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주털달개비는 물꽂이로만 번식 시켰습니다.
아기 주먹만한 화분이 비어 마사토를 넣고
자주털달개비를 꺾어 심었습니다.
서너시간만에 시들시들해졌음에
화들짝 놀라
물컵에 화분째 넣었습니다.
세심하지 못하였음에 미안하였습니다.
뿌리 내릴 때까지 이렇게 돌볼 것입니다.
멋지게 보일 때 쯤이면 줄기가 물러지는 자주털달개비!
이번엔 뿌리를 그냥 둔째 줄기를 잘라 심었습니다.
오늘 교무실 화분 분갈이를 하다가 보니
초록색 싹에 놀랐습니다.
당연히 자주빛일 줄 알았는데...... .
조금 남겨진 줄기에서 새 싹이 나오는 것도
이제야 알았습니다.
좀 어둡게 나와 망설이다 그냥 올렸습니다.
패트병에 수생식물을 따로 놓았더니
바람에 쓰려져 난감했었다 합니다.
과학실에서 수조를 가져다 넣었는데
오늘 분갈이 하면서 대가족으로 만들었습니다.
집에 있는 물상추와 우렁이와 다슬기를 추가할 것입니다.
낳은지 닷새 되는 구피도 가져가고 싶답니다.
산소발생기가 없어도 수초 덕분에 잘 자라는 구피랍니다.
오늘 모두 분갈이를 한 난!
그래도 건강해 보였는데
보이지 않는 뿌리들은 고군분투 중이었습니다.
제 화분은 아니지만 어찌나 미안하던지요.
오늘 자원한 토요근무는 아마도 이들이 부른 것인가 합니다.
아이들만 절 찾는 줄 알았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참 행복하였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인삼팬더만 빼고 모두 분갈이를 하였는데
큰 화분엔 스치로폼으로 뿌리를 내리지 못 하여 꺼냈습니다.
구석진 곳에 있던 엘레강스도 잘 다듬어 커다란 화분에 심었습니다.
햇살 듬뿍 받으며 꽃망울 키울 것입니다.(오른쪽에서 세번째)
두번째에 있는 홍콩야자 곁엔 패트병에 심은 천손초가 있습니다.
호접란만은 못 하지만 클론을 키우고 있는 천손초를
내려다보는 흐뭇함을 홍콩야자도 즐길 것입니다.
홍콩야자를 쳐다보며 천손초도 클론을
건강하게 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