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간 미국에서 교육학을 연구하고 현재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의 부교수로 재직하는 황용길 교수는 최근 그의 저서
"부자 교육, 가난한 교육"이라는 책에서 미국의 인성교육(affective education)의 실태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인성교육은 실용주의 교육과 적성교육의 전철을 밟아 또다시 부익부 빈익빈을 초래합니다. 아이들을 착하게 만든다며 인성교과에 치중하다 보니 자연히 공립학교 아이들은 공부를 게을리 하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손해를 아이들은 여전히 가난한 공립학교 아이들 뿐입니다. 사립학교 아이들은 인성교육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울타리 안에서 얌전히 앉아 공부만 했지요." (76쪽)
지난 경희대 과제물에서 입시지옥에 지친 우리 대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입시준비보다는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성교육이나 이해찬식의 "열린 교육(open education)" 모두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예전에 실험해본 교육방법입니다. 황용길씨의 지적처럼 인성교육이나 열린교육 모두 학생들의 실력을 하강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학과중심으로 공부하는 사립학교 학생들보다 훨씬 낮은 (명문)대학진학률을 가져 왔습니다. 그리고 인성교육은 특별히 따로 할 필요가 없고 지식이나 학과 중심으로 교육하면서 부가적으로 하면 된다고 합니다.
회원 여러분 이런 미국의 공사립 학교의 실태로 우리 현실을 바라보면 시사점이 많습니다. 현재 정부(교육부)나 한나라당은 평준화 학교에서는 열린교육이다, 맞춤식 교육이다 하여 미국의 공립학교 모델로 하여 7차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 정부는 자립고교의 설립을 추진합니다. 자립고교는 미국의 귀족적인 사립고교와 같은 역할을 하고 대다수의 평준화 학교들은 멍청이를 만드는 인성교육이나, 적성교육이다 하는 미국의 공립학교와 같이 될께 뻔합니다.
이런 멍청한 정책을 펴는 근본적인 까닭은 황용길 교수가 지적하는 것처럼 미국 유학출신 교육학 박사들의 과오입니다. 이렇게 그는 말합니다.
"현장 경험이 없는 미국 박사들의 탁상공론이 한국 교육에 위기를 몰고 왔습니다.아는 것이라고는 미국밖에 없는 (그것도 껍데기만 ) 사람들이 그 동안 우리 교육계의 지도층을 형성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육이 현재 겪고 있는 위로부터의 붕괴현상은 외국의 교육관을 비판없이 받아 들이는 이들 교육 전문가와 관료들 때문에 비롯된 것입니다."(181쪽)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황교수는 한국의 특수성을 부각하고 미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공교육이 우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공교육의 회복이야말로 한국을 살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점이 바로 우리 교육공화국의 입장과 일치하는 점입니다.
이렇게 미국에서 20년이상 교육을 연구하고 또 현장에서 활동하는 미국교육의 권위자는 우리 나라가 결코 미국의 모델을 따라서는 안된다고 역설합니다. 그리고 덧붙혀 그는 20세기 초반 미국이 독일의 교육제도를 모델로 하여 개혁했기 때문에 미국의 대학과 산업이 발전했다고 지적합니다.(197쪽 참조)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
이제 왜 우리가 미국식의 모델이 아니라 독일식 (혹은 유럽식) 교육모델을 추구하는지 명료하게 인식이 되는 것같습니다. 사교육보다는 공교육을 통한 전 국민의 창의성 개발 - 이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