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바르트의 <창조론(KD III/1)>속에서 우리는 사가(Sage, saga)라는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읽는 이로 하여금 곤혹스럽게 만드는 용어중의 하나입니다. 좋은 자료가 없을까 웹 서핑하는 중에 아래의 백과사전 항목을 발견하였습니다. 딱히 바르트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이해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3. 사가는 '이야깃거리'라는 뜻이다. 처음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듯하나 뒤에는 전적으로 아이슬란드에서 쓰여졌다.
내용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① 역사 또는 사전(史傳), ② 소설적 사가, ③ 전기적(傳奇的) 로망스, ④ 공상적(空想的)·동화적 사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①은 스노리 스튀르들리손의 대저(大著) 《헤임스크링글라:Heimskringla》(노르웨이 王朝史)와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의 발견과 식민(植民), 그리고 그리스도교의 도래(渡來) 등을 다룬 《식민(植民)의 서(書)》 《붉은 털 에이리크의 사가》 《아이슬란드인의 서(書)》 《그리스도교도의 사가》 《승정전(僧正傳)》 등
②는 사가로서 가장 특색을 발휘한 것인데, 어떤 사실(史實)을 근거로 하여 인간상을 그리는 데에 주안(主眼)을 두고 있다. 바이킹 시인으로 유명한 시인의 전기(傳記) 《에길의 사가》, 미녀 메르코를이나 구도룬의 자태로 주목되는 《락크스 골짜기의 사가》, 불행한 호걸의 생애를 그린 《그레틸의 사가》, 현자(賢者) 니알의 일족을 태워 죽인 사건을 다룬 《니알의 사가》 등이 유명한데, 하나같이 700∼800매의 장편이다. 《에이레의 식민(植民)》 《뱀의 혀를 가진 시인 군라우구의 사가》 《암탉의 드리살의 사가》 《하발드의 복수》 《산골짜기 호수의 사가》, 그 밖의 중단편에도 재미있는 것이 있다. 주로 식민시대 초기의 가족과 대표적 인물을 다뤄 《가족의 사가》로 불리는 것이 중심을 이룬다.
③은 북유럽이나 대륙의 영웅 전설 계통을 잇는 것으로, 독일의 《니벨룽의 노래》와 같은 소재를 다룬 《뵐숭가의 사가》, 영국의 《베이어울푸》와 중복되는 점이 있는 《롤프 크라키와 베즈왈 비야르키의 사가》 《디도레크(東고트의 테오도리쿠스 大王)의 사가》 《쇠사슬 가죽자루의 라구날의 사가》, 짧은 것으로는 《노르나게스트의 사가》 등이 있고, 뒤에는 대륙으로부터 그리스도교 정신과 기사도 도덕에 침투된 소설이 들어와 사가로서의 특색을 잃게 된다.
④는 주로 '전대(前代)의 사가'로 불리는 것인데, 아이슬란드 식민 이전의 바이킹들에게서 취재한 황당무계한 공상적 작품, 괴담(怪談) 비슷한 것, 동화 비슷한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