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트인 산사 앞마당에서 펼쳐진 음악회가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북구 매곡의 연지암(주지 혜광스님) 산사음악회에 700여 명의 신도와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오후6시부터 3시간 여 동안 성황리에
개최됐다.
제86회 전국체전 성공을 기원하는 이번 음악회는 '망부석'과 '송학사'의 가수
김태곤씨와 '안녕하세요'의 가수 장미화씨가 초청가수로 나와 축제를 더욱 빛냈다.
산사음악회의 첫무대는 신명난 풍물마당으로 시작됐으며, mbc와 ubc 객원 MC
박창오씨가 뛰어난 말솜씨로 진행을 맡았다.
kbs 주부가요열창 연말대상을 수상한 변혜림씨의 무대에 이어 제1회 남편가요제
대상 수상과 대학가요제 출신인 지역 가수 이현우씨가 호소력 넘친 가창력을 선보여 음악회가 점점 무르익었다.
이어 명창 이호연의 제자 김서영씨와 국악인들이 무대에 올라 구수하고 명쾌한
국악을 선보이자 관중들은 절로 어깨춤을 들썩이며 축제의 환희에 젖어들었으며, 금강경 독경 CD75집을 낸 연지암 주지스님인 혜광스님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자 음악회 분위기가 최고조로 치달았다.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3인조 그룹 넘버3가 '짠짜라'외 경쾌한 노래를
선보였으며, 색소폰 연주자 최기삼씨가 '그때 그 사람',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를
연주해 가을밤을 촉촉하게 수놓았다.
남인수 가요제 2003년 대상과 영남주부가요 연말대상 수상자인 김옥선씨와
KBS주부가요열창 96년 대상 수상자인 윤마리씨가 나와 세련된 무대 매너를 선보였으며, 울산 유일의 남성듀엣 오아서비가 7080음악을 선보여
축제마당은 더욱 활기 넘쳤다.
마지막 무대는 전주대 의학생명환경대학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가수 김태곤씨가
맡아 노래외에 악기 연주를 선보여 경이로움을 선물로 안겨주었다.
김태곤씨는 전통 해금을 입식(立式)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과 논문 '음악이 지역사회 주민의 건강과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해 화제가 된 적이 있으며, 이번 무대에서도 음악과 건강에 대해 소개를
하는 등 독특한 음악세계를 선보여 가을음악회 대미를 장식했다.
산사음악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아주 특별한 산사음악회"라며 "산사음악회가 울산
전체의 축제가 될 만큼 발전하길 빈다"고 말했다.
예정시간을 초과할 만큼 앙코르 공연이 거듭된 연지암 산사음악회는 불자와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