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사는 방울뱀 중에는 양 눈과 코 사이에 자외선(infrared)을 탐지하는 기관이 있어서 주변 온도 차이를 감지할 수 있다. 이런 능력 때문에, 이 방울뱀은 불빛이 전혀 없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먹이를 찾을 수 있다. 0.2도 미만의 온도 차이를 감지할 정도이니 그 능력이 참으로 뛰어나다. 그런데, 이 방울뱀의 자외선 탐지를 통한 온도 차이 원리를 적용해 개발한 것이 바로 열추적 미사일이다. 주로 ‘heat-seeking missile’ 또는 ‘infrared homing missile’이라고 한다. 이것은 항공기에서 나오는 열기를 추적해 파괴하는 미사일이다.
[예문] The original heat-seeking missiles simply pointed towards the target and chased it.
초기 열추적 미사일들은 단순히 목표물을 향해 추적하는 형태였다.
항공기나 전투기에는 열추적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플레어(flare)라는 방어 장치를 설치해 두고 있다. 만약 열추적 미사일이 공격을 해 올 경우에는 500 ~ 2,300도의 고열을 내며 타는 플레어들을 뿌려 미사일이 항공기가 아닌 플레어와 부딪히도록 한다. 미사일의 속력을 능가하지 못하는 수송기나 헬리콥터 등에 있어 플레어는 지대공, 지대지 열추적 미사일의 공격에 대비한 중요한 방어 무기인 것이다.
[예문] Using flare is a common trick for avoiding heat-seeking missiles.
플레어를 사용하는 것은 열추적 미사일을 피하는 일반적인 방어 방법이다.
방법은 훨씬 원시적이지만, 예전 중세 유럽의 일부 범죄자들도 플레어와 같은 원리로 방어를 했다고 한다. 당시 범인을 수색할 때에는 사냥개를 이용해서 범죄자 수색을 했는데, 범죄자들은 냄새가 지독하기로 알려진 훈제 청어를 써서 사냥개를 따돌린 것이다. 워낙 냄새가 강해서 사냥개의 후각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킬 정도였다. 여기서 탄생한 단어가 ‘훈제 청어’를 의미하는 ‘레드 헤링(red herring)’이다. 그 의미는, ‘사람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것’이다. 즉,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엉뚱한 곳으로 관심을 돌려 논점을 흐리는 것을 말하는데, 엉뚱한 허수아비를 하나 만들어 놓고 공격하게 한 뒤 그 틈을 타 도망가는 기법이다. 예를 들어, 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에서 이미 돈을 다 받은 해외 수주 건이나 평범한 개발 기술을 크게 과장해 발표함으로써 투자자들의 눈을 흐리는 것이 레드 헤링이 될 수 있다. 우리 속담에 ‘소나기를 피하라’가 있는데, 레드 헤링은 바로 이 소나기를 피하기 위한 ‘연막전술’인 셈이다.
[예문 1] This line of argument is a complete red herring.
이 주장은 완전히 연막전술에 불과하다.
[예문 2] All this talk about renewable energy sources is a bit of a red herring, and I’d like to return to the basic argument of the evening.
재생 에너지와 관련한 모든 이야기는 연막전술에 불과합니다. 저는 오늘 저녁의 기본 논점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