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삼성증권)이 세실 마밋(필리핀)을 가볍게 따돌리고 도하아시안게임 두 번째 금메달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형택은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06 도하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6번시드 세실 마밋을 7-5 6-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연속으로 결승에 오른 이형택은 4번시드 다나이 우돔초케(태국)와 금메달을 놓고 한 판 대결을 펼친다.
이형택은 올해 4월 부산오픈 챌린저 결승과, 지난 삼성증권배 챌린저 8강에서 우돔초케를 꺾은 것을 비롯해 우돔초케와의 상대전적에서 5승 1패로 앞서 있다.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파라돈 스리차판(태국)에 패하며 단식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이형택은 아시안게임 첫 단식 금메달이자, 단체전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통산 세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현재 세계랭킹 49위로 아시아 최고랭커인 이형택은 대회 전부터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데다, 유일한 걸림돌이었던 스리차판이 부상으로 단식에 불참하면서 우승에 청신호를 켰고, 단체전 금메달 획득으로 탄력까지 받은 상황이어서 단식 금메달 전망이 밝은 편.
단체전을 포함해 단식 결승에 오르기까지 단식 8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인 이형택은 이날 마밋을 맞아 첫 세트를 시소 게임을 펼치며 접전을 펼쳤으나 7-5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두 번째 세트를 6-0 퍼팩트로 마무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편 남자 대표팀의 막내로 복식 준결승에 오른 전웅선(삼성증권) 김선용(명지대)은 태국의 라티와타나 형제에게 1-6 3-6으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퓨처스 복식에서 네 차례나 우승을 일궈냈던 전웅선 김선용은 올해 라티와타나 형제와 두 번 대결해 두 번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 패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