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모녀가 ‘그대 그리고 나’를 열심히 보고 있었다. TV속에는 최불암과 송승헌이 등장하고 있었다. 한참 재미나게 보던 어머니, 갑자기 의아한 듯 하신 말씀은?
“저 옆에 있는 놈이 금동이야? 많이도 컸네…”
죽는줄 알았네
최불암이 어느날 밤 술에 취한 아들 송승헌과 함께 잠을 자고 있었다. 한밤중에 목이 말라 갑자기 깬 송승헌, 벌떡 일어나 머리맡에 놓인 물주전자를 입에 문채 벌컥벌컥 마시고 갑자기 머리를 좌우로 미친듯이 흔들더니 머리를 벽에 쿵쿵 박고 다시 잠드는 것이 아닌가. 이를 지켜본 최불암은 이상하다 싶어서 자기도 그 주전자를 입에 물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리고는 머리를 부서져라 흔들며 벽에 박은 후 한마디.
“빌어먹을 놈. 뜨거우면 뜨겁다고 말을 할 것이지… 죽는줄 알았네.”
독수리 5형제
최불암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아들 금동이에게 물었다.
"금동아, `독수리 5형제' 끝났니?"
"그거 지난달에 끝났는데요?"
그러자 최불암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럼 지구의 평화는 누가 지키지?"
최불암과 스머프
금동이가 `개구쟁이 스머프'를 보고 있었다. 그때 최불암이 저 프로가 `독수리 5형제' 대신 하는 거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하자 최불암은 한심스럽다는 듯,
"스머프들이 지구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까?"
불만이냐?
학교 앞에서 팝콘을 파는 노인은 팝콘을 많이 주기로 유명했다. 소문을 듣고 최불암도 팝콘을 사러 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최불암에게는 팝콘을 조금밖에 안 주는 것이었다. 최불암이 울상을 짓자,
팝콘장사: 왜? 불만이냐?
최불암: 네? 저, 저는 불암인데요?
갈구 아니에요
최불암이 동네에서 유명한 깡패를 만났다. 깡패는 최불암을 한참 동안 두들겨팬 뒤, 지갑을 빼앗았다. 그런데 지갑엔 돈이 하나도 없었다. 깡패는 최불암을 더 때려주었다. 엄청나게 얻어맞은 최불암은 깡패를 노려보았다.
깡패:어쭈? 너 지금 갈구지?
최불암:아뇨. 저는 갈구가 아니라 불암인데요?
결정적일 때
최불암이 오케스트라에 심벌즈 주자로 들어갔다. 다른 단원들은 요령껏 연습을 빠지곤 하는데도 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연습했다.
드디어 공연 하루 전. 지휘자가 단원들을 모아놓고 최불암을 칭찬했다.
"모두 최불암씨를 본받아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얼마나 열심입니까? 내일 공연에서 아마 최불암 씨가 최고의 찬사를 받을 겁니다!"
그때 최불암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저 내일은 못 나오는데요?"
주번은 다른가?
최불암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였다. 학교에 불이 났다. 다행히 모든 학생들이 피신했지만, 세어보니 한 명이 부족했다. 놀란 선생님이 학생 수를 헤아려 보고 있을 때, 최불암이 2층 창문을 열고 소리쳤다.
"선생님, 주번도 나가요?"
천국에서
최불암, 주병진, 노주현이 죽어 천국에 갔다. 옥황상제는 세 사람에게 소원을 한 가지씩 들어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주병진은 여자를 얻고싶다고 했고, 노주현은 풍족한 음식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골초인 최불암은 담배나 끊어지지 않게 해 달라고 했다.
천 년 뒤, 먼저 주병진이 천국의 문을 열고 수많은 자식들과 함께 나왔다. 뒤이어 노주현이 엄청나게 비대해진 몸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