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슬프도다!
8월 4일 12:50분 제주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렌트카를 몰고 옛날 우리 부대를 찾았건만 난 비슷한 전경대 앞을 지나치고야 말았다.
분명 예전의 그 자리에 우리 부대 같은데 부대명은 "123전투경찰대"요 거의 건물은 예전과 비슷하나 대장 관사가 위경소 뒤로 옮겨졌고, 취사장은 없어지고, 예전에 타격대가 쓰던 건물이 취사장이 되고 지금은 본부 대원과 같이 생활하고 있더군.
쥐색 전경복도 곤색 전경복으로 바뀌었고, 한참 공차고 있을 일요일 오후에 연병장은 한산하기만 했다.
부대 앞은 예전에 없던 도로가 생겨서 완전히 딴 곳 같이 변했고,
무엇보다 날 아쉽고도 슬프게 했던 일은 그립던 "현지수퍼"가 없어졌다는 사실이다.
지금 그 터에는 전기공사하는 가게가 생겼는데 아줌마 소식이 너무 궁금해 앞집 수퍼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2년 반 전쯤에 도망갔다니 이거 너무 황당하지 않은가?
예전에 복사차 뒤에 타서 돌아다녔던 초소들은 조금씩 모양새는 달라졌어도 그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었고, 무엇보다 일주도로며 해안도로가 몰라보게 많이 변해있어서 옛기억만으로는 찾기가 힘들었다.
3박4일의 짧은 시간동안 예전의 추억을 맘껏 느끼고 와서 기뻤고 작은 소식이나마 전하고 싶어 집에 도착하자마자 글 남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많이 변하기 전에 한번씩 찾아가 봤으면 좋겠어.
정말 좋은 기회가 되면 우리 회원들과 같이 가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명기야 회비 잘 걷어서 한번 가자!
p.s 내가 부대 있을 때 밑에 애들한테 별로 인기가 없었다는건 익히 알고 있지만 연락처 남긴지 일주일은 더 지났을텐데 연락한통 없으니 이거 섭섭하군^^
혹 예전에 안 좋았던 기억이 있다면 이해하고 연락들 하며 살자.
그럼 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