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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을 연출하는 방법은 익히 아는 대로 수반과 좌대를 이용하는 것이다. 수반이나 좌대를 이용하는 연출에 있어서도 그 수석을 돋보이게 하는 여러 가지 물건들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를 연출의 보조물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보조물의 종류도 여러 가지이다. 우리 인간들이 우리 몸을 치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반지, 귀고리처럼 조그만 보조물에서부터 고가구 같은 커다란 것에 이르기 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겠다. 그것을 다시 종류를 대별해 보면 수반이나 좌대에 연출된 수석을 앉히는 데 쓰이는 보조물들이 있고, 수석의 감상을 도와주는 즉, 수석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보조물이 있다고 하겠다. 1.연출된 수석을 앉히는 보조물 가. 지판 - 지판은 좌대석이나 수반석을 올려 놓는 물건이다. 즉, 수반이나 좌대에 연출한 돌을 진열할 때에 바닥에 그냥 놓지 않고 지판을 먼저 놓고서 그 위에 좌대석이나 수반석을 올려 놓음으로서 수석을 더욱 운치있게 하고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이 지판도 종류가 많은데 나무토막이나 나무뿌리를 적당한 두께로 토막을 내서 그냥 사용하거나 락카나 니스등을 칠해서 사용하는 것도 있고, 널판지를 적당한 두께 및 크기로 잘라서 인공으로 지판을 만드는 것도 있다. 지판을 만들 때에 지나치게 화려하게 만들면 그 위에 올려 놓는 수석이 오히려 초라해 질 수도 있으므로 소박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위에 적당한 크기의 좌대석이나 수반석을 올려 놓거나 바닥이 좋은 수석을 그냥 올려 놓기도 하는 것이다. 집에서도 이러한 방법으로 수석을 진열해 놓는 것이 원칙이겠지만, 여러 가지 제약요인이 많기 때문에 모든 수석들을 이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보통은 몇 점씩만 이렇게 진열해서 감상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 수석전시장에서는 세트로 수석장에 넣어서 출품한 수석을 제외한 모든 수석들을 이런 지판이나 화대등에 올려서 진열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번 검토해 보고 가야 할 것은 용어에 대한 것이다. 지판의 한자를 잘 모르지만, '지판(地板)'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관의 밑널'이라고 되어 있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다음 '화대(花臺)'도 확인해 보니 '화분을 올려 놓는 받침'으로 되어 있어서 이 말을 원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 용어들의 출처에 대하여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 용어들은 수석과 잘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으므로 수석과 관련된 적당한 용어를 찾아내어야 할 것이다. 필자 생각에는 지판은 수석을 올려 놓는 판이므로 쉬운 말로 '받침판'이 좋을 것 같고, 화대(花臺) 역시 수석을 올려 놓는 대(臺)이므로 "수석대(壽石臺)로 불러도 괜찮다고 생각된다. 나. 화대(花臺) 화대는 수반석보다는 주로 좌대석을 올려 놓는데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것이 여러 종류가 나와 있다. 당연히 좋은 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것이 보기도 좋고 값도 그만큼 비싸다고 하겠다. 괴목이나 호도나무, 먹감나무등으로 만든 제품이 고급으로 알려져 있다. 요즈음은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해 들어 온 값이 저렴한 화대도 나와 있다고 들었다.
다. 가구류 우리 선조들이 사용하던 오래 된 고가구에 수석을 올려 놓으면 고풍스런 분위기가 풍겨서 이를 이용하는 수석인들도 많이 있다. 주로 반닫이나 문갑, 선비상들이 사용된다. 물론 고가구 말고 요즈음 만든 가구류들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인데, 공장에서 바로 출고된 것 같은 새 것 보다는 사용을 하던 중고품이 오히려 고태가 날 것 같다.
2. 수석미를 돋보이게 하는 보조물 가. 연출상의 조형물 아주 조그맣고 조밀하게 만든 조형물을 수석의 일부분이나 수반에 놓아서 수석미를 강조해서 알려주는 것을 말한다. 주로 조각배나 낚시를 드리운 사람, 탑, 부처, 황새종류, 등대, 초가집등 여러 가지 모습의 조형물이 이용되고 있다. 위 제목 옆 수석에 있는 하얀 것이 황새 조형물이다.
초창기에 일본에서 들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처음에는 국내제품이 없어서 일본의 애석인들이 탐방할 때에 가져 온 것을 일부 수석인들이 사용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국내제품을 일부 수석상에서 판매하는데 값이 하나에 천여원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이 조형물을 이용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어 왔다. 수석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수석미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여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수석미의 경정을 너무 작은 것으로 한정시키는 결점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호수석이 있을 때에 그 호수에 낚싯대를 드리운 조형물을 올려 놓으면 실제로는 드넓은 호수의 경으로 볼 수 있는 돌이 연못경 정도로 훨씬 작아지기 때문이다. 그 호수에 한두 마리의 황새가 앉아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로 그 경을 훨씬 작은 것으로 만들게 된다. 언덕 위에 등대나 탑을 올려 놓는 것도 경을 작게 만드는 결점도 있을 것이고, 그 경을 보고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할텐데, 선입감을 주게 되어 획일적인 경을 요구하는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보조물이 잘 어울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커다란 동굴형의 돌이 있을 때에, 그 굴 안에 작은 부처를 앉혀 놓으면 석굴암의 경정을 보는 것 같이 잘 어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리고 하나의 석실 내, 여러 점의 수석에 이런 보조물을 사용하면 어수선하고 산만한 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의 생각은 이런 보조물의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수석의 경정은 그 수석을 깊은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마음으로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며 감상해야 하는 것인데, 그 자유로운 상상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필자는 이런 보조물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나. 수석을 치장하는 보조물 위 제목이 적당한 표현인지 자신이 없으나 끝으로 수석을 치장하는 보조물에 대하여 알아 본다. 이런 보조물은 많이 사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눈에 뜨인다. 인물석에 모자를 씌운다거나 노인 또는 도사 같은 인물석에 지팡이를 만들어 주거나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좌대를 제작할 때에 나무로 모자까지 만드는 경우도 있으며, 실제 모자를 씌우는 경우도 있다. 또한, 스님상의 수석에 염주를 걸어놓는 경우도 보았다. 이 역시 지나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정도로 보기는 어렵고 재미로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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