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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몽요결서[擊蒙要訣序]: 학문 [學文]
人生斯世 非學問 無以爲人 所謂學問者 亦非異常別件物事也 只是爲父當慈, 爲子當孝, 爲臣當忠, 爲夫婦當別, 爲兄弟當友, 爲少者當敬長, 爲朋友當有信 皆於日用動靜之間 隨事各得其當而已 非馳心玄妙 希覬奇效者也
인생사세 비학문 무이위인 소위학문자 역비이상별건물사야 지시위부당자, 위자당효, 위신당충, 위부부당별, 위형제당우, 위소자당경장, 위붕우당유신 개어일용동정지간 수사각득기당이이 비치심현묘 희기기효자야
▶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학문이 아니면 사람 구실하면서 살아갈 수 없다. 이른바 학문이라고 하는 것은 정상에서 벗어나거나 <일상생활과 벗어나> 별도로 존재하는 일이 아니다. 단지 아버지가 되어서는 마땅히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되어서는 마땅히 부모를 사랑하며, 신하가 되어서는 마땅히 임금에게 충성하며, 부부 사이에서는 마땅히 내외를 구별하고, 형제간에는 마땅히 서로 우애하고, 어린 사람이 되어서는 마땅히 어른을 공경하고, 친구 사이에는 마땅히 신의를 지키는 것이므로, 모두 일상생활 속에서 일에 따라 각각 그 마땅함을 얻는 것일 뿐이요 현묘(玄妙)한 곳에 관심을 집중시켜서 기이한 효력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但不學之人 心地茅塞 識見茫昧 故必須讀書窮理 以明當行之路然後 造詣得正而踐履得中矣 今人 不知學問 在於日用 而妄意高遠難行 故推與別人 自安暴棄 豈不可哀也哉
단불학지인 심지모새 식견망매 고필수독서궁리 이명당행지로연후 조예득정이천리득중의 금인 불지학문 재어일용 이망의고원난행 고추여별인 자안폭기 기불가애야재
▶ 다만 배우지 못한 사람은 마음이 욕심으로 가득 차 식견이 어둡게 된다. 그 때문에 반드시 독서를 통해 이치를 궁구함으로써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를 밝힌 뒤에 조예가 올바름을 얻어서 실천함이 중도에 부합될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학문이 일상생활 속에 있음을 알지 못하고 제멋대로 고원(高遠)해서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학문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어 버리고 스스로 포기함을 편안히 여기니 어찌 슬퍼할 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余定居海山之陽 有一二學徒 相從問學 余慙無以爲師 而且恐初學 不知向方 且無堅固之志而泛泛請益 則彼此無補 反貽人譏 故略書一冊子 粗敍立心飭躬奉親接物之方 名曰擊蒙要訣 欲使學徒觀此 洗心立脚 當日下功 而余亦久患因循 欲以自警省焉
여정거해산지양 유일이학도 상종문학 여참무이위사 이차공초학 불지향방 차무견고지지이범범청익 칙피차무보 반이인기 고략서일책자 조서립심칙궁봉친접물지방 명왈격몽요결 욕사학도관차 세심립각 당일하공 이여역구환인순 욕이자경생언
丁丑季冬 德水李珥 書
정축계동 덕수리이 서
▶ 내가 해산(海山: 海州)의 남쪽에 거처를 정하자, 한 두 명의 학도(學徒)들이 서로 따라와 배우기를 요청하니, 내가 스승이 될 만한 자질이 없는 것이 부끄러울 뿐만 아니라 초학자(初學者)들이 학문의 올바른 방향을 알지 못하고 또 견고한 뜻 없이 대충대충 배우고서 더 가르쳐 주기를 요구하면 피차간에 도움됨이 없고 도리어 남의 비웃음을 살까 두려웠다. 그 때문에 간략하게 책 한 권을 써서 뜻을 세우고, 몸을 가다듬고, 어버이를 봉양하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거칠게나마 서술하여 이름을 『격몽요결(擊蒙要訣)』이라고 하여 학도들이 이를 보고 마음을 깨끗하게 씻고 새롭게 출발하여 그 날로 공부에 착수하게 하고 나 또한 오랫동안 그럭저럭 옛 것을 답습하는 태도를 근심했는데 이로써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하고자 한다.
정축년(1577) 계동(季冬: 섣달)에 덕수(德水) 이이(李珥)는 쓰노라
擊 칠 격 蒙 어두울 몽 要 요긴할 요 訣 이별할 결
斯 이 사 覬 넘겨다볼 기 茅 띠 모 塞 막을 색 茫 아득할 망 昧 어두울 매
須 모름지기 수 詣 학문이 깊은 경지에 이를 예 推 가릴,옮을,받들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