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싱가폴 항공의 놀라운 제안 + 토니님의 친절 답변을 원군 삼아 든든하게 싱가폴+티오만 갔다가 어제 돌아왔습니다. 싱가폴에서는 그랜드 하얏트에서 묵었고 티오만 섬은 완전 자유 여행 루트로 다녀왔습니다. 여행 내내 튼튼했는데 어제 막상 집에 와서 밥 먹고 배탈이 나서 아직까지 정신없네요.
싱가폴은 두 번째 가는 거라고 게으르게 다녀서 계획대로 제대로 다니지는 못했지만 혹시라도 저같은 일정(싱가폴+티오만) 계획 하고 계신 분들 있을까봐 여행 후기 올립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그럼 시작~~^-^
DAY1
10:30 인천공항 출발. 안개 때문에 약간 지연. 시간이 돈인데..켁-_- 크리스 월드로 영화 두 편보고 게임하다 보니 금방이었음. 밥은 치킨과 피쉬 중 선택. 피쉬 맛있음+_+
4:00 싱가폴 창이 공항 도착
5:30 하얏트 호텔로 이동. 공항에서 20분 정도 걸렸음. 호텔은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그렇게 맘에 들진 않았음. 직원들도 약간 불친절=_= 그치만 교통 편리하고 화장실 넓어서 맘에 들었음. (세수용 비누가 좋아서 챙겼음..켁..) 룸 타입은 홈페이지의 디럭스 룸 사진과 같음. 테라스윙이었는데 테라스 바깥 풍경은 그냥-_- 건물들 뿐..삭막... 수영장도 무지 작아서 이용하지 않았음...일광욕하는 사람들만 있었음. 거기서 수영하면 수영장을 둘러싼 투숙객들의 시선이 집중될 듯한 분위기..;; 어차피 티오만 가서 수영 실컷 할 텐데 뭘... 먼저 환전하고(가지고 있는 달러가 있어서 바로 환전함. 환전소는 오차드 로드에 많음. 환율은 몇 군데 비교해 볼 것. 1$당1.74S$로 환전함. 100달러짜리가 작은 돈보다 더 환율이 좋음. 1.745S$까지 가능.)
저녁 다카시마야의 지하 푸드 코트에서 콰이 티아오 국수와 골라서 먹는 반찬+밥 먹음. 후식으로 아이스 첸돌^^ 희한한 색깔인데 맛있었음. 버블티(나이차)를 먹어도 좋을 것임. 다 합쳐서 13불 내외.
참고로 택시와 푸드 코트에서는 중국어 쓰는 게 훨씬 편함. (아저씨, 아줌마들 영어보다 한어 잘함.)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사람의 경우 간단한 영어 외에는 소통이 안됨. 혹시 한어 하실 수 있는 분은 무지 편할 것임. => 음식 이름만 봐도 음식에 대한 정보를 다 알 수 있으니..너무 배고파서 맛있게 먹고 오차드 거리 잠깐 산책.
MRT 타고 나이트 사파리 가려고 앙모키오 역으로 이동. 이지링크 카드 구입.( Deposit 5S$, 최소 충전 요금 10S$ ) 자동판매기에서 1회용 카드도 구입 가능. (Deposit 1S$, 카드 반환하면 돌려줌) 앙모키오에서 버스 138번 타려고 했는데 막 떠나서 기다려도 안 오길래 할수 없이 택시 이용.(배차간격 15~20분임) 10.5S$ 나왔음. 켁... 택시 기사가 싱가폴에 처음왔다고 말하면 바가지를 씌우는 기사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충고해 줌. <== 이 넘이 바가지 씌운 건 아닐까-_-;
나이트 사파리에서 트램표 끊음.(성인 5.05S$) 게시판의 내용대로 트램+걷기를 같이 해야 볼 거리가 많음. 트램을 타야 볼 수 있는 것과 걸을 때 볼 수 있는 것들이 다름. 나이트 사파리는 안전하게 정글을 탐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치밀한 설계 하에 만들어진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음. 관람객과 동물 사이의 경계벽이 교묘하게 숨겨져 있어 정말로 사파리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듬. 몇몇 동물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거리에 있음.(물론 만지면 안됨) 나이트 사파리는 세계최초,유일의 야간야생동물원으로 숲과 동물들의 일부는 원래 서식지에 보존이 되어 있는 상태라고 함. 동물들이 자신의 영역에 대한 집착이 강하단 점에 착안하여 자연스럽게 동물들을 분리시켜 놓았다는데 그래도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함...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고 그러지 않나?? 늑대들이 만월도 아닌데 단체로 울어대서 무지 무서웠음..울타리도 없는데...-_-;;; 호랑이와 표범은 유리벽을 통해서 코앞에서 볼 수도 있음.(트램을 타면 약간 멀리서 보게됨) 고양이과들은 길들여지지 않아서인지 유리벽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음.
아무튼 어린이들에게도 강추~!! 트램 타면 다리도 안 아프고 적당히 재미있음. 다 보는데 걷기+트램해서 2시간 정도면 충분할 듯... 문 닫는 시간 직전에 걸어다녀서 길에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더 무서웠음...ㅋㅋ 암튼..호텔로 다시 와서 휴식. DAY1 마무리
DAY2
아침은 근처 Scott's food court에서 챠오미엔과 쑤안라탕 먹음. 아침이라 사람없고 썰렁... 망고는 한 접시에 2.5S$인데 1개 시켰는데 2개 주고 5S$ 내놓으라고 해서 좀 열받았음. 냅킨이 없어서 휴지를 달라고 하면 일회용 휴지를 팔려고 함. -_-;;; 일회용 티슈 가져가시길..
수영복 사려고 했는데 ZARA에 세일이 끝날 때가 되어 예쁜 비키니의 위는 다 팔리고 없었음 ㅠ_ㅠ 근처 HOP ON Bus 정류장으로 시간표 맞춰 가서 20분 이상 기다렸는데도 오질 않아서 열받아서 MRT 이용 부기스 역으로 이동. (이번에도 이용 못하는 구나..홉온 버스...)
부기스 정션 잠깐 보고 골든 랜드마크 호텔, 래플스 병원 등을 지나서 아랍 스트리트 이동. 아..도중에 래플스 병원(지혜와 사랑 샴쌍동이 자매가 분리 수술한 그곳!)에 있는 야쿤 카야 토스트 지점에서 아쉬운 대로 카야 토스트 맛 봄. 맛있었음0_0 발리라는 음료가 Buy1 Get 1 Free라고 해서 먹었는데 역시 괜찮았음.
아랍스트리트는 그다지 아랍스럽지는 않았지만 이슬람 사원 등은 처음 봐서 그런대로 흥미로웠음. 시간 없으시면 빼도 무방할 듯. 사원 벽에 걸려 있던 '평화는 마음의 승복을 통해서만 올 수 있다'는 코란의 메시지가 인상 깊었음. 미국놈들 좀 들으시라.
리틀 인디아로 이동. 리틀 인디아가 좀더 북적거렸음. 빈디 하나 재미로 구입. 1S$ 아폴로 바나나 리프 레스토랑 30분 가까이 찾았지만 못 찾고 물어봐도 사람들이 몰라서 결국 그냥 보이는 인도 레스토랑에서 식사. 여기도 무슨 바나나 리프 레스토랑이었음. 남인도식으로 바나나잎 위에 반찬 선택하면 야채 등은 무료로 달라는 대로 주고 반찬이랑 밥이랑 섞어서 손으로 먹음. 손으로 처음 먹어본 거라 잼있었음. 바칼라 밀크였나..아주 시큼한 우유도 먹었음. 먹고 나면 표정이... >-< 턱이 떨어져 나갈 것이 왕 시큼..그래도 도전해볼 가치는 있음. 그러나 탄두리 치킨을 못 먹어서 한맺힘..식사 가격은 두 명이 10S$ 가량 나왔음.
시청 주변으로 가려고 홉온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으나 역시나 시간 지나도 안 옴...짜증나는 홉온버스..결국 시청 주변으로 이동하려던 계획 취소하고 너무 더워서 호텔로 가서 샤워하고 낮잠-_-;;; 자고 일어났더니 벌써 해가 어둑어둑;; 에스쁘리 매장의 레드 얼쓰에서 귀여운 화장품 구입. 립글로스와 치크, 세일해서 합이 11S$. 니안 시티의 기노쿠니아에서 책 사고 (언제봐도 여기 서점은 너무 좋음. 일본 본점보다도 좋음. 싱가폴에서 가장 부러운 게 세계화된 서점과 슈퍼임)
M호텔까지 가고 싶었지만 배는 고프고 멀어서-_-;어제 봤던 니안시티의 COCA's에서 스팀보트 뷔페 먹음. (스팀보트는 샤브샤브랑 비슷한 요리로 중화권에서는 후어구어라고도 부른다. 타이에선 수키^0^) 1인당 35S$(차나 음료는 따로 계산, 중국차는 인당 1S$ )....점심은 성인 18S$ (주말엔 20S$) 저녁과 점심 때 먹을 수 있는 게 좀 다르지만 크게 다르진 않음...점심 때 먹는거 추천...그래도 맛나게 먹었음. 여기서 시키실 때 국물은 ?얌 베이스로 선택하시는 게 나을 듯...태국풍이라 그런가.. 치킨베이스는 사진으로도 보이지만 좀 밍밍..(단 점심엔 ?얌은 테이블 당 10S$ 추가)
MRT 타고 클락키 역으로 이동. 거기 가면 출구에 '여기로 가면 90계단 올라가야 하니 에스컬레이터 탈려면 다른 출구로 가라'라고 안내판이 있음. 당연히 에스컬레이터 선택-_- 그래도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 오히려 강바람 맞으면서 걸으니깐 운치있음. 이것 땜에 다른 역으로 가시거나 할 필요 없음. 다리 건너서 리버 보트 탑승. 늦어서 못탈 줄 알았는데 10시쯤에 물어보니 막배가 있었음. 1인당 12S$ 정도. 비싸긴 하지만 싱가폴의 야경은 볼만 했음. ^^ 사람도 거의 없어서 아저씨가 사진도 찍어주고 좋았음^^ 다시 돌아와서 강변에서 맥주 한 잔. 두명이 15S$ 가량. 스팀보트 뷔페 때문에 배가 불러서 사테는 못 먹었지만 다음날 말레이시아에서 먹겠다는 전의를 다짐.
DAY3
아침은 시간이 없어 전날 BreadTalk에서 사둔 빵으로. 비행기에서 챙겨 온 버터가 유용했음(어디서나 챙기자 정신...;;) (호텔방에 있는 커피와 차랑 같이^^ 뜨거운 물을 끓일 수 있으니 원하시는 분은 햇반이나 라면도 가능.) 칼랑바루 버스 터미널로 가기 위해 MRT 라벤더 역으로 이동. 물어보니 역무원이 가는 방법 알려줌. 돈이 모자를 것 같아서 이지 링크 카드 환불받음.(창구에서 해주는거 시간 오래 걸림. 느릿느릿)
시간이 촉박한데 도중에 성공회 전도사라는 분을 만나서 즐겁게 대화하면서 아저씨가 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 줌. 역시 말이 통한다는 건 멋진 일임. 덕분에 Short Cut으로 가서 간신히 버스 잡을 수 있었음. 이 분 역시 한어로 대화하는 게 훨씬 편했음. 처음엔 나를 싱가포리안인 줄 알았음.-_-
9시에 메르싱으로 출발하는 버스 탑승. (16.5S$) 가이드 북에 나와있는 가격보다 훨씬 올라서 동전 20c만 남기고 탈탈 털림..;;; 버스는 뒤에서 출발하려고 서 있고 동전 세는데...스릴 만점의 순간.. 동전이 딱 떨어지게 남아서 정말 너무 기뻤음.
메르싱에 오후 1시 좀 넘어서 도착.(4시간 소요) 중간에 무지 많이 쉼;;; (메르싱에서 30분, 중간에 식당에서 30분 쉼. 아무런 안내도 없이 버스가 한참 쉬어서 당황했음. 여행자들에겐 시간이 돈인데... 택시를 타면 2시간 반 정도 걸림) 링깃이 있으면 중간에 밥이라도 사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돈도 없고 해서 먹는 거 구경만 함ㅜ_ㅡ 도중에 비가 많이 왔지만 내리니깐 맑았음.(여행 내내 이 때가 유일한 비 구경)
내리자 마자 여행사 삐끼한테 끌려서 여행사에 들어감. 바가지는 안 씌우는 것 같으니 급하면 돌아다니는 것보다 삐끼 따라가는 것도 괜찮을지도... (티오만이 물이 비싸다고 해서 생수도 여기서 샀음. 2RM <-섬에서는 3RM. 크게 차이나지는 않았음. 환전도 여행사에서 해 줌. 1$당 3.7RM에 환전함. 다른 곳과 환율 비교는 못해봤지만 환율이 안 좋다는 생각이 듬. 참고로 섬에서는 1$당 3.5RM임.)
티오만까지 스피드 보트 35RM, 제티(부두)까지 봉고차로 데려다 줌. 스피드 보트 1시간 소요. 시간은 가장 조금 걸리지만 엉덩이가 아플 정도. 흔들린다기 보다는 물에 기냥 갖다박음.-_- 스피드 보트를 탈 예정이면 깨지는 물건은 조심하는 것이 좋음. 스릴 만점의 탈거리(초반 10분간만..그 이후엔 괴롭다ㅠ_ㅠ)이지만 노약자나 임산부에겐 비추... 보트의 유리창이 안 깨지는 게 신기함.
여행사에서는 니빠라는 비치를 추천했지만 너무 외진 것 같아 원래 계획대로 아이르바탕(ABC)에서 묵음. 부두에 내릴 때마다 여기가 무슨 비치라고 알려줌. 티오만 섬은 산이 대부분이어서 도로가 없고 거의 배로만 이동 가능함. 멀리서 봐도 웅장하고 멋있는 섬임. 밀림도 울창~ 버자야 티오만 리조트는 멀리서 보기에도 커 보이고 제일 럭셔리해 보임. 하지만 배를 타고 위쪽으로 가면 갈 수록 물이 맑아지는 게 느껴짐.(버자야는 좀 아래쪽) 많은 여행자들은 제일 끝에 있는 살랑이나 그 다음의 ABC에 묵음. 이 외에도 물론 비치 여러개 있음. 그치만 비치 간 이동은 역시 배만 가능(보트 택시 비쌈. 대략 20RM)
ABC 비치에서 내리면 제티(배에서 내리는 곳)에서 봤을 때 오른 쪽과 왼쪽이 분위기가 다름. 오른쪽이 해변이 좋음. 왼쪽에도 숙소가 많지만 오른쪽 추천. 처음엔 나쯔리1이라는 유명한 곳에 숙소 정함.(제티에서 섬을 봤을 때 오른쪽 해변 끝. ABC에서 가장 좋은 비치 앞.) 에어컨룸 40RM이었지만 방 너무 작고 에어컨 트니깐 문을 못 열어서 오히려 무지 더웠음. 맘에 안 들었는데 밥 먹으려고 나갔다가 더 좋은 방 발견!!
가까운 곳에 My Friend's Place(MAT라고도 함)라는 곳에서 선풍기룸 20RM에 묵음. 세면대도 있고 방도 싱글 침대 하나 더블 침대 하나로 훨씬 크고 깨끗. 대만족~~^^ 이 곳의 에어컨 룸은 역시 40RM인데 꽤 크다. (침대 2개. 더블, 싱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안성맞춤일 듯...티오만의 숙소는 거의 모두 샬레라고 독립된 방갈로 형식. 화장실+욕실 있고 수건 제공. 우리가 묵었던 곳은 애기도 귀엽고 아저씨, 아줌마 친절.
숙소는 다른 곳에 정하고 바다에 갈 때나 밤에 맛있는 해산물을 먹고 싶을 때는 나쯔리 앞으로 걸어가는 것이 좋음. 섬은 낮엔 덥지만 밤에는 선풍기도 필요없을 정도로 별로 덥지 않으니 에어컨은 글쎄...꼭 필요한지 잘 모르겠음. 모기도 초저녁부터 모기향 피웠더니 한 마리도 안 나타남.
저녁엔 새우 바베큐와 미고랭과 싱가폴에서부터 벼르고 온 사떼 등등으로 신나게 먹음. 음료까지 32RM정도 나왔음. 나쯔리1은 비치에 식당이 있어서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음.
코랄 아일랜드 투어 숙소에서 예약. 투어비 35RM+10RM(스노쿨링 장비 대여비, 점심은 불포함) 숙소 앞 바다는 죽은 산호들로 가득해서 발이 아파 그냥 들어가서 수영하기는 안 좋음. 나쯔리1 바로 앞의 비치에만 백사장이 있음.(한 3분만 걸어가도 됨. 수영은 꼭 여기에서!!)
DAY4
아침은 미고랭과 나시고랭. 음료 포함 10RM정도. 코랄 아일랜드 투어 아침 10:00 출발. 일행 캘리포니안 걸 허니와 엘런, 프랑스인 아저씨, 독일인 아저씨. 우리 6명. 무인도인 뚤라이섬 가기 전 스노쿨링 포인트에서 한 번 내려 줌. '여기서 우리 스노쿨링 할 거야. 여기선 터틀이나 샤크도 볼 수 있어. 끝' 어쩌라구...-_- 난 수영도 못 하는데...할 수 없이 망망대해에 그냥 뛰어듬... 켁...어마어마하게 깊다... 처음엔 적응 못하고 바닷물 엄청 먹음. 캘리포니안 걸들만 신나게 하고 다들 허우적 거림..ㅋㅋ 그치만 적응 하고 나니 환상적인 바다가 내 눈 앞에0_0 수족관이 따로 없다. 색색의 물고기+산호들...캬아... (나중에 듣자 하니 티오만섬이 말레이에서 가장 산호가 많은 곳이라고 하네요. 정말 많긴 많아요0_0 물도 수심 30m까지는 쫘악 보일 정도로 맑구요.)
코랄 아일랜드도 끝내줌. 정말 말그대로 하얗게 부서지는 백사장과 초록빛의 물빛... 흔히 보는 남국의 낙원 사진...그대로...스노쿨링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꿈 속에나 보았던 열대의 아일랜드. 물에 젖을까봐 사진기 안 가져간 거 두고두고 후회. (혹 스노쿨링이나 다이빙 하실 분들 디카용 방수팩 가져가시거나 일회용 수중 카메라라도 사시길.. 너무 아릅다워서 남기고 싶은 장면 많아요. 아까워...ㅠ_ㅠ)
다음엔 살랑 비치로 이동. 살랑에서 점심. ABC보다 식당, 숙소 많고 분위기가 휴양지 분위기가 남. 해변이 좁지만 상태는 더 좋다. 하지만 사람은 더 많아서 조용한 걸 좋아하는 사람은 ABC 쪽이 나을 듯.
다음엔 몽키 비치에서 스노쿨링. 코랄 아일랜드 만큼은 아니어도 그런대로 볼 만함..
이 때 온몸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_- 캘리포니안 걸들이 젤리피시한테 물린 거냐고 함...꺼억... 썬번 때문에 그 날 오후 내내 얼음찜질하고 밤새도록 고생.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지만 물에 들어가면 끝장임...코랄 아일랜드는 백사장이라 햇살도 강하다. 좀 민감하신 분들은 조심 또 조심. 아무튼 코랄 아일랜드 투어는 강추!!!!
DAY5
원래 다이빙을 계획했지만 몸이 너무 따가워서 포기. 대신 오점+오후에 스노쿨링.(티셔츠 입고) 장비 대여비는 하루는 10RM, 반일은 6RM, 한시간은 3RM이었음. 숙소마다 가격 쪼금씩 다르지만 대동소이함. 비치에서 조금만 헤엄쳐 나가도 산호초+물고기 장난 아님 0_0 바다거북도 봤음~!!! 럭키~!!! 그 날 이후 바다거북 봤다고 여기저기 자랑-_-;; 숙소 바로 옆에서 길이 1미터 넘는 도마뱀 유유히 지나가고 뒷마당 나무들에는 원숭이들이 단체로 과일 따러 옴...욕실에는 쪼그만 도마뱀을 매일 만날 수 있음.. 한마디로 앞에는 수족관, 뒤에는 동물원임...;;
다음날 다이빙 투어 예약. ABC의 DiveAsia에서 예약(일일 체험 다이빙 150, 오픈다이브 코스(4일) 750) 가격은 역시 어딜 가나 대동소이한 듯..
DAY6
나쯔리1에서 아침. 한국 사람이라고 그랬더니 보트 선장인 듯한 분이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같은 한국말을 하면서 친한 척 하고 선물로 람부딴을 줌. 신나게 먹음.. 참고로 동남아의 한적한 섬들이 다 그렇듯이 섬 전체 통틀어서 한국 사람은 우리 말고 2명 더 봤음-_-; 일본 사람도 적고 대부분 유럽인들..산넘고 물 건너서 멀리도 놀러옴.
다이빙 투어 아침 9시 출발. 살랑 비치의 다이브 샵 도착. 비디오 1시간 정도 관람 후 인스트럭터가 다시 한번 설명해 주고 장비 설명 후 착용. 얕은 물에서 여러가지 스킬 연습 후 우리 이제 들어갈까 하고 역시 바로 다이빙 0_0;; 약 10m정도 잠수한 것 같음. 처음엔 모두 패닉 상태..난리났음-_- 하지만 곧 적응해서 인스트럭터와 같이 유유히 놀다 나왔음. 한 40분 가량 한 것 같음. 수영 못 하는 사람도 할 수 있으니 걱정 마시라.. 얕은 물이라 스노쿨링이랑 그렇게 다르지는 않았음. 다음엔 꼭 자격증을 따리라 다짐함..^^ (참고로 다이빙하거나 스노쿨링하다가 수영 미숙으로 산호 건드리거나 하면 인스트럭터가 정말 무섭게 화내요. ㅠ_ㅠ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실수로라도 그러지 말아야겠죠. 물론 물고기들이나 거북이도 건드리면 안되구요. Don't touch, Just see! )
마지막 날이라 멀리 가서 ABC 레스토랑에서 새우, 오징어 바베큐.(제티에서 왼쪽 끝 레스토랑) 비쌌는데 그다지 맛있지 않았음.ㅜ_ㅡ 그래도 다 먹고 나서 잔돈 없다고 2RM 깍아줌. 티오만 섬 인심은 좋음. 크랩은 어딜 가나 없었음..싱가폴 가서 칠리 크랩 먹기로 또 다짐..
DAY6
아침 첫 배는 7시 30분(ABC에서). 3시간 정도 소요. 25RM(표는 메르싱에서 미리 구입) 하지만 이 배가 가이드북(헬로 말레이시아)에서 강추한 시걸은 아닌 듯.. 전날 시걸 선장님을 식당에서 만났는데 시걸은 9시라고 했음..아무튼 물어보는 사람마다 보트 시간 달랐음.(5명) 직접 확인할 것!!
메르싱에 도착 후 여행사에서 버스 알아봄. 자리 없다고 해서 할 수 없이 25RM주고 싱가폴까지 봉고차 탑승.ㅜ_ㅡ 조호르바르까지 택시 한 대에 80RM이라고 함. 더 비쌌지만 싱가폴까지 바로 갈 생각으로 봉고 탑승. 보통 버스는 싱가폴까지 12.5RM이라고 함.
봉고차 이용 싱가폴까지 2시간 30분 가량 소요. (11시 30 ~ 3:00 ) 오차드 옆 뉴톤역 근처에서 내려줌. 싱가폴 달러가 없어서 뉴톤 호커 센터 구경만 함..쩝..맛있어 보이던데...칠리 크랩 100g에 3$였음. 오차드 로드까지 걸어와서 하얏트에 짐 맡김. 체크 아웃한지 오래되서 긴장. 그치만 별 말 없이 방 번호만 물어보고 맡아줌.^^ Asian Food Court에서 밥 먹음. 피쉬볼 미와 락사^^ 여기에 한국 식당도 있었음. 신기.. 아시아의 음식을 다채롭게 먹을 수 있는 곳.
싱가폴 건국 38주년 국경일이라 쉬는 날이었음. 거리에 사람 무지 많아서 사람 구경하고 쇼핑 좀 하니 벌써 6시. 파라곤 쇼핑몰 지하의 슈퍼 구경했는데 너무 잼있어서 눈 돌아감. 그야말로 서양+동양의 만남. 규모가 그렇게 큰 편도 아닌 것 같은데 없는 게 없음. 카야 토스트 해 먹으려고 카야 잼 구입^^2.57$ (회사에서 한 번 시식해 보였는데 다들 좋아함) 선물용으로 타이거 밤으로 만든 MUSCLE RUB 특이해서 구입. 튜브형으로 3.84$
시청 주변 보려던 계획 포기하고 짐 챙겨서 바로 이스트 코스트로. MRT타고 Bedok 역 가는 중간에 경기장에 빨간 티셔츠 입은 사람들로 가득. 붉은 악마 분위기;; MRT에서 내려서 택시.(택시비 약 4$) 푸드 센터에 레스토랑 여럿이 있었지만 다 비슷해 보여서 아무데나 들어감. 칠리 크랩 24$, 삼발깐꽁 6$, 밥은 한 사발에 1$, 비파두부는 6$(가볍게 먹으려고 시켰는데 무지 맛있었음0_0). 새우가 크랩보다 비쌌음. 물수건은 0.30$, 차는 한 주전자에 2$, 말 안했는데 바로 까주는 땅콩은 2$-_-;; 요리보다 자질구레한 것들이 비쌈. 종업원은 다 할머니급 아줌마들.. 한어로 말하니깐 더 잘해줌. 밥먹고 택시 타고 기사 아저씨한테 MRT 역으로 가달라고 하고 우리 오늘 떠나서 현금이 7$ 밖에 없는데 충분하냐고 물으니 공항까지도 충분하다고 함. 그래서 그냥 공항까지 택시 이용. 8.5$ 정도 나왔음-_- 아저씨가 국경일 기념품이라고 있는 돈만 받음..앗싸~^^고마운 아저씨^^ (이스트 코스트 가실 분들은 떠나는 날 가셔도 좋을 듯해요. 시내에서는 멀고 공항에서는 가까워요)
아저씨한테 이것저것 말 시켰는데 싱가폴에 여러 민족이 사는데 문화적인 충돌이 없냐니깐 없단다..-_-못 믿겠음..그리고 왜 빨간티를 입고 있냐 그랬더니 국기가 빨간색과 흰색이라 그렇단다. 켁..내가 보기엔 붉은 악마한테서 삘 받은 듯...이번엔 특별히 사스 때문에 국경일 행사를 더 요란하게 한다는 인상을 받았음.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아직도 이광요를 존경하고 있다고 함. '우리는 싱가폴을 사랑해' 구호 붙은 티셔츠도 도처에서 마니 팔구..우리는 건재하다라고 과시하는 느낌..
참고로 무가지 weekend today에 실린 싱가폴 건국 38주년을 맞아서 받고 싶은 생일선물 리스트예요. 싱가폴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1위 값싼 재활용하지 않은 물 2위 경기에서 이기는 국가대표축구팀 3위 펜트하우스와 플레이보이 잡지 4위 조용함(언제 건설이 싱가폴에서 그칠까?) 5위 90%세일을 하는 1.99$가게 6위 모든 푸드코트의 24시간 영업증 획득 (9시가 넘으면 대부분의 음식점이 문을 닫는다) 7위 취업을 위한 줄서주기 전문가 (취업 문제가 여기도 심한 건 마찬가지인 듯..) 8위 방콕역의 개통 9위 악취없는 두리안 10위 조호르바루에서 가져오는DVD
있으나 마나한 것들의 리스트도 있었는데 1위는 미스터빈의 재방영이었다.-_-;; 가장 없었으면 하는 것들의 리스트의 1위는 생각한 대로 사스의 재발.
체크인 전에 MRT 잠깐 들러서 MRT 카드 보증금 받음(1$) 이걸로 공항 면세점에서 초콜렛 구입^^; 싱가폴 10:45 출발. 거의 식사 수준의 refreshment 나옴.
DAY7
2시간 못 지나서 방콕 도착. 그리운 방콕^^ 공항만 구경. 1시간 쯤 있다가 비행기 다시 타고 서울로. 새벽에 일어나서 비행기 안에서 목이 너무 말라 승무원 호출 벨을 여러 번 눌렀는데 나타나지 않음. 양말이랑 치약 칫솔 들어있는 키트도 나만 안 줌. =-= 열받아서 나중에 아침 서빙할 때 뭐라고 좀 했더니 내 구역 담당이 student crew라서 서툴러서 그렇다고 하면서 그 때부터 서비스 캡 좋아짐-_-;;; 뭐 어쨋든...싱가폴 항공의 서비스가 세계 최고라고 해서 좀 기대했는데 실망이었음. 역시 우리 나라랑 일본계 항공사가 친절하고 언니들 이쁜 거 같음^^;; 기내식은 전체적으로 좀 신선, 담백한 맛이 부족하지만 맛있음. 방콕에서 올 때는 볶음밥에 반찬으로 김치도 나왔음.
후...이렇게 해서 우리 나라에는 10일 아침 8시 50분 정도 도착했어요. 방콕에서 또 무슨 환자가 발생했다고 하면서 지연이 좀 되었죠. 20분 정도... 싱가폴 항공이 자기들은 비행기 시간을 지키는 걸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승객들에게는 정시 출발을 위해 꼭 탑승 40분 전에 탑승구에 와달라고 하면서 갈 때 올 때 다 연착해서 좀 그랬어요.
아무튼 이번에 하고 싶었던 거 거의 다 하고 먹고 싶었던 거 거의 다 먹고 여한이 없는 여행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떠날 때는 언제나 그렇듯이 아쉽더라구요. 아쉬워요~~-0- 다음에는 엄마 모시고 한 번 더 가보고 싶네요. 맛있는 거 많고 깨끗하고 여행하기 편하고.. 싱가폴은 어린이들이나 나이 드신 분들이 여행하기에도 너무 좋을 듯.. 그렇지만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거리 곳곳에 껌자국도 있어요. 그리고 화장실도 글케 깨끗하지 않은 곳도 많구요.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중국인이 사는 곳은 어디나 특유의 무신경함이 있는 듯. 제가 싱가폴에 대해 느낀 인상은 사람들이 먹고 쇼핑하고 운동하는 데 삶의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것예요..
티오만 섬은 아직까지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북적거리지도 않고 말 그대로 원시의 자연을 느낄 수 있어요. 가족 단위로 오는 여행객들도 많고 서양 할아버지, 할머니 커플들도 많으니 우리 나라 분들도 한 번씩 용기있게 시도를 해 보심이^^;; 단 음식은 섬이라서 그다지 풍부하진 않아요. 티오만섬에는 밀림이 울창해서 트랙킹도 할 만 하다는데 다음 기회에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