실실 기어 갔다. 혜숙이는 충분히 빨리 갈 수 있는데도 일부러 기다려 준
다고 같이 실실 기고...산 길이라 언덕 길도 있고 내리막도 있는데 원래 난
그런 산길을 스릴 느끼며 달리는 걸 좋아한다.그런데 이번엔 왜 그리 언덕길
이 높아 보이는지...... 도로에 모래 뿌려 주는 분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 가
없었다 .17Km의 거리를 1시간에 왔으니 얼마나 기었는지 상상 만 해도 웃기
는 짬뽕이다. 남제천 IC 에서 혜숙이 차를 다시 만나 눈 한점 없는 도로를
쌩~~하니 달려 우린 치악 휴게소에서 다시 만났다.경선이가 호두 과자를 사
주며 이별식을 하고 상옥이가 눈길이라 내가 긴장하니 재롱도 못 부리고 있다
"언니~! 조기 눈덮힌 저 치악산 내가 드리는 카드이니 받으세요~" 하며 재롱
을 부린다.고맙다.상옥아....인천팀은 인천까지 논스톱으로 가고 우린 집에 빨
리 가 봤자 밥 밖에 더하냐 며 용인 휴게소에서 우동 사묵고 뜨끈한 호두과자
또 사먹고,,,킬킬 대며 나머지 1시간을 즐겼다. 분당 이매역에서 헤어진 시간이
12시 50분.이러면서 올 한 해를 마감하는 겨울여행을 끝냈다. 우선 날씨가 여
행엔 최우선이다.안전이 우선이니깐....막히면서, 쭝얼대면서,궁시렁대면서, 달
리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건 종류별로 쉬지않고 다 ~먹었다는 거.ㅎㅎ
이번여행에서 감사한건....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 행복했고 고뿔 하나 안
걸리도록 건강했고 주위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집에 있는 애들이 건강
해서 맘 놓였고 무엇이든지 할수 있다 하는 자신감이 생긴것.비록 얼굴은 까칠
해졌지만 종아리는 굵어지고 배둘레햄은 무디해졌지만 가슴속은 시원하니 이번
여행은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여행이었다. 혜숙이 서방님 ~!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겨울여행을 하게 해주셔서....덕분에 우리들이 더욱 우정을 돈독히 다
졌고 더 많이 건강해져서 돌아 왔습니다. 같이 다녀보니 마눌 님이 얼마나 맘이
이쁜지...부디 이쁜 마눌님과 건강하게 오래 오래 행복하십시오. 우리두 마눌
님 꼬집지 않구 잘 데리구 놀것습니다.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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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말을 해야지..보고프다 말을 해야지..가득쌓인 내마음의 소리들을 자그
락 거리는 이 눈 덮인 숲속에서 소리쳐 털어 보아요. 첩첩산중 겨울바람이 휘~
몰아칠 때,가슴이 싸늘해져 居之中天에 떠 있을 때, 벌쐰 ㄴ 처럼 허허로움에 못
견딜 때,그 외로움마저 즐기면서...이세상의 한 귀퉁이 차지한 것을 감사하며
가슴이 벅차도록 안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