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건설공사에 수백개 업체 몰려 소액 공사에도 업체들 '우르르' 경기 침체 장기화로 건설 발주량 제자리 '울며 겨자먹기식' 저가입찰에 업체들 '한숨'
"콩알만한 공사 입찰에 수백개 업체들이 몰려드니 낙찰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습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관급공사 등 건설 발주량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어 건설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10억원대의 지방도 확포장 공사를 비롯해 하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등에 100∼300여개 업체들이 낙찰을 받기 위해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남도가 지난해 12월14일 입찰공고해 23일 개찰한 도내 8개 지구 하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의 경우 18억원에 입찰된 영암 회문천 사업에 263개 업체가 몰렸다.
20억여원에 입찰된 화순 북면 동복천 개선사업에는 230개 업체가, 27억원대의 보성 득량 송곡천은 177개 업체가, 33억원대의 고흥 두원 두원천은 142개 업체가 공사를 따내기 위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찰금액이 설계금액을 훨씬 밑돌아 회문천은 설계금액 21억원보다 3억여원 적은 18억원으로, 동복천은 23억원에서 20억원으로, 송곡천은 31억원에서 27억원으로, 두원천은 38억원에서 33억원대 등으로 떨어져 '울며 겨자먹기식' 저가입찰에 업체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지난해 12월16일 입찰공고해 27일 입찰이 이뤄진 도내 지방도 확장·포장 공사의 경우도 13억원대에 낙찰된 신안 지도 외양∼내양간 공사에 342개 업체가 몰렸고, 화순 앵남∼원화(29억여원)간 공사에도 164개 업체가, 여수 우학∼장지간(47억여원) 공사에 104개 업체가 각각 입찰에 참여했다.
이같은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예정된 전남도내 관급공사 수주물량도 지방도 확장·포장 공사는 없는 상황이고, 국가지원지방도는 2건의 공사에 예산도 지난해 수준인 957억원이 잡혀 있다.
나주 송현∼남평12.5㎞에 1천196억원(보상비 포함)이, 앵남∼화순 5.85㎞구간에 803억원(〃) 등으로 건설업체들의 공사 따내기는 더욱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내 건설업체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다소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관급공사 물량이 제자리에 머문 반면 업체는 여전히 난립해 작은 공사 하나라도 잡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2005년 말 현재 전남도내 건설업체 수는 토건 390개, 토목 476개, 건축 223개, 산업설비 23개, 조경 51개 등 1천163개로 집계됐으며 자진폐업 등 등록말소 업체가 38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