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처음에는 하느님의 존재를 모르고 삽니다.
그러다가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하느님의 계심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이 세상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우리가 어떻게 이 세상에서 빛을 보게 되었는지,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믿지 못합니다.
그러한 고민을 삶을 통해서 누구나 한 번 씩은 해 보지만,
그 답을 진정 듣게 되었을 때는 아니라고 부정하고,
무슨 그런 소리가 있냐고 얘기합니다.
우리가 성장하면서 많은 세상의 얘기를 듣고 책을 읽습니다.
그렇게 접하게 되는 정보는 이 자료, 저 자료들을 비교해 보면서
타당한지 검토하면서 그게 자기 나름대로 타당하다면 받아 들입니다.
그렇게 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그렇게 얻어진 사실은 자신의 머리에 두고
평생 살아가는 동안 선택을 하거나 판단을 해야할 때
기준되는 자료로서 사용됩니다.
하느님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듣습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이 계심을 말하고
책을 통해서, 실제 경험을 통해서 접하게 되지만,
우리가 받아들인 지식보다 더 믿지를 못합니다.
그것은 왜 일까요???
한 두 사람, 수십사람이 세운 가설은 그렇게 철석같이 믿으면서,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소리는 들으려고 하지 않고
믿으려고 하지 않는 것일까요???
이렇게 쓴 것이 제가 비틀거리며 걸어온 제 길입니다.
머리로는 알고 이해했으나 자꾸 그것에 대한 반론을 찾아가는 일을 했습니다.
좀 더 확실해야 해~ 하는 얘기를 많이 했죠.
그러면서 참신앙인을 만나게 되면, '어떻게 그렇게 믿을 수 있죠?' 하고 물었죠.
그러한 일은 저에게 제가 궁금한 것에 대한 묻고 제가 나아갈 길을 찾으려는 시도였지만,
그 질문을 받는 사람들은 하나의 유혹이었고, 시련이었죠.
악마가 신앙을 확인하면서 약한 신앙인을 끌어들이려는데 이용되었던 거죠.
뭐가 그리도 궁금한게 많고 그리도 확인하고 싶은 것이 많았었는지...
되돌아 보면, 솔직히 살아오면서 많은 은총을 받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그 당신에는 뭐 그냥
'난 운이 좋은 놈이야.'
'난 복을 받고 태어났어.'
'내가 어려운 환경에 있기는 하지만, 그 대신에 행운이 따르는 놈이니깐.'
하고 스스로 만족하면서 살았죠.
그게 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당신에게 다가가지 않는 동안에도 지켜주시는 것인데 말이죠.
사실, 아직도 그러한 유혹을 많이 받아요.
과연 내가 다른 사람으로 부터, '어떻게 그렇게 하느님을 믿을 수 있어요?' 하는
질문을 받게 되면 내가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까? 하구요...
그러니깐, 그러한 나의 대답을 구하기 위하여 여지껏 다른 사람을 힘들게 했나 보다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간, 제게 그 은총을 나누어 주었던 많은 분들에 감사드립니다.
... ...
참~ 글이 좀 길어졌죠?
그래서... 그간의 제 비틀거리는 여정을 가사로 만들어 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게 받아들였으면서도 뭔가를 계속 확인하려고 했던 나의 삶을~~
그러면, 저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더 빨리 하느님께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마음으로...
이제, 제가 받은 은총을 나누어야 할 때이고,
그 은총을 제 안에서 잘 키워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가야할 길,
지금까지의 길보다 분명 더 힘들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그렇게 걱정되지는 않네요.
이제까지는 저 스스로 저를 옭아매며 저 혼자 판단하고 움직였지만,
지금은 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도 많은 분들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고,
지금도 기도하고 있으니깐요.
그리고,
제가 처음 성당에 나가던 그 날 부터,
아니 제가 태어날 때 부터,
제가 태어날 것을 계획하였을 때 부터
하느님께서 제게 자리 잡으시고는
제가 하느님이 제 안에 계심을 인정할 때까지
기다리고 계셨음을 아니깐요. ^^;
프란치스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