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학적인 원인
원인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으나, 이 질환의 원인으로는 현재까지 IgE 증가에 따른 면역학적 결핍에 의하거나, T림프구의 기능적 결여, 피부에 존재하는 -adrenergic 수용체의 차단 등에 의한다는 등의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러나 이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환자나 그 가족 중에 기관지천식 혹은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발생이 많은 사실로 미루어 알레르기가 깊이 관계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유전적인 경우가 많고, 면역계 결핍과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서양 의학적으로는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진 바가 없으나 면역과 관련이 있으며 일종의 알레르기라는 학설이 있다. 그래서 양방의학에서는 집먼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분유, 계란, 우유, 콩과 같은 다양한 항원들을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말하고 기후변화에 의한 요인을 극히 부분적인 문제로 다루고도 있다. 또 유전성 요인과 환경을 부분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편, 이 중 면역학적 측면에서는 아토피의 원인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건강한 신체는 외부의 이물질에 대해서 저항할 수 있는 면역계가 있어 해로운 이물질이 침입하더라도 건강한 신체활동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아기는 태어나서 6개월 정도가 지난 후부터야 체내에 침입한 이물질을 처리할 수 있는 면역능력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때 식품첨가물이나 기타 이물질이 체내에 침입할 경우 이를 적절히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게 된다. 또한 이 시기의 아기는 소화기 기능이 아직 미숙해서 단백질(우유,계란 등)을 끝까지 소화분해시키지 못하며, 장조직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이러한 고단백 음식을 섭취할 경우, 그것은 장점막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상태로 흡수된다. 이렇게 흡수된 단백질이 혈액을 떠돌아다니면 면역계는 이 물질을 항원으로 인식하여 잘못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나타나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이다. 또 각종 식품첨가물의 섭취나 배설되지 않은 태변도 아기의 면역계를 공격하는 항원으로 작용하여 아토피를 일으킬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주증상인 가려움증과 두드러기는 과민한 면역반응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물질이 인체에 침입하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계에서는 이 항원물질을 인식하여 그것을 포착 처리하기 위해 IgE라는 항체를 만든다. 이 IgE 항체는 비만세포 표면의 수용체에 결합하게 되고 그러면 비만세포의 표면에서 세포막이 터져 안에서 과립이 쏟아져 나와 히스타민, 세로토닌 등의 화학매개물질이 튀어나오게 된다. 이 세포밖으로 튀어나온 히스타민이나 세로토닌 등이 피부 표면의 동통신경 말단에 작용하여 가려움증이 일어난다. 또한 히스타민이 혈관벽에 작용하면 보통의 상태에서는 혈관밖으로 누출될 수 없는 단백질도 혈관밖으로 누출하게 되는데, 이 혈관 밖으로 누출된 단백질이 피부 표면에 붉은 반점으로 융기되어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이다.
한방학적인 원인
한방에서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태열이라는 이름 외에 내선, 胎風(태풍), 胎赤(태적), 胎癬(태선), 乳癬(유선), 浸淫瘡(침음창), 四彎風(사만풍) 등이라 불렀다. 외과정종(外科正宗)이라는 고대 한의학 문헌에 나온 설명을 보면, "내선은 태아가 태중(자궁)에 있을 때 엄마가 매운 것을 많이 먹고 구운 것을 많이 먹으면 열이 아이에게 유전된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난 후에 머리 얼굴 몸에 내선이 발생하는 것이다. 잠을 편히 잘 수 없고 가려움을 참을 수 없다."라고 기재되었고, <의종금감. 외과심법요결> 이라는 책에는 "이 증상은 영아가 태어날 때 머리 꼭대기 혹은 이마 끝에 난다. 가렵기 시작하며 하얀 부스러기가 나오고 형태는 선개(癬疥)와 같다"라고 적혀 있다. 거의 모든 피부질환이 그렇듯이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열독(熱毒)이다. 한마디로 몸 속에 쌓인 열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영유아기에는 생리적으로 열이 많이 발생하는 순양지체(純陽之體)의 시기이므로 많이 발생하고, 최근에는 고칼로리 음식과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 습관으로 성인들에게도 아토피 피부염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풍?습?열?심화 등이 원인이 되어 피부에 영?위?기?혈의 소통에 장애물 유발하여 생긴 질병으로 본다. 또 한방에서는 여름에 증세가 심해지면 인체에 습기가 많은 것, 겨울에 증세가 심해지는 것은 인체에 수기(水氣)가 적은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한방에서의 가려움증은 피부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외부적으로는 기후 변화, 내부적으로는 음식에 대한 민감성 반응이라 한다. 가려움증의 해소는 아토피피부염의 완화일 따름이며 아토피가 완치되기 위해서는 거칠고 건조한 피부가 매끈매끈하고 보송보송하게 유지가 되어야 비로소 완치라는 판정을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후 변화와 음식에 대하여 정상적인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다. 보통 알레르기의 원인은 대부분 잘못된 의식주와 체내 면역력 약화 그리고 유전적 요인 등을 들 수 있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의 원인을 임신 중 섭생 부족에 따른 태열 조장, 그리고 잘못된 의식주 특히 식습관에 의한 체질 변성 및 장부 기능의 부조화로 혈액이 탁해지고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체내외에 풍습열(風濕熱)의 나쁜 기운(邪氣)이 침범하여 발생된다고 본다. 한의학에서 알레르기의 원인이라고 말하는 음식군은 식이성항원인 음식알레르겐과는 다른 의미이다. 하지만,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볼 때는 이들 음식을 포함하여 밀가루 계통의 음식, 기름진 음식, 유제품, 가공식품 등이 모두 피부를 자극하는 것들이다. 태열이란 우리나라 사람만이 사용하는 순수한 우리 용어다. 거의 모든 한의서에 나타난 태열(胎熱)은 대부분 신생아 감염증을 표현한 것이지 아토피성 피부염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태(胎)에서부터 열(熱)을 받아 태어났다는 의미로 유전성을 강력하게 시사한 용어다. 한의학에서는 태열이 임신 중에 어머니가 파, 마늘, 부추, 산초 등 더운 성질의 맵고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 생기는 것으로 본다. 또 아버지가 평소에 구운 고기를 너무 즐기던 중 임신한 경우에도 어머니가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을 때와 마찬가지로 태아의 혈(血혈액을 포함한 음적 요소들)속에 열이 쌓이게 되고, 출생과 함께 바람기운 같은 나쁜 기운을 만나게 되면 몸속의 열기운과 어우러져 피부의 이상이 나타난다. 아토피성피부염을 오래전부터 태열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처럼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부터 원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알려진 여러 가지 요인들
아토피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규명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만큼 아토피의 원인이 복잡하고 많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양방적인 원인이나 한방적인 원인을 떠나서, 기존에 알려진 여러 가지 원인들을 살펴보면 다음의 것들이 있다.
첫째로, 아토피를 알레르기의 일종이라고 보는 측면에서 본다면, 유전적인 요인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부모가 알레르기 체질이면 아이에게 유전될 확률은 약 80%이고, 한 명만 알레르기 체질이어도 아이는 60% 알레르기 체질이다. 물론 알레르기 체질이라고 해서 다 아토피 피부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대개 50%정도라고 보는데 이는 알레르기 체질이 아토피 피부염과 연관이 돼 있기는 하나 반드시 다 걸리지 않는다는 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알레르기는 이러한 알레르기를 생기게 하는 물질이 알레르겐이 그 원인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은 증상만큼이나 다양하다. 이와 같은 알레르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집먼지 진드기라 할 수 있는데, 집먼지 진드기에 약 3개월 정도 계속 노출이 되면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집먼지, 동물들의 털이나 비듬, 그리고 꽃가루 등이 있다. 한편, 음식물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음식으로는 계란, 땅콩, 우유, 콩, 밀가루, 생선 등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 있다. 돌 전까지는 특히 음식물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음식물이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지 정확히 알려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가정에서 임의로 판단하여 무조건 음식물을 절제시킨다면 영양의 불균형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근 연구에 의하면 달걀, 콩, 우 유등을 먹지 않더라도 증상이 호전되는 것은 두 살 정도까지이며 그 이후로는 증상 호전을 기대 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두 번째로, 피부는 수분과 유분이 유지되기 위해서 얇은 지질막으로 둘러 싸여 있는데 이 지질막이 손상되면 피부 건조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질막 손상의 원인은 인위적인 경우와 자연적인 경우가 있다. (1) 인위적인 경우는 목욕과 관련이 많다. 목욕 후 뽀송뽀송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세척력이 강한 비누를 사용하게 되고 이런 비누들이 피부 지질층을 녹여내어 피부건조를 촉진시키게 된다. 또한 옛날 1년에 몇 번 목욕하던 시절 목욕탕 가면 본전 뽑기 위해 피부가 뻘겋게 될 때까지 때를 밀던 습관이 아직도 남아 피부 지질층을 남김없이 벗겨내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 피부 지질층이 손상된 상태에서 주변공기가 건조하고 찬바람이 불면 피부에 머물고 있던 수분이 증발해버리고 유분 또한 소실되는 것이다. 따라서 심한 가려움증이 생기고 피부가 건조해짐을 느끼며 하얀 각질이 일어나고 심하면 갈라지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2) 자연적인 경우는 피부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지질을 생산해 내는 피비선의 기능이 떨어져 피부 지질막이 얇아지기 때문에 피부건조증이 발생한다.
세 번째로, 일각에서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화학물질의 영향과 육식 문화의 확대로 인한 육류 단백질의 과다 섭취를 손꼽고 있다 (1) 화학물질의 영향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첨가물은 무려 348종에 이르는데, 각각의 첨가물들은 소량이라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무척 높은 것이다. 일부 과자에 들어 있는 아황산계 표백제는 신경염과 기관지염을 비롯해 천식과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장기간의 보존이 필수인 수입밀가루의 경우 살충제뿐만 아니라 살균제로 구아자닌, 다페노코나졸, 카벤다진이 벌레나 알을 죽이기 위해서는 메치오캅, 벤디오 카브와 같은 살충제가 쓰인다. 사용되는 양은 사실 건강에 안전한 양보다는 수입국의 국력에 의해 거의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내 자국에서 유통되는 기준과 우리나라 같은 약소국에 적용되는 기준이 서로 다르다. 이 외에도 아이스크림과 사탕, 초콜릿 등을 거론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스턴트 음식과 패스트푸드의 폐해성일 것이다. 이 모든 음식 안에 들어 있는 식품첨가물의 종류들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2) 육류 단백질의 과다 섭취 소아과나 피부과 전문의들은 분유를 먹는 아이들이 모유를 먹는 아이들에 비해 아토피성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분유를 먹는 아이들에게 분유를 중지하는 처방만으로 50% 이상의 아이들에게서 아토피성 질환이 사라졌다는 학계의 보고도 있다. 육식동물과 채식동물은 그 치아 구조나 장부의 구조가 다르다. 심지어 주로 채식을 해 온 동양인과 육식을 즐겨온 서양인의 대장의 길이도 30cm 이상 차이가 난다. 소화효소도 그 민족의 식습관에 맞게 되어 있다. 사람은 그 치아 구조나 장부 구조로 볼 때 비교적 채식 동물에 가까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육류를 과다하게 섭취할 때 그 분해과정에서 많은 부패 산물이 발생된다. 그로 인해 간이 혹사당하고 피가 오염됨을 통해서 알레르기가 유발될 수 있다. 육식을 적게 먹는 민족에게는 거의 아토피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서구식 식습관이 들어오면서 알레르기 아토피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새 건물에서 나오는 과다한 환경호르몬과 수입식품의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긴장도 늦출 수 없는 현실이다
네 번째로는, 기타 이상(abnormal) 약물 반응, 호르몬 장애, 임신, 월경, 갑상선 질환, 감염(각종 미생물, 포도상 구균, 연쇄상구균, 진균, 곰팡이, 단순포진바이러스 등), 계절적 변화(여름에 호전, 겨울에 악화), 의류(울이나 담요의 피부와의 직접 접촉), 식품첨가물,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 호피부의 국소적 면역력 장애, 세제의 문제점 등과 인스턴트 식품섭취, 과도한 전자파 노출, 공기오염, 식수오염 등도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간접적 원인으로 볼 수 있다.또한 부모로부터의 유전적 요인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환자 자신의 체질적요소와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기 쉬운 생활습관과 환경오염 등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백신이나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한 면역계통의 교란, 각종 화학물질의 상습적인 복용이나 접촉, 서구문명화 된 식생활이나 의식주 문화의 변화,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을 주범으로 추측하고 있다
알레르기성 체질이면서 태열에 걸리지 않는 이유 아토피성 체질이라고 해서 반드시 태열이나 천식, 화분증 등에 걸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아토피성 피부염, 즉 태열은 세 조건이 합쳐졌을 때 비로소 일어난다. 그것은 우선 아토피성 체질, 다음으로 피부나 점막, 장기 등 몸의 일부가 과민한 경우이며, 세 번째로는 음식이나 환경 중에 알레르겐이 있는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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