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최고의 미인이였던 헬레네는 이미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와 결혼한 상태였다.
메넬라오스와 결혼하기 전에도 헬레네에게는 이미 많은 구혼자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의 아버지는 그 많은 구혼자들에게 하나의 맹세를 하도록 하였다.
그 맹세란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되었던간에 결과에 승복할 것이며, 헬레네와 그 남편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깨뜨리려 하는 자가 있다면 맹세를 함께한 모든 이들이 힘을 합쳐 그 자를 멸하고 그들의 결혼생활을 지켜주기로 한 것이다.
결국 그 최후의 승자는 메넬라오스였고 그 둘은 결혼하게 되었다.
한편 양치기로 성장한 파리스는 다시 트로이 왕자의 신분으로 되돌아가고 트로이 사절단의 일원으로 스파르타에 가게된다.
거기서, 그는 그만 헬레네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아프로디테여신의 도움으로 헬레네를 유혹하여 자신과 같이 트로이로 돌아가게된다.
이에 격분한 메넬라우스는 트로이와의 전쟁을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트로이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트로이는 오랜 해상무역을 통해 많은 부를 획득한데다 많은 동맹국을 지니고 있었고, 무엇보다 트로이의 왕자 핵토르는 용맹스러운 용사였기 때문이다.
이때 메넬라우스에게 생각난 것은 그와 다른 경쟁자들이 맺은 맹세였고, 이 맹세를 이유로 그리스의 다른 나라들에게도 이 전쟁에 참가하도록 설득한다.
결국 이 전쟁은 트로이와 그리스 전체와의 전쟁형태로 발달하게 된다.

Poussin. <Achilles and Daughters of Lycomede. 1656년>
그리스 최고의 영웅중의 하나인 아킬레우스가 천하무적이었던 까닭은 그의 어머니 테디스가 그를 불사신으로 만들려고 황천의 스틱스 강물에 몸을 담것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뒤꿈치만은 물에 젖지 않아 치명적인 급소가 되고 말았다.
트로이전쟁이 발생하였을 그의 어머니는 그의 아들이 전쟁에 나가려는 것을 막았다.
그가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지만 결코 살아서는 돌아오지 못할 운명이라는 점쾌가 나왔기 때문에 아킬레우스를 여장시켜 스퀴로스의 뤼코메데스왕에게 보내 그를 숨겨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킬레우스가 없이는 결코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는 예언을 들었던지라 아킬레우스의 행방을 쫓고 그가 여장을 하고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된다.
하지만 그 많은 여인들 중에서 어떻게 아킬레우스를 찾아내는냐가 문제였다.
이에 지혜로운 오딧세우스가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그것은 성안의 모든 여자들에게 옷이나 빗같은 물건들을 잔뜩 넣어두되, 칼과 방패와 같은 무기류도 한벌씩 넣어놓기로한다.
갑작스런 선물을 받은 여인들은 저마다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데 유독 한 여인만이 다른 여인과는 달리 칼과 방패를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그가 바로 아킬레우스였다.
결국 수많은 그리스의 장수들의 회유에 못이긴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가하게 된다.

다비드 <The Combat of Mars and Minerva. 1771>
p.s 쓰러져있는 남자가 전쟁의 신인 아레스,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여자가 지혜와 용기의 여신 아테나
트로이전쟁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이기도 하였지만 동시에 신들의 전쟁이기도 하였다.
먼저 아프로디테는 트로이의 편을 들었고, 파리스를 미워한 헤라와 아테나는 그리스 편을 들었다.
한편 제우스는 트로이의 왕 프라이모스를 존경했기 때문에 트로이를 밀어주었고, 포세이돈은 그리스를 아폴론은 트로이를 지지하였다.
이처럼 신들이 개입된 트로이전쟁은 서로 밀고 밀리는 전투속에 10년 가까이 지속되게 된다.
이때 아킬레우스와 그리스의 총 사령관인 아가멤논 사이가 벌어지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아가멤논이 아킬레우스가 전리품으로 획득한 브리세이스라는 미녀를 내놓라는 요구를 하게되고,
아킬레우스는 이것을 자신에 대한 심각한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그대신 자신은 전투에서 빠질 것이라고 선언한다.
아킬레우스는 한동안 자신의 연인이었던 브리세이스를 내어주고 진짜로 자신의 부대를 철수시키고 자신도 전투에 나서지 않는다.
그러자 팽팽하였던 전세는 급격히 트로이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다비드. The Funeral of Patroclus. 1778년>
전세가 계속 불리해지자 아킬레우스의 절친한 친구인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를 찾아와 그에게 전투에 다시 참가할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하지만 고집 세고, 자존심 강한 아킬레우스는 이러한 부탁을 거절한다.
하는 수 없이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에게 그의 갑옷을 빌려달라고 한다.
그의 갑옷만 봐도 트로이군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절친한 친구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아킬레우스는 그의 갑옷을 빌려준다.
하지만 한 가지 당부를 한다.
트로이 군대를 물리치기만 하고 너무 추격하지 말라고 파트로클로스가 과연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전투에 참가하자 그리스군의 사기는 높아졌고 반대로 트로이군은 전의를 상실했다.
사실 아킬레우스의 갑옷, 아이기스는 또 한명의 신인 헤파이토스가 만들어준 것으로 벼락에도 끄떡없고, 사람의 마음에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신비의 무기였다.
이에 힘을 얻은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충고를 잊고 트로이의 군을 뒤쫓아 간다. 하지만 트로이의 편에 서 있던 아폴론은 파트로클로스의 투구를 떨어뜨리고 그의 갑옷을 뒤에서 풀어버린다.
이를 놓치지 않고 트로이의 명장 핵토르가 창을 던져 파트로클로스를 죽인다.
후에 절친한 친구의 시신을 보게 된 아킬레우스는 분노와 슬픔에 떨며, 손수 그의 장례식을 치르면, 핵토르와 트로이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하며, 다시 전투에 참가하기로 결심한다.

Ivanov<Priam Asking Achilles to Return Hector's Body. 1824.>
원래 불사의 몸을 지녔던 아킬레우스는 절친한 친구의 죽음 앞에 더 이상 두려울 것도 없었다.
더구나 트로이를 돕던 아레스와 아프로디테가 그리스 편에 서 있던 아테나 여신에게 패하여, 모든 상황이 그리스쪽으로 유리해졌다.
결국 아킬레우스와 핵토르는 전장에서 마주치게 되었고, 용맹한 핵토르는 불사의 몸을 지닌 아킬레우스에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
핵토르는 죽어가면서 자신의 시체를 자신의 아버지에게 돌려주어 정중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청하지만 이미 친구를 잃은 슬픔에 분노가 극에 달했던 아킬레우스는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그의 시신을 그의 마차 뒤에 묶고 트로이성 앞의 들판을 마구 달렸다.
이 모습을 본 트로이의 왕 프라이모스는 절망에 빠졌다.
이를 가엾게 여긴 제우스는 그를 도와 그의 아들의 시신을 되찾아 주기로 결심하고 그가 그리스 진영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라이모스와 대면하게 된 아킬레우스는 늙은 왕의 눈물어린 호소에 마음이 움직여 핵토르의 시신을 돌려주기로 결심하고, 병사들을 시켜 그가 그의 아들의 시신을 갖고 트로이성으로 돌아갈 수 있게 호송해준다.

루벤슨. <The Battle of the Amazons 1620년>
핵토르가 죽어 트로이의 전력에 손실을 입은 것은 사실이었으나 트로이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트로이의 왕 프라이모스가 그의 많은 동맹국들을 불러모았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아마존의 여전사들이었다.
이들은 전쟁의 신인 아레스의 후손들로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용맹스러운 전사들이었다. 특히 아마존의 여왕 펜테실레이아는 그리스의 많은 장수들을 죽였다.
하지만 그녀도 아킬레우스의 칼에 죽임을 당했고, 후에 투구를 벗겨 그녀의 모습을 본 아킬레우스는 그녀의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그녀를 죽인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천하무적인 아킬레우스도 신들 앞에선 역시 무력한 인간이었다.
자신과 자신의 나라의 불행이 모두 아킬레우스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던 파리스가 아폴론 신의
도움으로 그의 단하나뿐인 약점인 발뒤꿈치에 화살을 쏴 아킬레우스를 죽인다.
이처럼 지루하게 이어지던 트로이전쟁은 양편에게 많은 손실을 입혔고 두쪽 모두 빨리 전쟁을 끝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때 그리스 최고의 지혜로운 장수,오딧세우스가 묘책을 내놓는다.

조각은 <라오콘, 바티칸 미술관 소장>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큰 목마를 만들어 그 속에 그리스 병사와 장수들이 들어가 견고한 트로이성에 침입하자는 것이었다.
모든 이들이 좋은 생각으로 여기고 그리스군들은 곧 전쟁을 중단하고 큰 목마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목마가 완성되자...그리스군들은 배들을 숨기고 마치 그리스로 퇴각하는 척 하였다. 사실은 오딧세우스를 포함한 많은 그리스 군들이 목마에 숨어있었지만...
트로이군들은 그리스가 10년 전쟁에 지쳐 결국 고향에 돌아가는 것으로 여겼고, 그들이 남기고 간 목마를 승리의 전리품으로 여겨 성안으로 가져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라오콘이라는 아폴로를 섬기는 트로이의 신관만은 그리스군의 목마를 트로이성 안에 끌어들이는 것을 반대하였다.
하지만 이때 그리스편에 서있던 포세이돈이 보낸 두 마리의 큰 뱀에 의해 두 자식과 함께 졸려 죽었다.
이 모습을 본 트로이군들은 라오콘이 신에게 불경스러운 일을 저질러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목마를 성안으로 끝어들인다.
그후의 일은 우리가 잘 알고 있던대로 트로이의 패망으로 이끌어진다.
트로이의 왕 프라이모스를 비롯한 거의 모든 트로인 남자들은 죽임을 당하고 여자들은 전리품으로 그리스로 이끌려져갔다.
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헬레나 역시 다시 그의 남편인 메넬라우스에게 이끌려 다시 스파르타로 돌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