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젊은 이에게는 꿈이 있으리라. 그 초심을 가지고 꿋꿋이 나아가는 자가 결국 능히 원하는 바를 이룰수 있을테니, 썩은 헤골바가지의 물을 먹고 깨달음을 얻은 원효처럼, 그대 시련과 역경을 견디어 내고 충성대로 오라. 충성대가 너희를 받아줄것이며 그대들을 다시태어나게 하리라..
국가가 서고, 역사가 쓰여진 최초부터 무력은 존재했었고, 군을 이끄는 장교단은 항상 그 선두에 서있었다. 평시에는 국가발전과 평화유지에 기여하였으며, 전시에는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인 조국을 위하여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렸던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삼국통일의 초석이된 신라 화랑이 그러했고, 오천 결사대와 함께 장렬한 최후를 마친 계백이 그러했으며, 십이척의 배를 이끌고 세계전사상 유례없는 전승을 거둔 이순신 장군이 그랬으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이름없이 싸워간 독립투사들이 그러했고,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다 조국의 품안으로 고이 묻힌 무명용사가 그러했다. 세월이 지나고 시대가 변하였어도, 조국에 대한 장교단의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 여기 옛 신라 화랑들이 그들의 호연지기를 기르던 영천벌에서 천년이지난후, 다시 통일조국의 염원을 기도하는 무리가 있으니, 이제 우리가 충성대에 서있어할 이유도 마땅히 그러하다. 우리는 왜 장교단의 일원이 되기를 선택했고, 왜 3사를 선택했는가.........
밀즈의 파워 엘리트론에 의하면 국가를 이끄는 3대 엘리트란 정치, 경제, 군사분야의 소수요원에 의해 국가가 지탱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특히, 국가 안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안보 없이 정치, 경제가 있을 수 없으며, 굳건한 군의 존재없이 어떠한 외교도 있을 수 없다. 바로 군의 중요성은 이와 같으며 군대의 기간인 장교단의 능력은 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안보의식은 어떠한가? 쉽사리 동요되는 분위기에 휩쓸려 마치 금방이라도 통일이 되는 것 처럼 떠들고 다니지 않는가. 우리가 장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첫째, 지식인으로서 분단국가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 둘째, 제복에서 느낄수 있는 파워. 셌째,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기위해서 넷째, 군복무를 함에 있어서 리더의 길을 걷기 위해 장교단의 일원이 되려하는 것이었으며, 장교는 3사이기 때문이다. 이중 첫째, 둘째, 셌째번의 이유를 들어 장교가 되려하는 사람은 '사관생도'의 길을 걸을 수 있는 3사나 육사의 일원이 되는 것이 합리적이고 이치에 맞다 납득할 수 있으며, 셌째번의 이유를 들어 사관학교에 올것이라면, 난 만류하고 싶다.
3사관학교는 이제 새로운 길에 접어들고 있다. 사관학교의 선진국화, 실사구시 경세치용을 바탕으로한 야전에 즉응하는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생도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3사 생도는 의무복무가 6년이므로, 최소한 중대장을 마치는 지휘관 요원이며 장차 고급장교로 성장할 수 있는 전문적인 군사지식을 배운다는 점에 있어, 학군 학사 OCS과정과 다르다. 점차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전자전, 정보전의 양상이 두드러질 것이며 발빠르게 변화하는 전쟁의 양상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장교육성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미 군보다 사회의 과학, 기술, 문화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며 앞으로도 과연 사관학교가 필요할 것인가? 필요하다면 어떠한 방향으로 장교를 양성시켜야 하는가의 문제점이 도출될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3사관학교는 과거 전투기술, 체력, 정신력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내세우는 장교양성에는 한계점이 있는바, 다양한 일반학과 대학문화에 접목된 전문적인 군사전문가를 양성하여 임관과 동시에 야전에 즉응할 수 있는 장교육성, 정예 중장기 복무자의 안정적 획득이 바로, 3사 생도가 부활한 근본 목적이라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직업군인으로서 그들의 충성과 노고를 인정해주는, 생도출신에 대한 국가적인 배려는 마땅한 것이며, 네번째 이유를 들어 장교의 길을 선택한 이들이 이에 대해 왈가왈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당연히 능력여하에 따라 그들의 보장성이 확고해질 것이며, 2년간 막대한 예산으로 교육받은 3사생도가 혜택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다. 생도들이 고급장교로 성장하기 위해 자기개발을 하는 것은 이른바 전쟁이다. 하루에 5시간이상의 잠을 청한다면, 생도생활을 정상적으로 행하기에 무리가 따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육사생도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4년간 학교에서 치이며 젊은 청춘을 조국에 반납하고 새시대가 원하는 장교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감히 대학책상에서 팬대나 굴리면서 어디는 어떠하더라라고 말한다면, 지원생인 나도 코웃음을 치겠다.
한가지 분명히 해야할 것은, 3사관학교에 대한 사회에서의 시각변화이다. 생도들이 국군의 날, 3사 체전행사를 참가하지 않는다고 3사관학교에 대한 평가를 타사관학교에 비해 평가절하한다면, 이는 고지식한 명분론에 치우쳐 국가 살림을 팽개치며 정쟁을 일삼던 사대부들과 다를게 무엇인가? 오히려 군대에서 생도에 대한 예우와 대접은 분에 넘칠정도이다. 과거 34기 생도들이 국군의 날 퍼레이드에 참가한 바 있으며, 3사 생도의 분열실력은 35기 임관식날을 계기로 전군에 인정된바 있다. 2년과정의 특성상 다른학교보다 하훈기간이 2배가량 많은고로, 참가 준비에 대한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또한 3사체전은 육군의 사관학교 대표로서 육사가 이미 참가했으니, 친목상의 이유라면 이는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 믿는다. 학교 정복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혹자가 3사생도들의 정복이 제일 멋없다고 하는데, 그 지원생은 장차 학교에 입교한다면 정복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육사의 모체는 west point이고, 3사 33기 생도의 모체는 육사 3학년 과정이었다. 지금은 새시대에 적응하기위해 충성대 특유의 교육체계가 정착되고 있는 시점에서 많은 변화가 있다고 하니,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의 2년제 사관학교가 더 각광받는 것 처럼, 3사 역시 그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당연히 육사와 정복이 비슷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차라리 육사생도보고 왜 westpoint와 정복색깔이 비슷하냐고 물어 보는 것이 더 현명한 질문이리라.
현재 육군은 2개의 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3사관학교는 4년제 정규사관학교로서 대학 2년이상의 수료자를 편입시켜 2년 생도생활을 통해 학사학위를 부여받는 교육기관이다. 생도생활이 2년이라는 것은 결코 단점이 아니며, 효율적인 측면과 시대의 특수성측면에서 보면 가장 이상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며 이만 글을 마칠까한다.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할 것은 남은 기간동안의 부단한 자기개발과 인격소양이다. 사관학교의 커트라인 운운하며 장교로서의 자질을 거론한다면, 차라리 서울대나 연,고대에 가서 학자가 되라고 권하고 싶다. 장교를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으며 수능성적은 새발의 피도 안된다. 또한 3사관학교 역시 매기수가 증가할때마다, 연고대를 비롯한 유능한 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생들이 대거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다. 3사교에서 연대 1등을 하는이가 연고대 출신인줄 아는가? 전문대를 졸업하고도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대통령 표창을 받는 선배들을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