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약
리 태 근
바퀴벌레 만큼 사람을 끈질기게 따르는 벌레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살고있는 곳에는 불원천리하고 찾아가는 바퀴벌레 때문에 골치아푼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 시간에도 몇백 마리를 번식하는 바퀴를 소멸한다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않는 전쟁이다. 바퀴가 얼마나 많으면 약상점에서나 팔려야할 바퀴약이 재래시장에 의젖한 한자리를 차지하고 않았는가하면 바퀴약을 지고 구백 륙십만 평방키로메트 광활한 중국 전 지역을 돌아다니는 장사군이 나졌겠는가.
개혁 개방이후 중국에는 두가지 음식문화가 전 중국을 누비고 있는데 한가지는 조선족 전통김치요 다른 한가지는 몽골전통음식 양고기뀀이다. 최근에 상상밖으로 말없이 세번째로 따라나선 약이 바로 바퀴약이다. 바퀴약이 슬그머니 뒤 꽁무니를 따라 나서기 까지 끝없는 희노애락을 겪은것은 더 말해서 무었하랴. 그런데 김치나 양고기뀀은 사람들이 직접 먹어보고 주문하기에 맛이없으면 한 발자욱도 전진할수 없는데 바퀴약이 전국을 돌아다닌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홍쇼핑이 아니라는 것이 불보듯 뻔한 사실이다.
외국사람들이 보면 중국바퀴가 얼마나 사람들을 지독하게 귀롭혔으면 전세계 사분지 일을 차지하는 드넓은 중국대지에 전문 바퀴약을 않고서 춘하추동 가리지 않고 비오는 해남도로부터 눈보라 날리는 동북의 장백산 기슭까지 2만 5천리 장정이나 하는듯 앞사람이 쓸어지면 뒤 사람이 이어 나가면서 천신만고를 헤아리며 전국을 누비는 바퀴약 약소군체가 나타났겠는가. 하여간 어떻게 뒤였던지 힌 고양이던 검은 고양이던 쥐를 잡는게 고양이라고 떠돌이 바퀴약 장사군들이 바퀴약이 효험이 대단하길래 전국을 누빌수 있고 그들의 소힘줄 보다 더 끈질긴 장사이골에 감탄하지 않을수 없다.
쾐히 바퀴약 때문에 나는 마누라와 몇번이나 다퉜는지 모른다. 내가 위생부문에서 지정한 의료보험 약상점에서 사온 바퀴약이 라는데도 번마다 바퀴약이 모두가 가짜약이라고 바퀴커녕 개미도 죽지 않는다고 잔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나는 이번에는 한번 속히울셈 치고 전국을 떠도는 바퀴약 장사군들과 거래를 하였다. 그런데 내가 약효과를 묻기도 전에 앞뒤 가슴에 문화혁명때 집권파들이 목에멘 개패처럼 간판을 내건 글씨가 나를 너무 우숩게 만들었다. <바퀴가 죽지않으면 내가 죽는다!> 대단하다 지금까지 숱한 상품광고를 보았지만 이보다 더 진실하고 이보다 더 결사적인 광고는 처음보았다.
어찌보면 그들이 전국을 누비고 다닐때부터 그들이 목숨과 바퀴약을 바꿀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출발한 바퀴약을 무조건 믿어야 하겠다는 욕심이 앞선다. 개혁개 방하면서 번창해진 우리들의 재래시장이 활발해져서 사는게 편안해졌다. 재래시장에는 없는것 내놓고는 뭐던지 다잇다. 뭔가 좋다는약, 물건, 음식, 전자제품, 지어 가짜돈까지 제멋대로 살판쳐서 정신이 아찔하게 만든다. 바퀴약도 진짜와 가짜가 얼마나 경쟁이 치렬했으면 바퀴약이 가짜면 내가 바퀴대신에 죽는다고 했을가 너무나도 뛰여난 홍쇼핑 아이디어에 중앙텔레비죤 홍쇼핑 전문가들을 입을 딱벌리게 할줄이야
한푼벌이 옆전 장사라도 열심히 하는 한족들의 소처럼 벌어서 쥐처럼 녹이는 영용무쌍하고 근로한 장사 정신을 표현하는 바퀴약 광고업주들을 바라 보노라니 생각이 깊어만진다. 그까짖 몇원씩 하는 바퀴약이 얼마나 떨어 지는 몰라도 일년내내 눈보라 비바람을 아랑곳 하지않고 해남도부터 백두산 기슭까지 힘차게 진군하는 바퀴약 약소군체 정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하루종일 지친 다리를 끌고서 이골목 저골목을 누비는 그들이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고 매진하는데는 또다른 리유가 있을것이다. 아무런 가렴잡세도 내지않고 활개치며 다니는데 도대체 얼마나 큰돈을 버는지 아무도 모른다. 큰 돈은 못벌고 작은 돈은 벌려고 하지않고 엉뚱한 사람장사에 이골이튼 사람들이 입을 벌렸다 하면 몇천원 몇만원 지어 몇십만원씩 불러가며 가짜 외국수속 가짜결혼수속 한다고 숱한 사람들을 기편한 사람들을 손꼽아 보면 거의 모두가 한 피줄타고 난 조선사람들이였다.
하긴 가짜약 광고가 기승을 부리는 세월이라 신문방송 텔레비죤은 온하루 목이쉬도록 한곽을사면 두곽을 두곽을사면 세곽을 세곽을사면 다섯여섯 열곽을 더 준다는 광고가 사람들의 머리를 뗑하게 만들고 진주초요 루수초요 하며 온하루 텔레비죤에 매달려서 광고하는 아나운사들의 감언리설을 들으면 이세상에 죽을사람이 하나도 없다는데 연길시 화장터에는 하루에도 적어서 50여명씩 아까운 사람들이 불에 탄다고 하는데 오늘아침 떠오르는 해도 보지못하고 불쌍하게 죽어가는 그들이 반수 이상이 도대체 무슨병에 죽는지 알고도 모를 의난병이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넎는다. 분초를 다투며 부르짖는 광고를 듣노라면 간암을 비롯한 일체 의난변까지 세상의 모든병을 송두리째 뿌리뽑는 신비한 약들이 수백가지가 나왔는데 기대와는 달리 거의다 가짜약이여서 바퀴약 장사군들은 전국을 휩쓰는 가짜약의 소용돌이속에서 신성한 바퀴약까지 훼멸될수없다고 목숨걸고 개패를 목에걸고 2만5천리 장사길에 떨쳐나섰단다.
모르긴해도 그들을 내세운 바퀴약공장의 총경리도 대단한 전략기이며 촐중한 인 재이며 위대한 경제학가라고 인정해 주어야 할것이다. 가짜가 진짜를 잡아먹는 세월이라 그들도 하도많은 가짜바퀴약이 살판치는 현실을 앉압ㅎ고만 있을수 없어서 공장이 살아남자고 뇌즙을 짜고 짜던끝에 이런 담대한 전략을 내놓아서 전국인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것이다.
신문매체에 요란하게 불어치는 가짜약광고 전단지가 인제는 집집마다 문을밀고 들어오는데 무슨 박사와 교수가 그렇게 많은지 병원을 찾아가면 환자를 놓고 줄 당기기를 해서 웬간한 똑똑이도 한번씩 병원에 갔다가 나오면 오히려 스트레쓰를 너무받아 혹떼려 갔다가 혹을 붇혀온다더니 수없는 의심병만 잔뜩 걸머지고 와서 좀체로 잠들수가 없단다. 그래서 민간에는 <생배추가 들어가서 시래기가 되여나 온다>는 풍자요언까지 떠돌고 있단다.
큰 병원일수록 문턱을 높아서 아름찬 검사비용을 치르고나면 약을지을 돈 이없어서 문밖으로 밀려나오는데 그래서 환자들도 약처방만 나지면 그게 맞던 맞 지않던 손에 쥐기만하면 들고 도망쳐서 약방에가서 사사로히 약을져서 병원약처방 에는 언제부터였는지 환자가 못알아보게 암호를 그려넎기 시작했단다.
어찌 그뿐이랴 무슨 당뇨병 환자가 그렇게 많은지 남새시장 한복판에서 싸구려 부르는 남새장사군이 남새를 팔듯이 도깨비 전단지를 찍어서 억지로 나눠주며 무료로 혈당검사를 해준다고 싸구려 광고를 웨치는데 문화혁명이 따로없다. 그들은 자기들이 오장륙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문의한들인데 뭘 안다고 당뇨병을 단숨에 뿌리뽑는다고 헛소리치면서 늙은 로인들의 호주머니를 후려내는데 관리하는 사람도 없는 세월이라 당뇨병은 아무나 치료해도 되는 세상인가 ?
그뿐인가 여기저기 의료기계 면비홍보관 료영원을 꾸려놓고 백발로인들에게 청 춘을 되찾아준다고 만병을 뿌리채 뽑는다고 온갖감언리설을 다 불어치는데 홍보관에서 료영원에서 장수물 마시고 장수침대에 누워서 이런저런 의난병들을 치료하기는 고사하고 고혈압 중풍이 재발해서 죽은 로인들까지 있다고 하니 사람도 가짜가 있는가 판에 엄연한 현실을 보다못해 궐기해나선 바퀴약 장사군들이 가슴에 버젖하게 내건 <바퀴가 죽지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호언장담이 사람들의 찬탄을 자아내는게 너 무나도 당연한지 시장관리일군들도 공상관리일군들도 위생방역일군들도 눅든지 그들을 관계하는 사람이 없어서서 잔병을 크게만들어서 그들만은 자유상인이 되였다.
텔레비죤에 도시집법일군들이 짐차를 끌고다니며 저질식품 메대를 쫒아다니느라고 안간힘을 다쓰면서 농촌에서온 보따리 장사군들의 저울을 빼앗아 꺽어버리고 팔지못한 옥수수를 짐차에 마구싫어갈때 어찌보면 국민당보다 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짜식품 가짜옷 가짜전자제품 그리고 전혀 허가를 받지않은 저질식품을 만들어가지고 길거리에서 유격전을 벌리는 떠돌이 장사군들을 소멸하는것은 옳은 처사라고 본다 꽈배기나 궈즈를 틔우는 기름들은 거의다 저질기름이 아니면 오늘 래일 틔우던 기름을 버리지않고 또다시 틔워내는 꽈배기나 궈즈는 무존건 암을 초래한다고 그렇게 말리는데도 골목 여기저기서 허가없이 만들어내는 저질가루음식 저질두부 그리고 어 머니 젖이라고 사시장철 나발을 불러대는 녹이쓴 물통에 담아가지고 다닌 싸구려물은 더 말해서 무었하랴 왜서 가짜가 이렇게도 많은지 ?
가짜약 가짜의사가 있는가 하면 가짜돈이 나오자 가짜물건이 살판쳐서 골치아픈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란다.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봉착하는일 가짜 핸드폰을 가짜핸드폰 빠뗄이 때문에 옥싱각신 싸우는일이 비일재일하단다. 퍼런 대낮에 눈을 펀히뜨고도 속히는 세월에 우리가 매일먹는 식품도 가짜가 어찌나 많은지 만 져보고 먹어보고 사도 속히는 한심한 소고기 돼지고기는 어디에가서 하소연하랴 소나 돼지를 잡을때 돼지나 소를 말로는 튀를 깨끗이 하기위해서라고 하지만 소나 돼지 발목을 구멍내고 고무호수로 돼지나 소를 잡던 물을 그대로 몸체에 전기펌푸로 억지로 쏟아부어서 가뜩이나 하늘이 높은지 모르고 뛰여오르는 돼지 소고기갚인데 물까지 넎어서 소고나 돼지고기를 떠다가 집에와서 끓여보면 물이 게지지 나오는게 옛날과는 달리 지금 돼고기 소기가 한근이면 반근도 안된단다.
억울한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란다 남새장사군들이 들고 다니는 아이들 장난감같은 저울은 물론 않으뱅이 저울도 아침이 다르고 저녁이 다른데 눈속임하는 저울눈에 오르내리는 남새도 성숙기를 앞당기느라고 농약을 기끈쳐서 오이, 호박, 감자, 무우 고구마 일념감 수박 참외 오얏 하여간 모든 남새 열매가 걷보기에는 옛날남새 옛날 과일보다 더커서 희한한데 정작 먹어보면 옛날맛이라고는 하나도 나지 않는게 별일 이다.
경제위기가 전세계를 요동치는 시점에 나라가 망한다고 지구촌이 들썽이는 때에 어쩌라고 뚱단지같은 멜라민우유는 왜 만들어서 세계를 웃기는지 ? 그렇다고 중국의 모든 상품에 진짜가 아니면 내가 죽는다고 앞가슴에 개패를 걸고 나설수도 없는일이 아닌가? 관건은 가짜와의 전쟁을 필사적으로 벌려서 가짜상품 가짜돈 가짜식품을 만드는 사람들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그런데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그게 결코 마른나무 걲듯이 쉽지않은 일이라는것을 너무나도 잘알고있다. 돈만내면 당장 죽인다고 단두대에 달아맨 죄인도 풀려나오는 세월에 확실하게 가짜시장을 정돈하기를 손꼽아 바라는 백성들의 마음은 안탑갑기만하다. 언제면 가짜상품시장이 박산나겠는지 …
가짜상품이 살판치는 시장에서 마치도 개선 장구처럼 떳떳히 <바퀴가 죽지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대문짝같은 간판을 내걸고 전국을 누비는 바퀴약 장사군의 씩씩한 모습을 바라보노라니 뭔가 우리도하면 된다는 생각이 갈마든다…네가 아니면 내가 죽는다는 결사적인 정신으로 가짜상품을 타격할때면 우리들의 우리들의 살아가는 세상도 해솟는 동방하늘처럼 활짝 밝아올날이 올리라고 굳게 믿는다…
2008년 11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