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정확히 말 하자면 전라도 여수밑에 돌산이라는 섬이 있는데 그 섬에서도 30분 들어간 정 중앙에 위치한 울 동네 죽포라는곳
울 친구들이 결혼하면서 생긴 풍속을 실실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젤 처음 장가간넘이 96년에 갔으니
올해로 9년째 장가를 보내고 있죠..
제가 사회봐서 간넘들만 여섯명쯤은 되구..
지난 금요일 돈 하고도 안바꾼다는 휴가를 하루 내고 창원으로 항했습니다.
이번 친구는 정말 동네친구는 아니고 초등학교 칭구 정도로 해석을 할 수 있는디.
거의 초딩,중딩을 학교를 같이 다녔으니까 우리 계 하는데로 편입을 시켜준거신디..
칭구들 장가가기 전날이 항상 다른 친구들에겐 자유를 만끽 하는 날이였답니다.
제가 갈때도 그랬고 불알칭구넘이 갈때도 그랬으려니와.. 여지껏 첫번째로 간넘 말구는 거의 예외없이
전날 밤을 새다시피 놀고 신랑한테 한마디 하져 "낼 결혼식이 니 결혼식이지 내 결혼식이 아니니까.. 니 혼자 잘하면 댄다 ^^"
하며 술을 권하고 체력이 다 바닥나서 졸릴때까지 놀아 대는 습성들이 있습니다.
이젠 어엿한 두아이의 아빠가 된넘들도 네명이나 되구 한아이의 아빠 한명에 뱃속에 애가진넘이 저를 포함 두명 ㅡ.ㅡ;
뭐 그렇게 가장의 역할들에 충실해야할 시간이 되버린거지만..
역시 망아지 고삐 풀리는격인 금욜 같은날은 모두 처자식 다 버리고 나온것마냥
신부측 우인들의 한마디에 무너집니다.
우인 " 요기 총각 있어요?? 저도 시집 가고 싶은데 "
우리들 "저요저요... 모두다 총각인디요.. 젤 잘생긴넘으로 함 찍어 보세여..." 하져
조금 객관적으로 봐서
우리친구들이 모이면 뭐 그리 심하게 유부남 티 나는넘들이 아직 없는관계로
신부를 어찌 만나자 마자 신부 하는 사탕 발림 소리 역시 "다들 울 신랑보다 훨 핸썸들 하게 생기셨네요^^"
뻔한 소리였지만 나를 비롯한 모인넘들의 미미한 자만심이 은글슬쩍 올라오는 표정 변화를 전 놓칠수가 없었습니다 ㅡ.ㅡ;
그렇게 창원 옛날 우리 누나 살던 용지아파트 근처에서 인사를 나누고 차를 올라탔는디.
1차로 배불리 먹고 놀아야지대니까
창원서 젤루 잘나간다는 동네를 찾는디.
10년 전이랑 틀리게 상남동이란곳이 있더군여
신흥 유흥가라고.. 돌다돌다 들어간곳이 횟집..
소띠넘들이라 우기기도 제각각이고 취향도 여러가지라 통합하는데 30분은 족히 넘게 걸려서 자리 잡았던거 같습니다.
우째 이리 내 동갑내기 소띠들은 그 고집들도 불통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가곤 하져..
그렇게 자리 잡고 다섯이 앉았고 주문하고 스키다시가 몇가지 나오는 사이에
여수에서 출발한 또 다른 칭구넘이 생후첨와보는 창원에서 길을 몰라 헤매는지라
신부가 열심히 설명하고.. 스키다시가 다 끝나갈 무렵에나 그 친구도 도착을 해서 인원 점검이 끝났더랬죠
횟집에서 그렇게 음식비교부터 신부고향이야기 등등
올만에 마주 앉아서 신랑 흉까지 봐가며 단합을 하고 있다 배가 쬐금 불러오니 툴툴 털고 나왔드랬져..
그다음 식순은 당근 우리가 묵어야할 방을 잡는일..
10년전에 논바닥이었다는 상남동이... 삐까한 건물들로 꽊차있어서 숙박할거 잡는건 일도 아니었져..
그리곤 나가서 한잔을 더 할라 하는디
난데없이 신랑신부 들간다 하더군여..
어.. 이건 예정에 없던 짓인디..
신랑신부 철수하면서 봉투를 하나 꺼내서 주더군여
내심 기대 했져... " 이자식 몸이 안되니까 돈으로 때울려고 하나보네... 거참.. 함만 바주지머.."
그러곤 봉투를 점검해보라고 했디만
딸랑 스무장 ^^
일제히 "헉.. 이거이 머다냐 ㅡ.ㅡ; 진짜 거시기 허다잉.."
그렇게 칭구넘의 안마도 물 건너가고.. 소박한 나의 노래방도 물 건나 갑니다..
"야... 술이나 한잔 헐래?"
"밥묵은지 얼마나 댔다고 걍 겜이나 하러가자.."
"그러자.. 겜 타이틀은 술사기다.."
"좋아"
그렇게 해서 걍 아쉬움을 달래면서 스타를 하러 겜방으로 갑니다.
2:2로 로템,헌터... 등 대여섯판을 하고 물론 울 팀이 승리 했습니다.(집에서 일주일 연습 해서 갔으니..)
그러고 나와보니 새벽 2시반..
둘러보니 술파는 노래방 밖에 없습니다...
"이런.. 술집이 없나??"
맥주집을 겨우 찾아 들어가며 물어보니 4시까지만 영업 한답니다...
그래도 이쪽은 불야성은 아닌갑네.. 술마시는 노래방은 불야성 같은디 ㅠ.ㅠ
맥주 피처를 한 세개 먹고 나니 4시가 다되었습니다.
모두들 졸리다해서 후다닥 들어가서 잤는디
어쩐지 잠이 안오더랍니다.
일종의 친구에 대한 배신감 부터 시작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나갔고
눕자마자 코를 골며 자는 칭구들이 더욱 부럽더군여
4시~5시... 10여분 간격으로 네명의 핸드폰에서 계속 전화가 왔다가 알람이 울렸다가... 한숨 못잠 ㅡ.ㅡ;
5시~6시... 모기때가 휭휭거리고 돌아댕김(스킨발라서 더욱 극성 ㅠ.ㅠ).. 두마리 겨우 잡아 죽이고
6시~7시... 잠깐 꿈을 꾼게 잔거겠져? ㅠ.ㅠ
7시쯤 되니 정신이 다시 말짱해 지드랍니다.
주섬주섬 혼자 옷을 입고 겜방을 찾아가서 총질을 해대고 있다가 들어왔져..
아침에 일어난 우리 일행의 공통적인 의견은
결혼식 축하를 이제껏 해본것보다 더 악랄하게 해주자는 거였져 ^^
뭐 그래봐야 신랑 벗기고 차에 묶어서 도로 위를 뛰게 하는게 고작이지만 ㅡ.ㅡ;
한데 전화질을 해보니 사회도 필요없이 교회식으로 하고 결혼식 끝나면 바로 김해로 간다는 비보
에혀~~~ 하며 일행들 곰탕 먹으러 갑니다.
그런데로 곰탕은 먹을만하더군여
아무리 봐도 친구가 그리 짠돌이 짓에 예전에 말하던 그런 대우는 벌써 기대하기 틀린거 같아서
전 예정대로 서울로 철수 하기로 했죠
다시 여수로 따라가서 같이 노는게 더 좋아보였지만.. (얼마만에 얻은 자윤데 ㅠ.ㅠ)
충분한 자금 없이 잘 논다는건 어불성설이니까요 ^^
결혼식 끝나고 난 로또 두판하고 창원을 떠나 차안에서 칭구넘 전화 받았는디
웨딩카 만들어 떠났던 친구들 부산에 신랑신부 내려다 놓고
막히는길 주거라 달려 여수에 갔다는디.. 잘들 놀았는지는 모르것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결혼식날 밥도 못 얻어 묵고 뛰어댕기기만 했던 고딩 칭구넘 결혼식 이후로
가장 신랑이 신경 안써준 두번째 결혼식이 되어버렸더군요
친구넘들 논다고 전날 거의 밤새고 술도 안깨고 결혼식 올리고 항상 신랑들이 그랬었는디...
이렇게 신뢰를 얻지 못해서 집들이 한다 해도 몇명 모여들것같지도 않네요..
진주에서 집들이라도 하면 저도 이핑계 저핑계로 안가볼 요량입니다. ㅋㅋㅋ
올라오는 차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지껏 그 친구가 절 젤 고맙다면서 챙기고 염려하는듯 했서 열심히 내려가 갚아주려 했는디
그 친구가 했던 몇가지 약속들도.. 했던 말들도 이제 서서히 그 믿음을 잃어가기 시작한답니다.
첫댓글 ㅎㅎ 정말 재밌는 이야기네.. 정말 옷벋기고 뛰게 하나? 궁금..
아직도 그럴 힘이 남아 있다요 ㅋㅋㅋ 아직 오빠야네요 대장님 적당히 하시지....
옷벗기구 여자 빤쭈랑 브라 차고 뛰게 함돠 ㅡ.ㅡ; 꽤 잼나여... 우린 주로 공항 주위에 있는 도로에서 ^^
ㅎㅎ 정말 가관이겠군. 추억이 되긴 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