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간증(1)
강성이는 지난 여름까지 주 5일 피아노, 주 2회 독서토론(역사) - 이 두가지는 강성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고, 영어는 학교에서 원어민 특성화반으로 주2회 무료,, 또 주 2회 수학, 그리고 한자 학습지 하고 있었어요..
지금 이렇게 쭉 적어보니 그리 많지도 않은데.....ㅠ.ㅠ
여름방학때 영어캠프를 4주 보냈었어요... 해외도 못나가는데 이정도는 해 줘야지..하면서...ㅋㅋㅋ
주 3일 아침에 셔틀버스 타고 가서 오후 4시 쯤 집에 도착하는 통학형 캠프가 가까운 카톨릭대학교에 있거든요. 예전에는 오후 5시쯤 끝났는데 캠프 마치고 오후에 다른 학원가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건의로 올해엔 캠프비를 인상하지 않고 시간을 조금 당겨 4시쯤 마치고 그 이후 시간을 활용 할수 있도록 했다더군요.
그래서인지 4시쯤 와서는 서두르니 기존에 하던 것을 다 할수 있게 되었어요.. (피아노, 수학, 독서토론)
그러니 방학동안 좀 힘이 들어했었어요... 그래도 학교도 안가는데 이정도는 해야지...하면서 꼬셔가며 보냈죠...
참 방학이라고 저녁에는 월수금 수영도 했어요.. 살 찐다구...ㅋㅋㅋ
언젠가부터 독서토론 선생님이 강성이가 어둡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더랬어요..
이 선생님은 강휘보면 당신 어릴때와 똑같다며 공교육 시키기 아까운 애라며 강휘의 개성을 많이 존중해 주는 좀 열린 선생님인데... 강성이가 밝지 못하다고 종종 그랬어요..
강휘는 특이하고 개성이 강한게 좋은데 분노감이 좀 있다고도 얘기해주고,, 강성이는 아빠에게서 인정받는 그 인정감으로 다른 일들을 할수 있는 동기와 능력이 될꺼라는 얘기도 한번씩 해주는 등 저랑도 친하고 애들 생각도 많이 해주는 분인데..
8월 말 마침 9월달 학원등록하려고 돈다발(?)들고 나가려는 참에 이 선생님이 전화주셔서 절대 지금 학원등록 하지말고 심리, 성격, 성향 테스트 꼭 받아보고 그 이후에 하라고... 하셔서 못이기는척, 친분에 거절못하고 했었더랬죠.
그리고 며칠후 결과를 강성아빠랑 같이 가서 들었어요. 음. 결과는 강성이가 스트레스가 많더라구요...,당시의 상태는 잡념이 많고,, 현재 삶이 고군, 분투 하고 있다고 나오고...
호기심 많고 집중력도 있고,, 말하지면 야생여우 같은 아이가 자기의 성향을 미처 드러내지는 못하고 길들여진 pet 같은 행동을 하는 것처럼 나왔고,, 그 사이에서 아이의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많았겠지요..
상담때 강성이가 선생님꼐 한 얘기도 가슴아팠죠.. 친구들 하고 놀고 싶은데 시간도 별로 없고,, 항상 자기가 스트레스가 차 있어서서 친구들의 작은 장난에도 받아주지 못하고
화나 짜증이 나서 친구도 별로 못사귀고, 길을 걸을때도 집중이 안되서 넘어지기도 하고,,
지금 뭘 가장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보통은 컴퓨터 게임이나 노는 것인데 강성이는 좀 자고 싶다.. 쉬고 싶다.. 라고 대답했더랍니다... 헐 - - ;
강성아빠랑 같이 상담 받고 오면서 공원에 앉아서 얘기하고,,, 반성하고,,,집에 가서 강성이랑 얘기 많이 하고는 하기 싫은거 다 끊기로 했죠.. 수영. 피아노. 독서토론 만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피아노는 계속 하다가 힘들다고해서 지금은 끊었구요..)
다 끊은 것도 힘들었지만,, 집에서 공부하라는 소리도 안했는데 이게 제일 힘들었어요..
그 동안에는 집에 오면 학원숙제, 학교 숙제 하느라 맘껏 못 놀고,, 짬짬이 눈치보며 놀았는데 마구 마구 뒹굴 거리며 노는거 보는게 저도 익숙치 않아서 전 아마 거의 밤 마다 밥 먹고 공원에 나갔던거 같애요..그래 놀아라,, 나도 내 운동이나 하자.. 싶어서리..
갑자기 놀게된 애들은 신나고, 뭔 테스트를 한 후 자신을 위해 학원을 끊게 해준 것에 대해서 강성이는 저희부부에게 좀 감사해 하기도 했지만,, 저는 갈수록 불안해 졌어요..
놀다가도 점점 시켜야 할 시기에 하던걸 놔버리니 성적이 떨어져서 복구 안될까봐 불안하고. 물론 한편으로는 저러다가 스스로 할꺼라는 기대와 사춘기 오기전에 이런시간을 주게 된 것이 잘 되었다고 위안도 햇지만 사실 전 너무나 불안해 하고 있었어요.
성경통독을 시작한 것도 이때문인것 같아요... 이제 마냥 놀려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답답한 마음에...
강성아빠는 테스트 결과를 하나님 말씀으로 생각된다고 하던데 저는 왠지 여지껏 목사님이 늘 말씀하실때는 멀뚱거리다가 테스트 한 방에 무너지는 걸 보며 내가 하나님 말씀 보다 이런 테스트를 더 신뢰하는가! 싶어 스스로 민망하고 왠지 목사님께 죄송스러워, 우리 시흥교회에서는 이런걸 다 나누었지만. 다 같이 모일때는 잘 얘기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나 얼마전 에니어그램도 하면서 느끼는 건데 이런 테스트 들이 ' 아. 하나님이 다 다르게 지으셨구나!! '하고 인정하게 되고 있는 그대로 보게 되는것 같아요..
씨 뿌리고 기다리는 농부처럼 키워야 하는데,, 레시피 대로 하면 똑같은 그 맛이 정확한 시간에 딱 나오는 요리사처럼 키우려고 한다죠.
9월부터 학원 끊고 마냥 놀리며 불안해 하며 우왕좌왕 기도할때쯤인 9월말, 마지막 주 팀수양관에서 모였을때 목사님께서 기독학부모교실 있는데 가보라고 하실때, 반갑고 기도응답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나갔쬬..
내용 올린거 봐서 알겠지만 내용도 참 좋고,, 그 곳에서 오랫만에 만난 성도교회 언니들,, '집사님' 호칭이 익숙치 않아 첨에 '언니''언니' 하다가 어느새 '집사님' 이 되엇지만요,,
언니들과 끝나고 밥먹고 커피마시며 이야기 하면서 또 실전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들에 대한 지혜를 배우게 되고...
어제로 기독학부모 교실은 끝났지만..두 달동안 머리속으로 많이 정리도 되고 마음으로도 많이 정리가 된거 같아요..
이젠 노는거 봐도 별로 안 불안하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머네요.. 일류대 물론 목표가 아니지만,, 하나님이 왠지 선물로 주시지 않을까 기대도 되고...ㅋㅋ
오늘 기말고사를 봤어요.. 4학년때까지만 해도 몇명안되는 반에서 곧잘 1등을 했는데...이번 시험준비하는데 수학을 왜 이리 못하는지..... 며칠전부터 고민되서 2가지 기도하고 있었어요...수학만 과외를 좀 시킬까,, 아니면 그냥 집에서 할까??
또 6학년 되면 영어학원을 보내야 할텐데 3월에 보낼까 1월에 보낼까??
며칠 기도했는데 수학은 그냥 집에서 하기로 얼추 결정했구요,, 영어학원은 계속 기도 중입니다요... 목사님 말씀처럼 학원보내기 전에 기도한거 - 태어나서 첨이예요..ㅎㅎ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갈지 사실 자신없고... 머리로 또 마음으로 정리되었어도 종종 문뜩 불안감이 생기고 걱정되는거 보면 이것이 끝이 아니고 이제 시작인거 같아요..
끈기없고 변덕스런 저에게 계속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이대로 이어 갈텐데...
그러니까 생각날때마다 저와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잘 놀고 또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되도록..
참고로 강휘는 하지싫은거 억지로 시키기 참 힘든 캐릭터 여서...
싫다는 피아노 안하고,,,독서토론도 다녔는데 책 읽고 토론하면 그 상상력이 훌륭하기가 기가막히는데.. 글로 쓰라고 하면 그 내용을 반의 반의 반도 안 쓴다고 선생님이 아쉬워 하시며 글쓰기를 좀 억지로시키니까 또 싫다고 해서 요즘 안다니고 있고,,,
영어학원이랑 수학공부방 다니고 있어요.. 놀토에는 복지관에서 무료로 '만들기'수업 하고( 이거 등록시키려고 새벽부터 줄 섰더랬죠)
강휘는 만들기 너무 좋아해서 수학공부방 옆에 미술학원있는데 거기가서 종종 만들기 하나씩 만들어서 들고 와요..
수학마치고 가서 기웃거리다가 하나 건져오는 거죠 맨입으로... 안그래도 미술학원에 선물 하다 갖다드려야 겠어요..
그래서 저희집은 사교육비가 월급의 10% 미만으로 내려갔씁죠... 요즘같이 어려울때 감사할따름이죠.
얼마전 성경읽다가 좋은 말씀 한절..
"여호와여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그들의 분깃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주의 손으로 나를 구하소서 그들은 주의 재물로 배를 채우고 자녀로 만족하고 그들의 남은 산업을 그들의 어린 아이들에게 물려 주는 자니이다"
(시편 17:14)
초등학교 5학년.3학년 아들을 둔 어머니 이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