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봉독 후, 사제의 강론이 이어집니다. 미사 전례는 모든 부분이 매끄럽게 연결되어 미사에 참석하는 모든 이들이 편안하고 우리가 사는 시대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하며, 나아가 하느님을 흠숭하고 자신의 성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강론 역시, 미사에 참석하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삶의 방향에 있어서 주님께서 일러 주시는 부분으로 걷도록 도와주는 예식이기도 합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5항은 강론에 대한 지침을 전해 줍니다.
“강론은 전례의 한 부분으로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찌우는 데 반드시 필요하므로 크게 권장된다. 강론은 그날 봉독한 성경의 내용 또는 그날 미사의 통상문이나 고유 전례문에 대한 설명이어야 한다. 강론을 할 때는 거행하는 신비나 듣는 사람들의 특수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헌장에서는 강론에 대해서 다섯 가지 특징을 제시합니다. 성서적이고, 전례적이며, 복음선포적이고, 대화적이며, 예언적이다. 이는 강론을 준비하는 사제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미사에 참석한 교우들 역시 이와 같은 관점으로 강론을 이해해야 합니다. 강론은 성경을 해석하거나, 복음을 풀이하고 선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또한 전례에 대한 의미를 해설하거나, 공동체의 대화 시간이며, 시대의 예언자적 역할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강론 시간을 통해 전달할 수 없습니다. 동시에 인간적인 판단으로 강론을 평가하거나, 나아가 전례에 대해 평가를 한다는 점은 “강론”이 지닌 목적에 그릇된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합니다. 이어서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6항을 살펴봅시다.
“… 주일과 의무 축일에 교우들이 참여하는 모든 미사에서는 강론을 해야 하며, 중대한 사유 없이 생략할 수 없다. 다른 날에도, 특히 대림, 사순, 부활 시기의 평일, 그리고 많은 교우들이 성당에 모이는 축일이나 특별한 기회에는 강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론 다음에는 알맞게 짧은 침묵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지침에 의하면, 주일과 의무 축일의 강론은 생략할 수 없고, 다른 날에도 강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합니다. 또한 강론 이후에 짧은 침묵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하느님 백성 각자가 말씀을 묵상하도록 인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전례적 요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도 “강론”에 대한 설명이 계속됩니다.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