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죽음의계곡인 지리의 통신골
산행일자:2004.10.24
산행거리:약15KM
산행시간:8시간(07:50~15:50)
산행인원:4명(우주택님.황인수님.김은희님.나)
산행코스:중산리~법천폭포~유암폭포~통신골~천왕봉~중봉골~순두류~중산리
코스별시간
07:50 중산리 두류동매표소
08:15 칼바위
08:23 칼바위삼거리(구름다리)
09:05 홈바위
09:10 명성교(너덜지대)
09:20 유암폭포
09:30 통신골초입(해발1240 계곡합수점 우측으로진행)
10:17 해발1500을지나 또다시 계곡합수점(우측으로진행)
11:05 해발1700을지나 또다시 게곡합수점(우측으로진행, 왼쪽은 통천문방향)
11:35 천왕봉정상(35분간 간식및휴식 12:10분까지)
12:20 중봉골초입(우측 등산로아님펫말)
12;25 중봉샘
12:40 중식,13:20분까지 40분간식사(로프가달린 너럭바위)
14:15 용추폭포
14:20 계곡이흐르는 넓은암반에서 10분간휴식
14:45 법계사등산로와만남(법계사1.7 순두류1.1 이정표)
14:47 순두류아지트80M이정표(10분간 아지트체험학습)
15:10 학습원삼거리(포장길시작)
15:50 두류동매표소도착
산 행 기
매달 네째주는 나의 자유산행이다.
연진씨와 함께 황장산 수리봉릿지를 갈려다 자꾸만 지리의 품속이그리워 또다시 지리로 향하는데....
지난번 제석봉골산행에서 지리의매력에 흠벅바졌던지 은희씨가 뒤늦게 참가하여 총4명, 중산리로향한다
.
오늘은 그동안 가고싶었던 통신골산행!!
유암폭포를지나 천왕봉으로 치고오르는 우측지계곡으로 일명 죽음의계곡으로 불리워지는 섬뜩한계곡이다.
원지명은 천왕봉골. 헌데 통신골로 불리워지게된연유는?
지리산골짝은 무전통신이 잘끓어지는데 이곳이 유독 통신이잘된다고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나....
07:50 중산리 주차장에 마지막하나남은공간에 가깟으로 주차하고 두류동매표소를지나 중산리계곡으로 접어드는데 법계교주변은 막바지 단풍으로 우리들의시선을 잡아끄는데 그냥갈수없어 사진한컷하고 출발한다.
아직이른아침이지만 막바지 단풍산행을 나온 등산객들로인해 등로가 시끌벅적하고 칼바위주변으로는 사진을찍으려는 산행객들로 뒤범벅되어 정체현상이 일어난다.
잠시후 구름다리를지나 칼바위삼거리에서 중산리게곡으로 접어드니 조금전 시끄럽던 등로가 조용한 등로로 바뀌어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이어진 느낌이다.
이계곡또한 일반적으로 중산리계곡으로 불리워지나 계곡중간에 법천폭포와 홈바위가있어 홈바위골또는 법천계곡으로도 불리워지며 또한 국립지리원의 지형도에는 칼바위골로 표기되어있어 혼돈을 야기시킨다.
잠시후 오른쪽에서 흘러내리는 지류와 만나게되는데 30여미터의 두번째 구름다리를건너 비탈진 계단길로 올라선다.
왼쪽의 법천폭포는 지나쳐버린듯 보이지않고 다시 두어개의 철계단을 지나 한차례 땀을 흠치니 길게드러누운듯 홈이파져있는 홈바위에도착하여 잠시쉬어간다.
홈바위를지나 잠시후 중산리계곡 특유의 투박한 광경이 펼쳐진다. 마치 사태가난듯한 거대한 바위들이 계곡을 다삼켜버린 모습이다.
지난 1987년 태풍셀마호때 이골짜기에 엄청난 산사태로인해 암석들이 떨어져나와 급류에떠밀려 쌓이면서 계곡중앙으로 밀려와 가득메우고있는모습이다. 그길이만도 수백미터는 넘을듯..... 대자연의 자연스런 지형변동으로 봐야할까? 아니면 환경오염으로인한 경고의 메세지일까? 어째든 지리산의 살점들이 깊게 도려낸듯한 상처를 보는것같아 마음한켠엔 씁씁해진다.
나무로 만들어진 명성교를지나면서 저멀리 통신골이 그위용을 자랑하는듯 힘찬모습!! 그배경으로 사진한컷하고 유암폭포로 올라선다,
유암폭포또한 지난98년 대폭우때 밀려내려온 바위들로 메워져버려 이제 간신히 명맥만 유지할뿐 폭포로서의 생명은 다한듯하다. 마지막 안간힘을쓰는듯 바위를타고미끄러지는 약한 물줄기가 애처롭기까지하다.
폭포바위위에 기름기가 흐르는것이 보인다하여 유암폭포라나?? 이곳을지나 계곡을 잠시거슬러오르다보면 천왕봉쪽인 우측으로 지계곡이 갈라지는데 여기가 통신골의 초입이다.
해발 약1240 사태난 깊은골짜기가 접근하기에는 섬뜩하리만치 가파르게 용트림하듯 길게드러누워 위협하는데......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하며 통신골의 입속으로 접어든다.
통신골!!
지리의 다른 지계곡에서는 볼수없는 또다른 지리의보습이다.
이끼낀바위, 하늘이 보이지않는 원시림과는 상반된모습이랄까?? 마치 깊게파져있는 긴수로를 연상시키며 게곡이아닌 능선을걷는듯 탁트인 조망이 이채롭다.
지리하면 육산이지만 이곳은 지리산속의 설악을 보는듯 가슴속이 설레이며 묘한 흥분과함께 가벼운 전율마저 일으킨다.
10:17 해발1500을 지나면서 계곡이 둘로 나뉘어진다.
왼쪽은 제석봉 방향인듯하고 우리일행은 우측의 천왕봉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잠시휴식을 취한다.
모두들 주위의 아름다운광경에 넋을잃고 바라보는데....
은희씨는 요즘 사진공부에 한창인지 연신 멋진광경에 셧터를 눌러대고 산행한지 얼마되지않은 내친구는 멋진광경에 입을다물지 못한다.
원장님과난 모처럼만의 널널산행에 한껏 여유로움을 즐기는데 원장님왈"정맥이 탁배기같은 노가다산행이면 지리산행은 와인같은 귀족산행이라나" 후후....
11:05 해발 1700을 지나며 다시 골짜기가 둘로 갈라지는데 왼쪽은 통천문방향인듯하고 우측은 천왕봉으로 이어지는데 두곳모두 다가고싶지만 우측인 천왕봉으로 향한다.
이제 고도가 높아진듯 주위로는 고사목과 침옆수림이 암봉과함께 한폭의동양화를보는듯 막바지까지 멋진풍광을 연출한다. 뒤로는 언제나타났는지 일출봉의암봉이 지척이고 그뒤로 연하봉능선과 촛대봉능선이 첩첩히 에워싸여 푸른하늘위의 구름띠와함께 요동치듯 끝없이 펼쳐진다.
이제 천왕봉 정상이 가까워졌는듯 사람들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난다.
정상에 다와갈쯤 산사태방지용 임목이 보이는데 제대로 산사태구실이나 할려나 의문이다.
11:35분 드디어 천왕봉정상!!
목책을세워 둘러쳐진 공터로 올라서니 다시금 속세에서 문명세계로 돌아온듯 주위는 수많은 등산객들로 시끌벅적하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순번을기다리는 등산걕들을 뒤로하고 중봉쪽으로 내려선다.
하산은 중봉골로 방향을잡아 안부에서 우측의 등산로아님이란 줄을 넘어서며 하산을 시작한다.
잠시후 중봉샘이 나타나는데 요즘 사태난 중봉지역의 공사때문인듯 취사를하기위해 가스시설이 중봉샘가지 이어져있고 인부들의 목욕타올까지 지저분하게 널려있다.
약 20여분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더니 짦은로프가 쳐져있고 암반사이로 계곡물과더불어 쉬기좋은 암반지대까지 여기서 여유롭게 점심식사를한다.
모처럼만에 여유로움... 김치찌게까지 등장하고....
식사를마치고 계류옆으로난 가파른 등로를따라 길게이어진다.
중봉골!!
흔히들 마야계곡이라 불리워지는데 어디에서 연유되었는지는 모른채... 아마도 인터넷의 영향으로 잘못전해진듯하다.
한참을 내려왔을까!!
산죽지대가 이어지고 중봉골의 유일한폭포인 용추폭포를지나 50여명도 충분히쉴수있을정도의 넒은 암반지대에서 머리를감으며 마지막 휴식을한다.
이제 계곡이 협곡인듯 등로는 계곡과멀어지며 능선쪽으로 붙어 내려서는데 막바지 단풍이 고운모습으로 단장한채 잘가라며 배웅하는듯하다.
14:45 법계사의 등로와 합쳐지는곳이다.
잠시후 순두류아지터 이정표가 나오는데...
때마침 은희씨가 예전에 빨치산체험학습을 했다며 우리를 인도하는데....
순두류아지터80미터 이정표가있는 숲속으로들어선뒤 계곡을건너 다시 숲속으로 들어서면 바위틈새로 미로같은 아지트가나오는데 그속을 들여다보니 바같에서는 전혀알아볼수없을정도이다.
입구에는 치열했던 그때의 흔적인듯 수많은 총탄의흔적이 바위에 새겨져있다.
이현상이 최후로 사망했던 빗점골에도,
여순반란사건의 주모자인 김지회가죽었다는 반선에도,
최후의여자빨치산인 정순덕이 체포된 내원골에도,
우리들의 아물지않은 깊은 상처가 그대로 숨쉬고있는듯.....그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를....
그냥지나칠뻔한곳을 은희씨덕분에 빨치산의 흔적을 느껴보고 오늘산행을 갈무리한다.
잠시후 구름다리를건너 울창한 순두류의 낙엽송숲길을 지나면 학습원삼거리에서 포장길을따라 법계교까지 지루하게 이어진다.
이로써 8시간의 지리의 품속을떠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