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단지(4단지)내 화공업체 (주)휴브글로벌 공장에서 불산을 옮기기 위해 호스를 연결하던 중 가스가 유출되어, 현재 5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당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인근 공장, 주민, 가축, 농작물, 자연이 훼손되는 등 2차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며, 토양과 수질(지하수, 낙동강)이 오염되는 3차 피해가 예상되어 사태가 심각하다.
20여년전 우리군산지역에서 포스겐가스의 위험성 때문에, 모기업의 입주를 반대(시민 10만명 서명운동)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 그 기업은 군산 뿐만아니라 국내에서도 내노라할 만큼 우량기업으로 성장하였으나, 작업자의 부주의로 인해 생명을 잃는 등 각종사고가 일어난다고 한다.
사실 어느 공단지역이든 인근에 주거지역이 밀집해 있다.
이렇게 사고가 났을 때에는 불특정 다수들이 피해를 다 받게 될 수밖에 없다.
‘사람이 살다보면 일어날 수 있는 사고’라고 하기엔 너무 피해가 심각하다.
대기환경 관리의 가장 궁극적인 1차 목적은 국민의 보호인데, 그동안 안전불감증(유독물질에 대한 위험 경고나 인식 없이 취급)으로 인한 위험물질 관리에 대해서 너무 소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는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반성을 해야 될 것 같다.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불산이란 ; (불산 = 불소 + 수소)
불산은 무색의 액체로, 대부분의 무기· 유기 화합물을 녹일수 있는 강력한 산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보통 강한 산성을 띠는 액체로 알고 있는 염산(HCl)이나 황산(H2SO4) 보다 더 강력한 산성을 가지고 있다.
불산은 학교 실험실에도 없을 만큼 위험한 물질로, 인체에 닿으면 피부와 점막을 심하게 부식시킬 수 있는 위험물질로 분류되어 있다.
불산은 순간적인 자극이 약하지만 신체조직이나 수분과 만나면 수소하고 결합해 파워가 강해지며, 공기와 접촉하면 연기를 내며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유독성 가스로 기화한다.
불산은 유리를 녹일 만큼 독성이 강해 주로 엘시디(LCD)나 반도체 등 첨단제품의 세정작업과 주석·납·크롬 등의 도금작업, 주물의 모래 제거, 스테인리스강 표면처리 등에 필수 화학물질로 사용되고 있다.
포인트는 불산의 농도조절이라 할 수 있다.
소량으로 사용은 괜찮지만 이번 사건과 같이 대량으로 누출된다면 인명피해와 자연파괴를 가져오는 독성물질인 것이다.
★ 불산으로 인한 피해
1. 재산피해 : 주변의 금속들이 불소이온과 결합하여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열이 발생하고 합금들이 해체되면서 녹아내려 경제적
손실 유발
2. 인체(동물) 피해
- 피부 접촉시 : 불산의 수소가 수분과 결합하면서 피부발진 및 화상 증세
- 호흡시 : 눈, 코, 목 안의 점막이 자극을 받아 따끔거리고, 폐렴, 기관지염, 두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근육기능저하, 유연증, 신경장애, 쇼크, 청색증,
빈혈, 혼수, 안구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음.
※ 노출된 가축은 폐기처분해야 한다.
3. 식물(농작물) 피해 : 모두 말라버린다.
무서운 사실은 이런 증상들이 즉시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지난 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 불산성분 중화
불산으로 인한 오염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자연 소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산성 물질은 중화를 시켜주지 않는 한 그 물질은 그대로 있게 된다.
불산 가스가 누출이 되면 재빠르게 석회로 중화를 시켜야 한다.
현재 인근 지역을 소방호스 등으로 알칼리성 수용액을 뿌려 불산을 중화시키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씻긴 물로 인한 지하수오염 예상된다.
또한 불산이 퍼져 초목이나 채소, 토양 등에 잔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불소
불소는 자연상태에서는 다른 물질들과 결합한 상태로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치약에도 불소가 함유되어 있는데, 치약에는 불소의 농도를 1000 ppm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칫솔질을 하면서 불소들이 치아 표면의 세균, 이물질과 결합하게 되어 세정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또한 매일 먹는 수도물에도 불소가 포함되어 있는데(지역별로 다름), 수도물 속의 불소농도는 0.08~1.02 mg/L 정도으로 조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