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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현진이 보렴. 네가 전학을 가게 되어 복스런 네 얼굴이 재동동산에 보이지 않는 월요일부터는 교실에 들어서면 어쩐지 허전함을 느끼는 것은 왠일일까? 아마도 널 스승님은 그동안 많이도 사랑하고 있었나 싶었단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마다 밝은 얼굴로 인사를 잘하였고 선생님 책상을 잘 정리해 주었기에 더욱 처음부터 호감을 갖게 되었던 것이지. 네가 새로 이사간 집 근처에 있는 신용산초에 갔다하니 그 곳에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보람있는 5학년 생활 마치길 기원한다. 혹시, 스승님이 내년에 신용산초 교감으로 갈지도 모르니 기대하렴. 만약 그렇지 않아도 절대 서운해 하진 말거라. 서울 하늘 아래 있다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이메일을 통해서 중요한 교육은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현진아! 넌 정말 행복한 사람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왜냐하면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은 선생님이지만 수레의 두 바퀴처럼 튼튼하게 받쳐주는 사람은 부모님이라는 사실을 최근 네게 가르쳐 주었지? 현진이는 평상시에도 잘 할 것이지만, 항상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매일 한 가지씩 효행을 실천하길 권한다. 효도는 다름 아닌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임을 이미 알려 주었는데 생각나지? 사랑하는 현진아! 네가 전학을 갔기에 중요한 메시지를 네게만 특별히 가르쳐 주려고 한다. 이를 실천에 옮기면 너는 성공할 것이다. 현진아, 넌 인생을 참으로 신나고 멋지게 살고 싶지 않니? 꼭 성공한 인생을 살고 싶다고? 그렇다면 이렇게 해 보렴. 네가 이루고자, 얻고자 하는 것을 모두 종이에 기록해 보렴. 종이 위에 쓰기만 하면 그걸 얻거나 이룰 수 있단다. 그걸 날마다 쓰고 간절히 원하고 필요한 일을 날마다 조금씩만 하거라. 그럼 네 꿈은 빠른 시일 내에 이룰 수 가 있단다. 꼭 거짓말 같지? 그러나 그것은 진리란다. 스승님이 직접 경험하였으니까. 예를 들어 주겠다. 요즘 선생님(교사)이 인기 직종이고 가장 신뢰로운 직업이라고 어제 신문에도 났더구나. 선생님 중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려면 서울대 들어갈 실력이 되어야 서울교대에 입학할 수 있단다. 요즘에는 서울대 졸업하고서 다시 들어가는 곳이 서울교대란다.
서울에는 550개 초등학교가 있는데 선생님들이 약 24,000명이 계시단다. 이중 90%는 승진을 못하고 10%만이 교감, 교장 선생님이 되는 것이란다. 그러니 다들 쉽게 포기하는 분들이 많지. 스승님은 교감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30년 정도의 경력에 200:1 이상의 높은 경쟁을 뚫어야만 가능한데 위와 같은 방법으로 하였더니 당장 (내년 3월 1일에) 25년만에 최연소 교감으로 1차발령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머잖아 교육장 또는 교육감을 할 예정이란다. 이제 좀 믿겨지니? 일단 여러 가지 일들을 끊임없이 시도해 보거라. 시도해 보기 전에는 자신이 어느 방면에 재능이 있는지 성공할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른단다.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일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여 스승님께 보내 주렴. 그리고 자주 스승님과 대화 하자. 그럼 네 꿈은 자꾸 구체화 되어 어느 날 갑자기 현실화 될 것이니까. 현진아! 네 생각을 알고 싶구나. 메일이나, 편지 보내렴. 부모님과 같이 협의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구나. 스승님은 머잖아 유럽 여행을 해 볼 생각이란다. 작년에 미국에 다녀왔고 중국 2번, 캐나다, 태국에는 각각 1번씩 갔었는데 교감으로 승진하기 전에 여름이나 겨울에 다녀올 예정이지. 멋진 생활은 내가 꿈꾸기 달려 있음을 알고 좀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스승님께 연락하기 바란다. 구체적인 실천 전략은 다음에 또 알려 주마. 그럼, 즐거운 나날이 되기 바라며 이만 줄인다. 2005. 5. 18 너를 많이 사랑하는 윤경동 씀. P.S. : 스승님 전화 011-9708-5945 md2ruda@paran.com 도봉구 도봉2동 한신아파트 114동 903호 (집전화 3491-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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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동의 도가니
너무 길다ㅠㅠ
교감으로 가면 오히려 슬퍼할껄요 ㅋㅋ
와~!!
욱~
진짜 많이 썼네
현진아보고싶다~~ 다움이도 현진이 많이 보고 싶데ㅠㅜ
현진이가 못보면 어떻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