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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디가 한창입니다.
오디의 효능은 매우 뛰어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오디에도 오디균핵병이 있습니다.
회백색을 띠고 있습니다.
물론 벌레도 있습니다.
너무나 뛰어난 효능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개인으로는 원주의 인물중에 가장 존경하고 좋아 하는 분이 두 분있습니다.
생육신인 원호선생과 교육자인자 독립운동가였던 이만규선생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두 분 다 왠지 묻혀 버려 있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원천석에 가려 있는 원호선생.
월북으로 인해 아예 거론조차 못하는 이만규선생.
새시대 가정여성훈.
1946년 을유문화사에서 발간된 책입니다.
이만규의 딸인 이각경(월북)이 한글체로 썼습니다.
당시로선 획기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신채호의 민족사관을 저술의 밑바탕에 깔고 있는이 책에서
그는 식민지로 전락한 원인중에 하나를 여성의 역할부재에서 찾고 있습니다.
시종일관 여성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여성만이 혼란한 사회를바르게 세울 수 있다는
믿음을 견지하고 있으며 봉건체제하의남성의 지배이데올로기에서 과감이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남성교육위주의 교육에서 여성교육적 참여를
실천적 과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는 슬하에 2남4녀를 두었으나 그들 부부와 2남2녀는 북에 이철경,미경 자매는
남한에 떨여져 살았습니다.
남한에 있던 두 자매는 아버지의 가정교육 덕분인지 모두 여성교육자의 길을 걸었으며
특히 이들은 모두 한글서예의 대가가 되었습니다.
이각경 은 한국 최초의 여성기자입니다.
우리 나라의 최초의 여기자는 1924년 10월부터 <조선일보>에 근무했던 최은희로
알려져 있으나, 공채로 신문사에 들어간 최초의 여기자는 최은희보다 4년 먼저인
1920년 9월에 <매일신보>에 입사한 이각경입니다.
그 때 당시로서는 매우 진보적인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던 이만규선생입니다.
책에 내용을 보겠습니다.
시어머니의 길
며느리는 아들의 아내요. 시부모의 자식이 아니다
자식을 낳고 기르고 가르치는데서 부모의 은애가 생기고
자식의 효심이 솟아나는 것이다.
그런데 며느리에게는 이러한 은애를 베푼 일이 없었으니
까닭 없는 효심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부모된 이는 며느리에게 존경과 사랑을 바라기 전에 먼저
며느리에게 은애를 베풀어 며느리로 하여금 존경과 사랑이 돋아나도록 힘써야 한다.
문제 많은 고부간 마찰은 며느리보다 시어머니에게 책임이 더 많다고 본다.
"네가 내 자식의 안해이니 네가 내 자식이다. 내가 네 남편의 어머니이니 내가 네 어미다."
라고 하는 그 빈약한 윤리관계를 가지고 자기 아들에게 바라는 효성을 며느리에게
지우러 드는데서 마찰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잘못을 남에게는 물론 집안사람에게도
말하지 아니하며 모르는 일은 몰래 가르쳐 주고 잘못된 성행은 은근히 고쳐주며
그이의 명예를 보호하며 무리한 노역과 까다로운 예절을 시키지 아니하며,
그이의 편의와 자유를 준다. 그리하여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자기의 지도자요,
보호자요, 선생이요, 친구요, 사랑 많은 동정자로 알아 제절로 사랑하고
존경하게 만는 것이다,이것이 시어머니의 바른 길이다.
한마디로 먼저 주고 받으라는 말입니다.
안해의 길에서는
인륜의 시작이 부부요,가정의 기초가 부부다. 반드시 합심하여야 하며 화평해야 한다.
또 평등한 자리에서 서로의 의무를 충실히 하고 권리를 인정하여야 한다.
안해는 남편의 동지가 되야 하고. 그이의 주의를 잘 알고 사업을 돕고
정신생활과 육체생활을 편하게 해주고, 첩을 두는 남편에게 생명을 걸고 파열을
각오하면서 싸우고, 노름과 술도 싸울 것이며, 불평,무례,비평,허영,사치 쌀쌀한 표정,
싱거운 성질, 게으른 버릇, 미련한 고집, 날카로운 감정,생각없는 말씨.
알음알이 없는 행동, 맹목적인 복종,못 생긴 유순 따위는 좋은 아내가 될 수 없다.
*알음알이- 어려운 일을 잘 피하는 꾀바른 수단
어버이의 길
자식은 부모의 노리개가 아니요,한 집안의 보배가 아니다.
낳는 사명은 부모에게 있지마는 그 자식은 나라의 공민이다.
그러므로 부모가 자식을 기를 적에 나라의 공민을 맡아 기르는 것인 것을
잊어서는 아니된다.
부모 중심의 가정교육과 이기주의의 독선적 사상으로 말미암아 자녀의 개성이
제대로 발달되지 못하고,청년의 공민사상이 부족한 것을 우리 부모들은 잘 알아야 한다.
우리 부모들은 뉘우치는 마음으로 잘못된 습관을 아주 버려야 한다.
다음으로는 어버이와 자식사이의 관계를 휠신 진보적으로 고쳐야 한다.
부모의 지위적 관념을 버려야 한다.
실제적이고 자연적인 환경속에서 기운차게 나가도록 자녀를 밀어주어야 한다.
아들과 딸을 차별 두어서는 안된다.
주부의 길,
주부는 가정의 왕이 되어야 한다.
어느 정도까지 절대 권력을 가져야 한다,
경제,도덕문제까지도 주장하여야 한다. 주부의 옳은 주장에는
남편도 시부모도 복종하여야 한다.
자녀교육을 잘하고,예술의 감상력을 가지고, 미신에서 해방 되고,
습관에서 해방되어라.음력,육갑설,제사법을 고치고 혼인과 상례를 간단히 하고
손님대접과 잔치에 음식의 가지수를 줄이고 복잡하고 불편하고 시간 걸리는
생활 양식을 없애라.
과학적 지식을 가져고, 각 기관을 이용하는 지식을 가지라. 경제지식이 필요하다.
정치에 관심을 가져라.사람인 여성이 되어라.
잘 산다고 이웃과 등지지 말고 가난한 동포와 등지지 말고 배웠다고 자랑말 것이며
노동하는 대중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친한 동무가 되어라
이 책에는 이외에도 시누이의 길,딸의 길도 있습니다.
참 놀라운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가정교육의 방법을 가정화락(家庭和樂)의 법칙 7가지와
자녀교육의 비결 7가지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가정화락의 법칙
1. 잔소리를 말아라.
2. 간섭을 말아라.
3. 비평을 말아라.
4. 서로 동정하여라.
5. 조그만 친절을 베풀어라.
6. 예의를 지켜라.
7. 성적 지식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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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의 비결.
1.부모가 합심하라.
2. 부모가 먼저 실행하라.
3. 환경을 교육적으로 하라.
4. 여간 일에는 간섭말라.
5. 자존심을 길러주라.
6. 사정과 행동을 살펴라.
7. 칭찬과 벌을 법있게 하라.
원주 지정(간현)출신인 이만규선생.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아쉽고 부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디가 병이 있어 더 달고 효능이 뛰어나듯이
사람도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교육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소리가 많습니다.
학교를 탓하기 전에 가정교육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꼭 한번 읽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