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저녁 7시, 이한열 기념관에서 제 1회 이한열 장학금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경영학과 3학년 조** 학생이었습니다.
어머님이 증서를 전달하셨고,
이한열 추모사업회 사무국장인 상호형, 간사인 이은영씨
익태, 명수, 제가(경란이) 함께 했습니다.
참석하는 사람이 많고 사진찍고 하는 게 학생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학생의 양해를 구해보고 부담스러워하면 하지 않으려 했는데
이 학생이 작년에 이한열 6.9제를 이끌었던
상경대 학생회장이었습니다.
학생 선발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으로 학교에 일임했는데
우리(88년도 총학팀)가 기부하는 거라 그랬는지 학교측에서 총학생회에 의뢰했고
총학생회에서 우리가 제시한 조건과 고민을 거쳐
조** 학생을 선발했습니다.
장학금 수여 주체는 '이한열추모사업회'로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학번을 넘어서는 참여가 많으리라 예상되기에...
조** 학생은
장학금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서
작년에 자기가 일한거 때문에 받는 듯 해 쑥쓰럽다며
앞으로는 이한열을 잘 모르는 학생에게 주는 것도 좋겠다는 제안을 조심스레 했습니다.
첫 수혜자가 한열이와 관련된 일을 열심히 한 학생인 것도 좋았고,
앞으로는 학생의 제안대로 해도 좋고,
이래도 저래도 좋았습니다.
간략한 수여식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함께 했는데
어머님께서
요즘같이 어려운 때
또 한열이가 여러사람에게 빚을 진 거 같다며 죄송하다 하셨습니다.
처음 알려드렸을 때도
한열이를 다 잊었는가 했더니 이렇게 기억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시며
어머님이 모으신 돈 아닌데 당신이 증서 줄 자격이 있냐고
하셨지요.
한 86 후배가 그러대요,
한열이 일이 있었던 87년 집행부, 84들도 아니고
한열이하고 같은 학번인 86들도 아니고
85들이 이런 일을 시작하다니, 라고.
직접적인 인연이 뭐 중요하겠습니까, 맘 있는 사람이 먼저 움직이는 거지.
예, 어찌되었든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이 발걸음 뚜벅뚜벅 이어가
우리 후배들이 이한열과 이한열로 상징되는 여러가지에 대해 알게 되고
우리는 우리대로 가슴 속 꺼지지 않는 등불하나 간직하고 살아갑시다.
므흣한 저녁이었습니다.
-므흣을 이런데 사용해도 되나?
첫댓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어머님 힘들고 바쁘신 가운데서고 건강하신 모습 뵈니 좋습니다. 강성구^^
강선배님, 저희 카페 회원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정회원으로 등업해드렸습니다.
경란이가 올린 사진에 추가로 한두장 더 올렸슴다. 장학 금액하고 앞으로 장학사업에 대한것도 좀 얘기해 주지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