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광주 금호고등학교에서 열린 2010 SBS고교 클럽 챌린지 리그 12라운드 광주(금호고)와 울산(현대고)의 경기는 2골을 넣은 광주가 2대0 승리를 거뒀다.
광주는 4-4-2로 경기에 나섰다. 주정우가 골문을 지키고 김래오 남기열 권영호 강태욱이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김경연 박창신 박찬우 조진흠이 미드필더라인을 구축하고 최전방에서는 임재현와 홍태곤이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이에 맞선 울산은 3-4-3으로 경기에 나섰다. 골키퍼 갈지웅을 시작으로 정승현 윤정민 배신영이 스리백을 구축했다. 그리고 손천수 박태형 박성은 박동혁이 미드필더진영에서 최전방에 있는 현준석 양민혁 민훈기를 지원했다.
고교선수권 대회 챔피언의 맞대결
이미 수원의 1위가 확정된 A조와는 달리 B조는 최종라운드에서 모든 팀의 순위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최종라운드에서 만난 광주와 울산 역시 상황은 다를 바 없었다. 광주는 울산에게 이기고 포항이 전남에게 진다면 최고 3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고 울산은 광주에게 승리를 거두고 전남이 포항에게 패하면 B조 1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
이 때문이었을까? 호우 속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그 열기가 뜨거웠다. 또한 두 팀은 올해 열린 2개의 고교선수권 대회(광주 금호고 는 제65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울산 현대고는 제43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들 간의 경기였던 만큼 그 흥미가 더했다.
전반 초반 김경연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는 광주
이번 시즌 광주는 각 포지션별간의 균형이 맞아떨어지면서 기복 없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그 장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튼튼한 수비를 바탕으로 울산의 공격을 저지하고 미드필더진영에서 정확도 높은 패스를 공급하며 경기를 풀어나가자 울산은 시작부터 고전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런 흐름은 경기초반 광주의 선제골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전반9분 김경연이 광주의 첫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1대0으로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울산의 결정적 골 찬스, 주정우의 선방 속에 모두 막혀
경기가 광주의 우세 속에 진행되자 울산은 선수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전반 36분 박성은을 빼고 김민규를 투입한데 이어 후반전에는 6명의 선수를 경기 중에 교체투입하며 전환을 노렸다.
하지만, 울산의 역습은 광주의 골키퍼 주정우의 선방에 모두 무위에 그쳤다. 주정우는 후반1분과 후반 30분에 광주진영에서 문전혼전상황이 있었지만 결정적인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팀을 구했다.
이후로도 경기는 전반전과 비슷한 분위기속에 진행되었다. 광주가 정확하고 간결한 패스로 미드필더 진영에서 경기를 풀어나갔다면, 울산은 수비를 튼튼히 한 후 한순간의 빠른 역습전개를 통해 광주수비의 뒤 공간으로 돌파해 들어가고자 했다.
조진흠의 결승골, 광주의 승리를 결정짓다.
승리를 결정지은 것은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조진흠이었다. 조진흠은 후반36분 울산 2명의 센터백사이로 파고 들어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정확하게 공을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터트렸다.
결국 경기는 더 이상의 추가골 없이 2대0 광주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광주는 포항이 후반종료직전 4골을 몰아치며 전남에 5대1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순위권의 추가 상승 없이 B조 4위로 리그를 끝마쳤다. 반면, 리그 선수에 도전했던 울산은 전남이 포항에게 패하면서 3위로 리그를 끝냈다.
[사진2]최수용 광주 금호고 감독 (사진제공 광주 상무 구단)
경기소감 -오늘 경기는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권위 있는 고등부 대회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한 팀들 간의 경기였다. 또, 올해 같은 경우는 리그 마지막경기에서 순위가 갈리는 상황이었기에 이번 울산전은 그 어떤 경기보다 중요했다. 그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도 컸을 텐데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그대로 선수들이 보여줬다.
전반기엔 사실 이기는 경기를 하지 못했는데, 후반기 들어서 경기력이 좋아지며 상승세를 탔다. 그 비결이 뭔가? - 다른 팀들이 8월 달에 선수구성을 끝냈는데 반해, 우리는 11월쯤에서야 구성을 끝냈다. 이 때문에 전국체전에서는 새로운 멤버의 구성 비율이 높았던 점이 전반기 부진의 원인이다. 또, 우리가 올해로써 챌린지리그에는 2번째 참가하는 건데 주말에 경기를 하는 것이나 여러 가지 부분이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다 보니 익숙지 않았던 점도 있다. 하지만 경기를 치루면서 자연스레 경험을 쌓았고 후반기 들어선 상승세를 탈수 있었다.
3학년 선수들의 경우에는 진로가 결정된 선수들도 있을 것 같다. 진로가 결정된 선수나 혹은 앞으로 장래성이 좋은 선수를 평해 달라. -오늘 득점을 한 김경연과 조진흠이 각각 건국대와 아주대로의 진학이 결정된 상태이다. 또 홍태곤이 홍익대로 진학할 예정이다. 그리고 골키퍼 주정우를 높게 보고 있다. 주정우는 골키퍼 치고는 신장이 적은데 순발력과 위치선정이 좋다. 이번 고교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했을 때 우리가 총 11골을 넣었는데 실점은 단 1골에 불과했다.
다음 주에 천안에서 챌린지리그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각오를 한마디 이야기해 달라. -순위결정전이라고 해서 따로 준비하는 건 없다. 아직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도 되지 않은 상태인데 늘 하던 데로 준비하면서 앞으로 있을 전국체전이나 왕중왕전에 조금 더 비중을 둘 생각이다.
◇ SBS 고교클럽 챌린지리그 12라운드 경기결과
수원 1-2 성남 (74분 채선일 -수원, 19분 황의조 / 35분 황의조-성남) 포항 5-1 전남 (78분 이광훈, 81분 유제호, 84분 손준호, 86분 손준호, 87분 하성민-포항 / 60분 고병욱-전남) 경남 2-0 부산 (70분 고래세, 79분 최진영-경남) 광주 2-0 울산 (9분 김경연, 81분 조진흠-광주)