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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평동공단의 저~ 끄트머리에 있다. 한방오리·백숙 전문점 송오당(주인 이준경·곽승희). 동구나 남구에 산다면 그리 만만하게 찾아갈 위치는 아니다. 그러나 백숙은 숲속이나 마당 너른 집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닭 삶는 시간동안 노닥노닥 얘기 나누며 쉴 수 있는 곳이어야, 좋은 음식이 약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따지면 `송오당’만한 곳이 없겠다.
`송오당’은 지난해 광주시가 선정한 `테마가 있는 음식명가’에 선정됐다. 다른 6곳은 이미 가본 곳들로 그 명성을 알고 있었지만, `송오당’은 거리상 접근불가(?)지역이어서인지 초면이었다. 정보를 얻을 겸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시민모임 기부, 근로정신대 서명, 농민운동의 중심’ 등 이집 주인의 활동들이었다. 사람사는 세상에 관심 갖고 있는 주인이라면 음식 재료부터 만들기까지 정성들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동산단. 비온 뒤에도 마른 먼지 가득한듯 뿌연 도로를 지나오면, 갑자기 지붕낮은 집들이 있는 마을이다. 용동마을. 용동제라는 저수지가 있고, 그 옆을 따라 올라가면 소나무에 둘러싸여 있는 집이 보인다. 장작들이 가지런히 낮은 담을 이루고, 식당까지 올라가는 몇걸음길도 직선아닌 S라인 곡선이다. 건물을 자연을 해치지 않고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들어앉혔다. `송오당’이라는 상호는 이집 주인 이준경 씨의 증조부 아호. 8년째 이곳에서 한방오리·닭백숙·추어탕 등을 내오고 있다.
친절하게 손님 맞이하고, 신속하게 음식 차려내온다. 보글보글 끓는 백숙그릇이 떡하니 상에 놓였다. 삶은닭 손으로 쭉쭉 찢어 먹기좋게 갈라준다. 오래오래 잘 삶아 내온 백숙이 보드랍게 착착 입안에 감긴다.
소나무숲속에서 맛과 멋을 함께 취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송오당.
△차림(가격): 한방오리 4만5000원, 한방닭 4만원, 오리훈제 3만8000원, 오리떡갈비(1인분) 1만2000원, 잡곡비빔밥 8000원, 추어탕 7,000원
△주소: 광주 광산구 용동 309-1
△전화: 062-943-3527
글=임정희 hellohani@empas.com
사진=함인호 ham@daum.net
임정희·함인호 님은 수년 동안 광주지역의 맛집을 탐방해온 맛의 순례자들로, 결코 주인장의 서비스에 흔들리지 않는 정직한 미각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출처 : 광주드림 http://www.gjdream.com/v2/section/view.html?uid=439186&news_type=0&page=1
첫댓글 언니,,예전에 엄마모시고 나랑 가지않았어...
한동안 식당근처의 일하시는분들 점심 담당하느라 분위기가 흐트러져 안갔었는데..
이젠 아닌가보네요..
즐거운 식사되셨네요..
얘기 하면서 갔다. 수 년 전에 너랑 갔다고.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많더라...
공단지대 인접지라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드라.
다문화가족이 근무중이니 양해부탁한다는 안내문구도 있고,
손님많은데도 그다지 번잡스럽지않고 분위기 괜찮았어
특히나 백숙에 닭발까지 넣어서 기분이 좋았어
닭발...
다음에 가봐야겠네...
맞아. 문숙언니가 엄마랑 나랑 사줘서 너무 너무 맛있어 두고 두고 기억에 남았었어. 그 맛 잊을 수 없어! 우리 아빠 엄마랑 효숙언니네 부부랑 애숙언니 웃는 얼굴 보니 너무 좋다.. 가까이 있는 자식이 효자란 말.. 정말 동감!!!
5명이 4만원 백숙 먹었으니 인당8천원, 저녁에 친구에게 배불러서 저녁안먹었으니
인당 4천원에 그렇게 맛있는 식사한거라고 자랑했더니
그럼 아침도 굶어라,그럼 2천몇백원까지 내려갈테니,
쩝, 뭔 뜻이까?
누군지 모르지만 언니 친구답다.^^
사진 속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음식맛이 느껴지네요. 저도 행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