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하고 혼내셨다는 뜻이 아니라, 그냥 숨죽이고 지내온 절 혼내시는 듯하여 "꾸짖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어쩌면 지금껏 단순히 우리 아이, 지훈이 혼자만을 생각했나 봅니다.
그렇다고 제가 남다르게 지훈이를 위해 하는 것도 없었으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 글을 올리고 자주 접속하는 것만으로 물꼬님의 꾸짖음에 대한 반응여서는 안 될텐데...
더 열심히 우리 천사들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는 아빠여야겠습니다.
모임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아이들의 권익을 위한 활동이 있다면 함께 움직이고...
사실 전 다운아들을 위한 까페나 인터넷 모임에 서너 군데 가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관조적인 입장으로 변해있습니다..
일테면 지난 [아빠모임 후기]를 다사모 게시판에 올리려 했더니 125줄을 초과하는 글은 올리지 못하게 제한되어 있어서 못 올렸는데, 은근히 화도 나더군요.
제가 온라인상에서 타이핑한 것인데, 글의 길이를 짧게 고치고 편집하는 일이 귀찮아서, 그 상태로 물꼬님 까페와 [다운어린이부모모임]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글을 올린 까페 또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아닌데, 게시판에 글 올리고 나니 은근히 미안함도 커지더군요.
제가 인터넷 까페들이나 사이트에 대해 관조적인 입장이 된 것은 꼭 누구 탓이라기보다 제 스스로의 문제이지만, 일부 사이트는 운영방법이 일방적인 모습을 고수하였기에 점차 흥미가 감소하여 그냥 모든 곳에서 자연스레 멀어진 것도 부인 못할 사실입니다.
여기저기 가입만 해놓고 활동도 제대로 안하는데, 이젠 정리해야겠습니다.
다사모 사이트는 너무 단순하고 밋밋하며 몇 번 클릭해보면 그것으로 족한 곳이란 생각이 들 정도이고....
아빠모임에 나갈 때마다 물꼬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모두들 "민복이 형님"이라며 극진히 부르시던데..., 언제 한번 뵙고 인사 드릴날도 있겠지요.
어제 가입했는데 '특별회원'으로 엄청나게 제 위치가 수직상승해있어서 죄송함과 놀라움이 큽니다.
열심히 움직이라는 의미인건 자명한 사실이고...
이쁜짓 많이 하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원래 앞서 나가지는 못해도 발은 잘 맞추는데....
이젠 앞서서 나가야는 의무감에 문득 어깨가 뻐근한 느낌도 들고...
참..., 전 말이죠.
제 또래 보통 남자들에 비해 타이핑 하나는 빠르게 잘 합니다.
문장 편집 같은 것도 곧잘 하고..., 오래전부터 동호회 활동을 많이 해봐서 모임 정리도 곧잘 하고 말입니다.
이담에 그런 일을 시키면, 한번은 기본으로 빼보고..., 잘 하겠습니다. 하하
아이보다 더 오래 살아야겠다고 목표를 두진 않았는데,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수영을 꾸준히 해왔고, 등산을 자주 가고...
최근엔 뜀박질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마라톤 시작한지 이제 겨우 2주일이 되었는데..., 그동안 수영과 등산으로 갖춰진 기초체력 덕분인지 예상했던 페이스보다 빠르게 궤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처음으로 해본 10km를 49분에 완주했는데, 대회에선 45분대 기록을 작성해봐야겠습니다.
11월 23일에 ‘손기정추모마라톤대회‘ 10km를 직원들과 함께 신청한 것이 계기가 되어 ’뜀박질‘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을 혹하게 하는군요.
이번 아빠모임에 나갔더니 한 분이 이 다음에 ‘다운아빠모임’이란 이름으로 마라톤대회에 단체로 10km정도 함께 하는 이벤트 같은걸 생각해도 좋겠다고 하더군요.
겨울 지나고 봄 되면 아빠들 모여서 그런 이벤트를 마련하여 널리 홍보하는 것도 좋으리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물꼬님을 혹하게 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