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말띠 63이네요
그래도 타고난 동안이라서 친구들과 어울리면 10살쯤 적게봅니다
모자쓰면 40대 벗으면 50대초 정도
근대 내가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
동안처럼 하는 짓도 하는 생각도 40대 인데
10년전만 해도 63 하면 노인네처럼 생각햇는데
어느덧 내가 그나이가 되었네
18살때 집이 아주 어려워서 학비도 못낼때가 잇었지요
마침 호떡을 좋아해서 생각해낸것이 호떡장사
제법 입소문 난 호떡장사를 찾아가서 호떡 레시피를 가르쳐 달라고 사정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하더군요
나름 대로 없는 주머니에서 뇌물(은하수 1보루) 사들고 사정얘기를 하니까
멀리가서 장사하라고 하더라고요
거기가 신당동 중앙시장 이었지요
근처에서 호떡판을 사가지고 봉천동에 가야하는데
버스차장들이 안태워 주는 거에요
한 10번쯤 버스를 놓쳤는데 어느 착한 버스 차장이 내가 불쌍하게 보였는지 큼직한 호떡화로를 실어 주더라고요
호떡장사가 제법 잘되어서 멀리 신림동에서도 사러 왔어요
밀가루 한포대에 400개 호떡을 10원 씩 팔면 4000원 이 하루 수입
학교 끝나고 7시 부터 12시 까지(그땐 통금시간이 있을때) 장사하고 한달에 15일 일하면(비오는 날 빼고)
보통 한달 수입이 5만원 , 당시 월급쟁이들 평균이 3만원 할때니까 임대료도 없고 정년퇴직도 없고 아주 괜찮았지요
문득 욕심이 생기더군요
밀가루 한포대에서 500개를 만들자고
그럼 수입이 7만원은 될테니까
근데
400개에서 500 개로 만드니까 눈에띠게 크기가 작아 지더군요
손님들이 금새 알아요 왜 이렇게 크기가 작아졌어요?
45년전 얘기입니다.
요즘도 호떡가게를 들리면 꼭 물어봅니다
한포대 몇개 만드나요?
그시절 너무 어려웠지만
낭만이 있었어요
가고파라 가고파
막걸리에 오징어 튀김먹고
클리프 리차드의 더영원스를 흥얼 거리고
세월이 어벙벙 하는 사이에 획 지나갔어요
수많은 일들이 드라마 처럼 내 추억에 남아 있는데
여러 선배님들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첫댓글 밀가루 한포대로 호떡이 400개를 만들 수 있군요
참 재밌는 이야기네요
어벙벙님 반가와요
앞으로 삶의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아
이참에 그큰 화떡 화로를 실어준 차장 누님(지금쯤 70 거의 되었을듯)께 감사을 말씀을 드립니다.
그시절은 다 어려운 시절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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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을 호떡으로 할걸 그랬나??
고마워요
그때 호떡은 좀 특별했지요
별도의 오븐이 있어어 굽는 방식이었는데 카스테라 같이 부드럽고, 쫄깃하고
요즘 그런 호떡이 없더라고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마구 끌리지요?
앞으로 더 끌리게 될듯
노력하겠읍니다.
어려웠지만 낭만이 있었던ㅡ
그런 얘기가 읽고싶어 삶방을 딜다봅니다.
자기 전에 이 글을 읽어서 기분 좋게 꿈나라로
갈수 있겠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45년전 그시절
금새 지나가 버리네요
앞으로 45년 더 존재할수 있을까.
그래 요즘은 몇개나 만듭답니까?
작년인가? 재작년까지만해도 중앙시장 한가운데 호떡좌판이 있었지요.
그런데 호떡크기가 무지 컸어요.
애들 얼굴만한 크기?
값은 보통 500 원할때인데 그건 1000 원받았지만
구워놓기 무섭게 팔려나가 줄서서 사먹었습니다.
63 이라셔서 난 63년생이라시는줄 알 았습니다.
63년생보다 더 어리게 보입니다.
보여주고 싶어라
내나이 알아 마치는 사람 없더라구요
10원 동전을 400개 를 분유통에 넣으면
12시 통금되면 꽉 차거든요
어벙벙 님 ..
닉이 아주 수더분 하십니다.
친근감이 들어요. ^^
어릴 적부터 호떡 장사로 와~ 우!!
그 시절
저의 집과 중앙시장이 멀지 않았습니다.
성장 하시면서 장사의 신이 되셨을 것 같은 예감입니다. ~
요즘은 호떡도 그 유명한 씨앗호떡에
남대문 시장에 줄 서서 기다려야하는 잡채 호떡 ..
혹시 아직도 호떡 장사 하시는지 궁금해집니다. ㅎㅎ
줄서서 30분 기다려도 결국은 3개 밖에 사지 못 하는 대박 호떡집
사장님은 아니신지요?
재미난 글 자주 올려 주세요.
반갑습니다. ~
가끔 직접 호떡을 만들어 먹고 싶은 때가 있어요
시중에서 파는 호떡이 내입맛에 안맞으니까
호떡 꿀물을 질질 흘리면서
옛날 추억을 그리곤 합니다.
지금은 손톱만한 구멍가게 주인입니다.
열심히 살고 있어요
지금은? 접었나요?
접었지요
그당시에 호떡으로 학비대고 용돈하고 친구들에게 술사고
월급장이보다 2배는 벌었으니까
인생에 가장 중요한시간에 좋은 공부를
400개와 700개의 차이
바로 과한욕심은 화를 부르죠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을것을
아마도 지금은 아주 성실한 기업인이 돼었을것 같네요
광장시장에 가셔서 오징어 튀김에 막걸리 드세요
더 영원스는 웅얼거리면서요 ㅎㅎㅎ
@지적성숙 ㅎ ㅎ지적성숙님이
더 구여븐 이 아닐까요
아참 아니다 아를다운 지적에 성수님ㅎ
@러블리 나 구여운것을
왜들 여자들이 아는지
이와이면 남자도 알면 더 좋을것을 고냥 뭐 안돼나 ㅎㅎ
젊을때는 과한 욕심도 도전해 보고 실패도 해보고 그게 젊음의 어드반티지
나이들면 이거 저거 망설이고
그치요?
1차 호떡 2차 막걸리에 오징어 튀김
어떠세요???
@어벙벙 좋쵸
헌데 난 남자하고는 안돼용
무시워서요
여자가 고럼 얼릉 뛰쳐갈것인데
반갑습니다~ㅎ
어쩜 자기자랑도그리 어벙벙하게하십니다요 ㅎㅎ
10년젊어보이는모습 인증샷올리셔야
믿어드릴겁니다~
난 아무리노력해도 10살은커녕 5살도어리게
안봐주던데...칫!
절은시절 호떡장사까지도 하실수있는저력~
대단하십니다
아~비오니까호떡먹고싶다~
인증샷하면 전부 뽀샾했다고 하니까
백문이 불여 일견 인데
말로 설명이 안되네
호떡장사한게 뭐 대단한거 아닙니다
어리벙과 어벙벙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ㅎ
자기 P.R도 잘하시는거보니 장사도 대박 나셨을듯~~
The young ones..학창 시절에 아테네라는
회현동에 학생극장에서 본 기억이 문득..
클리프 리차드 한국올때 제 짝꿍이 나갔었지요 ㅎ
인터넷에서 어벙벙을 검색하시면
많은 어벙벙 정보가 뜹니다. 나도 깜짝 놀랐지요
한때 더영원스 가사 외우느라 밤샛던 적이 있는데
그게 다 지나간 아름다운 추억이네요
아 소중한 경험을 하셨네요
결코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으셨을 분 같아
풀어 놓으실 경험을 상상해봅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좋은 글 기다릴께요 ㅎㅎ
젊을때는 무엇을 하더라도 이해되지요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경험, 돈주고 살수없는 귀중한 경험이었어요
이젠 더이상 경험할수 없을 테지만
사회 경험이 많으신 분이군요.
그 후의 이야기도 자주 들려 주시길 바랍니다.
삶의 파노라마를 기대합니다.~~
노
아닙니다.
이나이 되면 누구나 그정도의, 그보다 더한 사회경험을 합니다.
어벙벙 은 그냥 어벙벙이에요
건강하고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